소위 망한 앨범이라는데 저는 무지하게 좋아하는...
가끔 이런 경우 있죠.
저는 이게 제일 대표적인거 같습니다. 메탈리카의 St. Anger. 사람들 평을 들어보면 대부분 메탈리카 최고의 똥반이라는게 일반적입니다. 그렇다고 평론가 평이 엄청나게 좋냐하면 그것도 아니구요. 평론가 평도 대체로 다른 메탈리카 앨범들보다 낮은 편이더라구요.
그런데 저는 메탈리카 앨범들 중에선 사실 이 앨범만 좋아합니다. 5집까지의 슬래쉬메탈은 제가 별로 안 좋아하고, Load, Reload 앨범보다는 이 앨범이 더 좋아요. 슬래쉬 메탈 특유의 정형성(?)을 별로 안 좋아하는 입장에서 이 앨범특유의 변화무쌍함이 저에게는 잘 맞았던 듯합니다. 욕 많이 먹는 듯한 "깡통 스네어"도 무지하게 좋아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QcHvzNBtlOw
그런데 이 영상 속의 드럼 소리는 앨범 속 드럼 소리와 좀 다르네요.
94년 본조비의 베스트 앨범 Cross Road가 우리나라에서 대박을 칩니다.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저도 그 앨범을 통해 본조비를 처음 알았죠. 베스트 앨범에 보너스 격으로 들어갔던 Always는 그야말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그런데 1년 뒤에 나온 신작 These Days는 신기할 정도로 묻혔죠. 그나마 아시아권에서는 잘 팔린 편인데(저도 하나 샀습니다) 미국에서는 굉장히 안 좋아다고 하네요. 이 앨범을 끝으로 본조비는 사실상 활동 정지에 들어갔다 2000년대 이후 It's my life로 부활(?)하죠. 한마디로 이 앨범은 본조비의 필모에서 산봉우리 사이에 있는 골짜기 같은 앨범입니다.
그런데 현재 저는 본조비 앨범 중에선 이 앨범만 좋아합니다. 뭔가 성숙한 메탈밴드의 음악같달까요? 이후 나온 It's my Life의 가벼움과는 대비되는 진중한 블루지함 견고함이 가득합니다.
인터넷을 좀 찾아봤더니 의외로 이 앨범을 본조비 최고의 앨범으로 뽑는 경우도 꽤 있다고 합니다. 진짜 반갑더군요.
https://www.youtube.com/watch?v=beWIb9ZWH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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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y God이 저는 본조비의 숨겨진 최고 명곡이라고 생각해서 공감이 안 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