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은 다 가봤는데 나만 못 가봤다 싶은 곳 있으신가요?
저는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학교를 다니고 서울에서 연애를 하고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고 지금도 역시나 서울에서 일하며 서울에 살고 있는 서울밖에 모르는 서울 촌놈입니다. 지금도 서울 바깥 땅은 1년에 한번 밟아볼까말까 할 정도로 제 삶은 그냥 서울에 종속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얼마전 사람들로부터 굉장히 이상한 놈 취급을 받았습니다. 뭐 기분나쁜건 아니었구요.
왜 그랬냐면 제가 남산에 한번도 가보지 못했다는 것 때문이었습니다.
사람들이 정말 의아하게 쳐다보며 진짜냐고 묻더라구요. 어떻게 평생을 서울에 살며
남산 한번을 안 가 봤냐고 말이죠. 연애하면서도 한번도 안 가 봤냐기에 그렇다고 했더니
"아니 뭐했대? 여친 만나면 맨날 모텔만 간거아냐?" 라는 소리까지 들었습니다.
남산에 가면 연인들이 사랑을 맹세한 자물쇠도 주렁주렁 걸려있고 남산타워 야경도 그리 멋지다는데 못가봤으니 알 수가 없네요. 좀 후회도 되더라구요. 제가 20대 시절 일했던 곳이 종로와 명동이었던지라 데이트도 항상 종로, 을지로, 명동, 대학로였는데 정말 조금만 가면 남산인데 왜 거길 한번도 안 가 봤을까요. 너무 내가 가는 곳만 갔었구나, 좀 더 다양한 곳을 가보고 추억을 쌓을 걸..싶은 아쉬움이 진하게 남습니다.
그래서 남들은 한번쯤 다 가봤을 거 같은데 내가 못 가 본 곳이 또 어디있나 생각해 보니 남대문 시장 역시 한번도 안 가 봤더군요. 거기서 엎어지면 코 닿는 거리라는 명동 롯데백화점은 뻔질나게 갔으면서 말입니다. 혹시 익무님들도 저처럼 남들 다 가본곳 나는 한번도 못 가 봤다 하는 곳 있으신가요?
글쓰기 |
꼭 가야하는곳은 아니지만 저는 롯데월드 못가봤습니다
다들 깜짝 놀래 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