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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문> -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의 순수한 마음을 위한 안내서.(약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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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29 22:44:48

 

왓차를 통해서 <더 문>을 봤습니다. 알고리즘의 선택으로 뜨기도 했고, 원래 알고 있던 작품이기도 했습니다.

저는 이상하게도 보는 내내,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의 묘사가 떠올랐습니다. 단순히 HAL9000과 거티3000의 유사성이라기 보단, 우주를 다루는 방식에 대해서요. <스페이스 오딧세이>가 감정없는 무감각한 우주의 모습을 보여줬다면 <더 문>의 우주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더 문>의 '인간'은 좀 다릅니다. 그러니까, 음, 비교하자면 클론이지만 훨씬 인간적으로 변화하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냉담하게 떠올라서 따뜻하게 내려옵니다. 어떤 측면에서는 인간보다 훨씬 더 인간적인 선택을 하면서요. 냉담한 우주 속에서 서로를 구원하는 건 타자와 나의 경계선에 있다고 해야할 것 같아요.

 

솔직히 말하자면 치밀하진 않습니다. 영화가 잘 짜여져 있다던가, 혹은 섬세한 복선이 깔려있다고 하기도 아쉬움이 남습니다. 미스터리는 허무하고, 드라마는 허술한 부분이 없잖아 있습니다. 하지만, 샘 록웰은 참 연기 잘하는 배우라는 걸 <쓰리 빌보드>에 이어서 다시 한 번 느끼네요.

 

우주는 차갑고 광대합니다. 그 우주 속에서 인간이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그리고 그 속에서 고독에 대해 이야기하는 동시에, 결국 인간을 구원하는 순수한 선의들에 대한 영화가 아니었을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그렇기에, 저는 이 영화가 말하고 싶었던 건 적막한 우주의 고독 속에서 나와 타인, 혹은 나 자신이 그 고독을 구원할 방법이 아닌가라는 점이 아니었을까 싶은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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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2-09-30 08:13:18

오 얼마전에 스페이스 오디딧세이 다시 완독했는데 더문도 봐야겠네요

WR
2022-09-30 10:10:50

비슷하지만 결이 다른 느낌이라고 해야할까요. 광대하지만 무감각했던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에 비해서 광대하지만 훨씬 '인간적'이었어요.

2022-09-30 09:22:50

샘 락웰의 그 영화군요.
감독 전 여친이 한국인이었나 그래서 한국어 단어들이 종종 나오는 영화

WR
2022-09-30 10:11:15

네 애초에 기지 이름이 '사랑'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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