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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팅 삼연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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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30 14:53:46

소개팅 글들을 보자하니

옛날생각도 나고 그당시 설렜던 마음들도 떠오르고하여

40후반이된 아재가 고릿적 경험했던 소개팅 썰한번 풀어보고자 합니다.

 

때는 대학4학년 20대 후반

연애에 관한한 자신감이랄지 텐션이랄지 경험치랄지 외모랄지 모든게 제인생 리즈시절이었습니다.

또 동기들은 이미 취업한놈들도 있고 전공 공부에 자격증 공부에 토익 공부에 쏟아붇고 있을때

전 4년내내 늘하던대로 농구장,당구장,호프집,피시방을 전전하는 지금 생각하면 미친놈인가? 

라는 세월을 보내고 있었죠. 

 

절친의 여친이 갑자기 소개팅을 받겠냐 합니다.

 

전 인생 살면서 결혼전까지 단한번도 미팅,소개팅 제의에 거절해본적이 없습니다.

많이들 묻는 예쁘냐? 도 잘안하는 편입니다.

날믿고 소개해주는 자체도 너무 고맙고 찬밥 더운밥 가릴정도로 킹카도 아니었고

무엇보다 세상 그무엇보다도 여자를 좋아했기 때문입니다^^

평생을 너무나도 즐기고 몰두해왔던 농구마저도 여자에 비하면 차순이었습니다.

 

당연히 땡큐를 외치고 전번을 받고

그 유명한 혜화동 kfc 앞에서 만났습니다. 

정말 예뻤습니다. 160의 자그마한 키, 생글생글 웃는모습, 사근사근한 말투 

제 이상형이었습니다.

두번의 애프터 거절로 까임을 인정할수밖에 없었습니다.

 

친구 여친(첫번째랑 같은분입니다) 이 약 한달뒤 소개팅 한번더 하겠냐 그럽니다.

이 못난날 이렇게나 믿어주는구나 감격하며 수락합니다.

그 유명한 신천역 성당앞에서 만났습니다.

정말 예뻣습니다. 165의 육감적인 몸매, 시크한 말투, 도시적인 헤어와 패션

제 이상형이었습니다.

세번을 만난후 대쉬에 남자로는 안보인다는 말로 까임을 인정할수밖에 없었습니다.

 

친구 여친(역시 같은분입니다ㅠㅠ) 이 약 한달뒤 소개팅 한번더 하겠냐 그럽니다. 

(아직까지도 지금은 친구의 와이프가 된 이친구가 왜그랬는지 미스테리입니다.)

이번엔 솔직히 쪽팔렸지만 약간 오기가 생겨 수락합니다.

또 신천역 성당앞이었습니다.

정말 예뻣습니다. 163의 날씬한 몸매, 활달하고 털털한 성격 

제 이상형이었습니다.

또 까였습니다.

 

세번째 소개팅 이후 심각한 자존심 훼손과 어떻게 말할수 없는 쪽팔림에

약 1주간을 연락도 받지않고 집에서 두문불출하던 저를 

집까지 쫓아와서 억지로 끌고나가 위로하는척 술을 퍼먹이던 친구들은  

훗날 이사건을  "xxx(제이름) 소개팅 삼연벙 사건" 이라 명명하여 

지금까지도 틈만나면 놀려먹곤 합니다. 

 

소개팅 해줬던 친구부부의 결혼식 사회를 제가 봤는데

사회보는 단상에서 하객석에 소개팅녀중 두분이 있는것을 발견하고 경악했던 생각도 납니다.

 

결혼전 다사다난했던 연애사중 좋았던적도 많았지만

말씀드린 삼연벙 사건보다 더한 흑역사도 있었습니다.

지금은 인생의선배,연애의선배,결혼의선배 로서

조언을 구해오는 후배들에게 제일 많이 하는말이 

뭐가 어찌됬건 피하지말고 오히려 찾아서라도 많이 만나봐라 그래야 선구안이 생겨서

결국엔 너에게 맞는 좋은사람을 만날 가능성이 커진다 입니다.

 

이 생각엔 지금도 변함이없고 

모쪼록 우리 매니아분들도

많이 만나보고, 훈련하고, 노련해져서 좋은연애 할수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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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2022-06-30 15:04:05

 지금이야 지나간 추억이고 해서 말씀하셧지만 그 당시는 어때을까 생각하니 저 같으면 그렇게 못했을것 같아요. 말씀처럼 많이 만나보는게 좋은것 같아요, 포기 안하고...

WR
1
2022-06-30 15:15:32

정말 처참한 기분이었습니다.^^

포기 안하고...

잘극복하고 절치부심 절차탁마하여 지금의 가정을 이룰수 있었습니다. 캬캬

2022-06-30 15:06:19

역시 이상형은 예쁜게 중요한겁니다

WR
2022-06-30 15:18:54

꼭 그렇다기보다는 그럼 좋지않을까 정도요?^^

2022-06-30 15:10:59

그래도 만나보신 분들을 다 맘에 들어하셨네요

WR
2022-06-30 15:19:34

나름 반대의 경우도 있긴 했습니다. 에헴...

2022-06-30 15:18:32

제 이상형이었습니다 3연벙이네요 ㅋㅋㅋㅋ

WR
2022-06-30 15:20:48

다얘기하진 몼했지만

그전에도 그이후에도 많은 이상형분들이 있었습니다.

다만 제가 그분들의 이상형이 아니었을뿐 ㅋㅋㅋ

Updated at 2022-06-30 15:35:31

저 역시 지금 와이프 만나기전에 3연병 실패했습니다.

 

첫 날에 바로 느낌좋아서 사귀게 됐는데 세번째 데이트 끝나고 차이기도 했습니다.

 

까이는 건 결국 추억이고, 옆에 잘 맞는 배우자가 있으면 성공인 것이죠. 꾸준히 도전하는 자세 저도 추천합니다.  

WR
2
2022-06-30 15:41:11

대학1학년 전체를 정말 가슴 찢어지고 덧없는 짝사랑으로 보내고 군대 갔었습니다.

그런데 울기도 많이했던 그1년의 아픈 짝사랑, 삼연벙, 그외뻘짓 등등이

진짜 다른연애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말씀하신데로 쪽팔린 까임은 추억,  지금 사랑하는 배우자는 성공 이네요.

2022-06-30 15:39:23

풀어주셨던 썰들을 보니

 

20대 초반에 했던 소개팅, 미팅들이 떠오르네요. 

WR
2022-06-30 15:43:42

한번 풀어주시지요

트라우마가 있으신건 아니시죠?^^

2022-06-30 16:06:44

3번의 까임끝에 나중에 주선자와 결혼(!?)까지
가는 엔딩인줄 알았는데 다행히 그건 아니었네요

WR
2022-06-30 16:11:54

ㅋㅋㅋㅋ

팝콘 뜯었다가 지퍼백에 다시 넣으셨는지요?

그친구 가족과 우리 가족 너무나 친하게 잘지내고 있습니다.

그친구의 딸이 지난 입시에서 제모교에 지원을해 

이렇게 또 인연이 이어지나 몹시 기대했었습니다.

참 인생은 재미난거 같아요. 

2022-06-30 16:14:17

사실 내 친구도 3연속 주선해주는게 쉽지않은데
친구의 여자친구가 그렇게 주선해 줄 정도면 추월색님의 매력이 범상치 않았나 봅니다.

WR
2022-06-30 16:21:48

아마도 세명이 고딩친구,대딩친구,직장친구 이렇게 갈려서 접점이 없어서

인것고 있었을것같구요.

친구여친보다는 친구가 어려서부터 저를 무척이나 좋아해주고 좋은놈이라 생각해주어서

많이 푸쉬를 해서 그런것 같습니다.

진짜 매력이 많았다면 삼연벙이라는 결과는 절대 안나왔겠죠

 

2022-06-30 16:30:41

글을 너무 재밌게 쓰셨습니다

WR
2022-06-30 16:43:44

감사드립니다.

쓰면서 옛날생각이 다시한번 그려지면서  저또한 즐거웠습니다.

2022-06-30 16:40:08

너무 재밌게 잘봤습니다. 

그때 당시엔 참 힘들었지만, 지나고 나면 추억이 되는게 신기한거 같아요.

WR
2022-06-30 16:50:59

저 삼연벙은 대학1학년때 1년간의 진짜 힘들었던 첫짝사랑에 비하면 

그냥 쫌 겸연쩍은 정도? 입니다.

근데 그1년도 지금은 팩트는 기억하지만 감정은 기억할수없는

그야말로 추억입니다. 

진짜 신기해요 그리고 망각의 순기능이랄까요?

2022-06-30 17:11:45

신천역 성당 앞이라고 하시니 딱 연배에 어느 동네 사셨을지 예상되네요

WR
2022-06-30 17:20:14

그죠 뻔하죠 ㅋㅋ 

혹시 삼전동 돈까스의집이라고 아시나요?

그녀들중 한분과 거기서 식사한적 있습니다.

2022-06-30 17:13:04

그냥 맛있는 밥이랑 커피가 드시고 싶으셨던거죠??

WR
2022-06-30 17:21:21

진정 원했던건 그따우것들이 아니었지만

안되는건 안되는거죠...^^

2022-06-30 17:17:14

지금의 아내분을 만나기 위한 운명이었던걸까요
좋지 않은 과거의 일도 웃으며 얘기하실 수 있는 지금은 행복한 상태이신 것 같아서 안심입니다

WR
1
2022-06-30 17:25:01

운명이라기보다는 지금 아내를 얻기위한 트레이닝 과정이었던것 같습니다.

어설펐더라면 지금의 가정이 없을수도 있었겠지요.

맞습니다. 아내와 두아이와 나름 행복하게 살고있습니다.

그래서 삼연벙 같은 치부도 공개적으로 막 쓸수도 있는것 같습니다. 

2022-06-30 18:35:35

삼연벙 사건에 추천이 33개로 3이 “2”개라 차마 추천을 더 못 하겠읍니다

WR
2022-06-30 18:59:12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다면 아쉬우니 댓글을 "2"개 남겨 주세요~~

2022-07-01 09:16:25

크.... 최근 소개팅글을 올린 사람중 한사람입니다.
저 또한 사실 소개팅을 최근들어 많이 받다가 정말 간만에 맘에 드는 사람이 나왔던건데 그런사람 앞에선 이성적인 감정절제가 잘되지 않더군요

그런데 말씀하신거처럼 많은 경험을 하면서 단점을 고쳐가면 다음엔 더 좋은 사람을 만날 준비가 되어가는거 같습니다.

다음엔 얼마나 좋은 사람만날지 기대가 되네요

WR
1
2022-07-01 14:02:05

전 단한번도 연상을 사귀어본적도, 소개받아본적도 없어 약간의 아쉬움?^^ 이 있는데요

ceymy님 글읽으면서 대리만족과 또 나라면 어땠을가 하는 상황대입도 해보며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간만에 글을 쓸 동기도 부여해주셨구요.

 

일단은 저같은 노땅들이 자주하는말인  ceymy님의 젋음이 무척 부럽습니다.

특히 남자 30대는 연애에 있어 경험치, 자금력, 젋음이 공존하는 최고의 시절이라 생각합니다.

ceymy님의 글을보면서 저의 관심법을 적용해 본다면 

이미 연애를 잘하셨을것같고 발전의 여지마저도 많이 느껴져 정말 고무적입니다. 

뭐든 해야 늡니다. 근데 그냥 해서는 느는게 더디고 곧 정체가 옵니다. 연구하며 해야합니다.

ceymy님에게는 연구하며 하려는 자세가 보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제가 삼연벙 이후 오래지 않아 게임하다가 번개로 만난 파고다학원 영어 강사분이랑 사귀었습니다.

제가 삼연벙으로 좌절하여 도전을 멈추었다면 그런일은 벌어질수 없었겠지요.

또한 삼연벙같은 경험치의 데이터들이 강사분과의 연애에 분명 도움이 됬을겁니다. 

 

"다음엔 얼마나 좋은 사람만날지 기대가 되네요"

이 마지막 구절이 너무 희망차고 유쾌하며 젋은날의 저의 모습을 떠오르게해 너무 맘에 듭니다.

머지않아 성공후기를 쓰시길 몹시 고대해봅니다. 

1
2022-07-04 09:29:28

주말을 신나게 보내느라 이제야 댓글을 다네요

너무 진심어린마음으로 저를 바라봐주신것이 감사해서 조금 제 얘기를 하면

사실 연애는 많이 해보진 못했습니다

주변에서 넌 왜 안하냐고 할정도로 사실 허우대가 나쁜편은 아니었지만

제 자신을 사랑하진 않았거든요

많은 실패를 하고 주저 앉으며 시간을 흘려 보냈는데

말씀하신대로 저는 그 실패에서 항상 저를 바꾸려 했고

바꾸다보니 저는 지금의 제 모습이 너무 좋아졌습니다.

이제야 저를 사랑할수 있게 된거 같고요

그리고 거기서 들었던 생각은 고통 없는 성장은 없다.

제가 어렸을때 실패를 했고 그 일들을 교훈삼아서 지금의 제가 됐듯이

이번 일로 저는 몰랐던 저의 단점을 또 고치면 정말로 괜찮은 사람이 될거 니까요 

주변 사람들은 요즘 저의 모습을 보고 단련충 극복충이라 하더군요

앞으로 좋은 소식이 생기거나 하면 매니아로 간간히 글올리겠습니다.

길게 댓글을 달아주시고 응원해주신거 너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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