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 삼연벙
소개팅 글들을 보자하니
옛날생각도 나고 그당시 설렜던 마음들도 떠오르고하여
40후반이된 아재가 고릿적 경험했던 소개팅 썰한번 풀어보고자 합니다.
때는 대학4학년 20대 후반
연애에 관한한 자신감이랄지 텐션이랄지 경험치랄지 외모랄지 모든게 제인생 리즈시절이었습니다.
또 동기들은 이미 취업한놈들도 있고 전공 공부에 자격증 공부에 토익 공부에 쏟아붇고 있을때
전 4년내내 늘하던대로 농구장,당구장,호프집,피시방을 전전하는 지금 생각하면 미친놈인가?
라는 세월을 보내고 있었죠.
절친의 여친이 갑자기 소개팅을 받겠냐 합니다.
전 인생 살면서 결혼전까지 단한번도 미팅,소개팅 제의에 거절해본적이 없습니다.
많이들 묻는 예쁘냐? 도 잘안하는 편입니다.
날믿고 소개해주는 자체도 너무 고맙고 찬밥 더운밥 가릴정도로 킹카도 아니었고
무엇보다 세상 그무엇보다도 여자를 좋아했기 때문입니다^^
평생을 너무나도 즐기고 몰두해왔던 농구마저도 여자에 비하면 차순이었습니다.
당연히 땡큐를 외치고 전번을 받고
그 유명한 혜화동 kfc 앞에서 만났습니다.
정말 예뻤습니다. 160의 자그마한 키, 생글생글 웃는모습, 사근사근한 말투
제 이상형이었습니다.
두번의 애프터 거절로 까임을 인정할수밖에 없었습니다.
친구 여친(첫번째랑 같은분입니다) 이 약 한달뒤 소개팅 한번더 하겠냐 그럽니다.
이 못난날 이렇게나 믿어주는구나 감격하며 수락합니다.
그 유명한 신천역 성당앞에서 만났습니다.
정말 예뻣습니다. 165의 육감적인 몸매, 시크한 말투, 도시적인 헤어와 패션
제 이상형이었습니다.
세번을 만난후 대쉬에 남자로는 안보인다는 말로 까임을 인정할수밖에 없었습니다.
친구 여친(역시 같은분입니다ㅠㅠ) 이 약 한달뒤 소개팅 한번더 하겠냐 그럽니다.
(아직까지도 지금은 친구의 와이프가 된 이친구가 왜그랬는지 미스테리입니다.)
이번엔 솔직히 쪽팔렸지만 약간 오기가 생겨 수락합니다.
또 신천역 성당앞이었습니다.
정말 예뻣습니다. 163의 날씬한 몸매, 활달하고 털털한 성격
제 이상형이었습니다.
또 까였습니다.
세번째 소개팅 이후 심각한 자존심 훼손과 어떻게 말할수 없는 쪽팔림에
약 1주간을 연락도 받지않고 집에서 두문불출하던 저를
집까지 쫓아와서 억지로 끌고나가 위로하는척 술을 퍼먹이던 친구들은
훗날 이사건을 "xxx(제이름) 소개팅 삼연벙 사건" 이라 명명하여
지금까지도 틈만나면 놀려먹곤 합니다.
소개팅 해줬던 친구부부의 결혼식 사회를 제가 봤는데
사회보는 단상에서 하객석에 소개팅녀중 두분이 있는것을 발견하고 경악했던 생각도 납니다.
결혼전 다사다난했던 연애사중 좋았던적도 많았지만
말씀드린 삼연벙 사건보다 더한 흑역사도 있었습니다.
지금은 인생의선배,연애의선배,결혼의선배 로서
조언을 구해오는 후배들에게 제일 많이 하는말이
뭐가 어찌됬건 피하지말고 오히려 찾아서라도 많이 만나봐라 그래야 선구안이 생겨서
결국엔 너에게 맞는 좋은사람을 만날 가능성이 커진다 입니다.
이 생각엔 지금도 변함이없고
모쪼록 우리 매니아분들도
많이 만나보고, 훈련하고, 노련해져서 좋은연애 할수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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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야 지나간 추억이고 해서 말씀하셧지만 그 당시는 어때을까 생각하니 저 같으면 그렇게 못했을것 같아요. 말씀처럼 많이 만나보는게 좋은것 같아요, 포기 안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