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사람친구와 같이 MT 갔다 왔는데 잘 모르겠습니다(그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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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Pp0gS8oHmGI
안녕하세요 수분감입니다
약2주전 제가 겪은 일을 올렸었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봐주신 것에 먼저 감사드립니다
거두절미하고 이번주에 그 친구를 다시 본 이야기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이 시리즈를 처음 읽어보신 분은 저번에 적은 글을 읽고 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망리단길에서 보기로 해서 망원역에서 내려서 2번출구 앞에서 만나기로 약속했습니다.
제가 조금 더 일찍와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멀리서 그 친구가 오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저에게 와서 '수분감아 잘 지냈어? 날도 더운데 얼른 밥먼저 먹으러 가자' 라며 얼른 걷는데
좋아하는 사람의 모습을 뭘 해도 좋게 보이고 이뻐 보인다는 걸 다시 한번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텐동을 먹고 빵이랑 커피를 같이 파는 곳이 근처에 있어 그쪽으로 향했습니다
2. 그렇게 카페에 들어가서 이야기를 시작하였습니다. 제가 저번주 평일에 학과 친구들하고 여행 간 이야기를
해주었는데 문득 그 친구가 말했습니다
'그럼 지금 1학년은 몇년생이야?'
지금 20살은 03년생이지
'와 그럼 주민번호 뒷자리도 3이나4로 시작하겠네'
맞아 나랑 같이 이야기하면 말이 안통할때도 있다니깐ㅋㅋㅋㅋ
그때 그 친구가 갑자기 이런 질문을 합니다
'여자애들도 많이 있었겠네 그럼 넌 좋아하는 사람 있어?'
3. 당황했습니다. 왜 이런 질문을 한걸까 고민하던 와중 답은 빨리 했어야 했기에
아니 학과 애들 그냥 다 애들같더라 다 애기들같아
'으응 그렇구나..'
다른 이야기로 넘어서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자기 손을 보여주면서
'어때 색 이쁜 것 같아?'
아..먼저 이야기 했어야 했는데 라는 후회를 뒤로 하고
맞아 이거 아까 말하려고 했었는데 우리 저번에 봤을때는 없었잖아 너 귀걸이 색도 바뀐 것 같고
'오~그건 알아보네 맞아 점수는 50점만 줄게'
소품샵도 가고 망원시장도 갔는데 정말 너무너무 더워서 다시 근처 카페로 피신했습니다
대화하던 와중 그 친구가 저에게 말했습니다
'수분감아 너 눈 잠깐만 감아볼래?'
눈은 갑자기 왜 뭐 선물이라도 있는거야?
'그런거 아니니깐 잠깐만 감아봐'
반신반의 하면서 눈을 감았는데 제 속눈썹에 손가락 끝의 감촉으 느껴져서 놀라서 눈을 뜨니
그 친구가 손으로 저의 속눈썹을 만지곤
'넌 속눈썹이 나보다 더 이쁘네 뷰러로 조금만 하면 진짜 여자처럼 나오겠다'
4. 날씨가 도저히 밖에 있을 날씨가 아니라 소품샵 좀 구경하고 보드게임카페로 향했습니다
처음에 통에 칼 넣으면 해적튀어나오는 것 먼저 했는데 그냥 하면 재미가 없을 것 같아
근데 우리 그냥하면 재미가 없잖아 내기라도 걸어야지
'무슨내기? 어떤 거 하려고 그래
진사람은 손목이나 딱밤 한대씩 하자 뿅망치 사용해도 괜찮아
'오케이 콜 너 오늘 각오해'
그렇게 시작된 첫 판 서로 10번 정도 칼 넣었을때 제가 넣으니 뿅 하고 튀어올랐습니다.
'야 너 딱대' 이러면서 뿅망치를 붕붕 휘두르면서 저를 가격했는데 솔직히 아프더라고요
여기 뿅망치에 돌을 넣은 것도 아닌데 머리가 띵 하는 걸 느꼈습니다.
'안아프지? 아님 한 판 더 하던가'
그렇게 2라운드가 시작되고 이번엔 그 친구가 졌습니다
딱밤을 때리려고 모든 준비가 끝나고 그 친구 이마에 손을 올렸는데
약간 바들바들 떨면서 눈을 꼭 감고 있었습니다
그걸 보곤 도저히 강하게 때릴 자신이 없어서 일부러 미끄러진척 약하게 때리고 실수인척 했습니다
그렇게 다른게임을 진행해도 그 친구는 뿅망치 저는 거의 실수인 척 다 비껴서 때렸습니다.
5. 보드카페를 나와서도 날이 너무 더워서 맥주나 하이볼을 마시기로 했습니다.
괜찮은 곳을 찾아 들어가서 짠 하고 이야기를 하다 문득 그 친구가 말했습니다
'너 연애사 알려줄 수 있어?'
갑자기 연애사? 왜 궁금해졌어
'응 너 연애사는 안들어본 것 같아서'
그렇게 고등학교때 한 연애와 20살때 한 연애를 말해주니
'그럼 너 20살때 방학때는 어떻게 만났어 거의 장거리였잖아, 넌 장거래 연애 어떻게 생각해?'
난 내가 거의 다 내려가서 만났던 것 같아
'진짜? 그걸 어떻게 다 내려가서 만났어 안피곤해?
내 생각에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건 내가 조금 더 힘듬으로 인해 그 사람이 더 행복할 수 있다면 그게 힘듬으로
안느껴질때 좋아한다는 것 같아, 내려가는 거 당연히 힘들지 근데 그로 인해 내가 만나는 사람이 힘들지 않고
행복하다면 난 힘들지 않다고 느낄 것 같아, 맛있는 음식이 있는데 그걸 내가 먹었을때 행복보다 만나는 사람한테 주었을때 행복한 모습을 볼 수 있다면 난 얼마든지 줄 수 있다고 생각해
'오 뭐야 너 말 좀 잘한다 멋있네'
그리곤 개인적인 가정사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던 와중 그 친구가 다시 말했습니다
'넌 진짜 편한 사람이야 그래서 내가 tmi마냥 쓸데없는 소리를 하는 것 같기도 해'
6. 그렇게 자리를 마무리하고 버스터미널로 가던 와중 그 친구가 말했습니다.
'다음번에는 날씨 때문에 못가본 곳도 가고 전시회라도 가자'
너 날짜는 언제가 편해?
'음..나 친구들하고 여행 갔다오고 다음주쯤에 보자 평일이라도 상관없어'
그래 그럼 그때보자 오늘 하루 진짜 재미있게 잘 놀았어 잘 들어가!
'응 나 때문에 늦게까지 있어주어서 진짜 고마워 너도 고생했어'
7. 이 친구의 의도를 모르겠습니다. 정말 저를 편한 친구 사이로 생각하는건지 아님 조금이라도 마음이 있는건지
마음이 있다면 왜 편한 사이라는 말을 수도없이 반복하는지
마음이 없다면 왕복6시간 이상의 거리를 왜 왔다갔다 하는거고 그걸 한번 더 반복하는지
이런 의문이 반복되다보니 자리를 마무리 할땐 저 스스로 내가 이 친구를 좋아하는게 맞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확실하게 우린 정말 친구사이야 라는 말이라도 해주면 저도 마음을 접고 말을 안할텐데
그 먼거리를 오고 계산도 그 친구가 먼저하고 연락도 먼저주면 이런쪽으로 문외한인 전 잘 모르겠습니다
그 친구가 저를 정말 편한 친구사이라고 생각해서 그런걸까요
쓰고보니 똥글이라 지울까 고민하다 그래도 의견을 듣고 싶어서 올려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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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의 저라면 으아 도대체 뭐지 어떻게 해야되는거지 하면서 고민한가득 이었을텐데, 지금의 저라면 우회없이 풀악셀 직진할것같습니다
고백이란것이 원래 지금의 관계, 미래의 불확실성을 생각하다가는 타이밍 놓쳐버리는것 아니겠습니까 하히
다 필요없고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