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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으로 갈 데까지 간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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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2-05-26 14:06:38

개인적으로 미국이란 나라 자체를 혐오하는 건 아닙니다. 역사학 전공하면서 미국 역사에도 관심이 많았고 지금도 미국 문화와 스포츠를 즐기고 있습니다. 실제 미국 여행도 다녀왔고요. 

 

하지만, 미국의 총기에 있어서만큼은 혐오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부정적인 입장입니다. 

 

미국 사람들이 왜 지금까지도 총기를 보유할 수 있는지에 대해선 그 역사적 맥락을 알기 때문에 이해합니다.

보유 자체는 말이죠. 문제는 규제가 없다는 겁니다. 

아, 물론 전미 총기 협회(NRA)나 옹호론자들은 그래도 옛날에 비하면 조금 불편해졌다고! 할 겁니다.

 

규제란 단어 자체에 대한 거부감이 있으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총기처럼 위험한 물건에 제대로 된 규제가 없으면 어떻게 되는가를 지금 미국이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영문도 모르던 어린애들이 죽습니다.

 

왜 제목에 미국이 총으로 갈 데까지 갔다고 했느냐.

 

미국에선 누구나 쉽게 총을 구할 수 있다는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이제는 어린애들한테까지 총을 쥐어주려는 마케팅까지 나왔다는 걸 얼마 전부터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https://www.yna.co.kr/view/AKR20210714077800009?input=tw

 

https://twitter.com/beetie135/status/1433044778279522305?s=20&t=sO0V9bK3FILoKV4yPWAcCg

 

아무리 무고한 사람들이 죽어나가도, 어린 애들까지 총에 맞아 죽어도 전혀 막을 생각이 없다는 겁니다. 

이 소식을 접하고선 야, NRA 정말 로비에 돈 많이 쓰는구나... 미국은 정말 총에 있어선 갈 데까지 갔구나.

싶었습니다. 참고로, 미국은 정치 , 즉 정책 결정과 입법에 있어 로비스트 개인의 수준이 아니라 아예 로비만 전문적으로 하는 기업 단위의 시장이 형성된 곳입니다. 이것과 관련해서는 마침 주제가 총기기도 한 영화 '미스 슬로운(2016)'을 추천합니다. 주인공 얼굴이 낮익으신 분은 영화 '인터스텔라'를 보신 분일 겁니다.

 

 

따라서 저는 이번 끔찍하고 말도 안되는 총기 사고에도 불구하고, 앞으로도 미국의 총기 규제는 거의 불가능할 거란 회의적인 시선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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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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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2-05-26 14:06:44

로비가 합법이고 군수업체는 그 분야의 탑이죠..

 

예전에 총기사건때 총기협회회장 ( 정확한 명칭은 모르겠는데 비스무리한 느낌? ) 이 사건현장 달려가서 유가족들 위로하는거처럼 말하다가 총기는 문제없다식으로 말하더군요..불난집에 부채질하는것도 아니고

 

이런거보면서 총기규제는 절대 불가능할꺼라고 저도 생각했습니다.

3
2022-05-26 14:09:48

사람들이 저렇게 죽어도 앞으로 변하지 않을 거라 더 공포죠.

2
2022-05-26 14:13:41

 미스 슬로운 꼭 한번 보겠습니다!

어제 커 감독 인터뷰가 너무 강렬하게 남아있네요.

3
Updated at 2022-05-26 14:28:17

규제가 반드시 필요하긴한데 이미 미국인 숫자보다 많은 수의 총기가 미국에 풀려있으니 회수하는 건 불가능하고

규제를 정치인들이 로비 무시하고 빡빡하게 높이더라도 양지에 있던 걸 음지로 끌어내리는 셈이라 예전 금주령 때 마피아들처럼 오히려 범죄조직들이 더 판치지 않을까 우려되네요..

게다가 저렇게 어린 나이부터 총쏘는 법은 대부분 취미가 사냥인 사람들이 가족끼리 같이 즐기게하기위한 목적인데 사냥은 합법이니 사냥을 위해 총기를 구매한 사람들도 어떻게 구분지어야할지도 어려운 문제구요...

아직도 기억나는게 저 미국 살 때 워낙 깡촌이라 그런지 옆집 아저씨가 노루 모형 마당에 세워두고 아들이랑 활쏴서 맞추는 거 연습하더라구요...마치 어벤져스에서 호크아이가 딸 가르치듯이요...

결과론적으론 답이 없다! ㅠㅜ

2022-05-26 17:12:52

이게 맞죠.

충분한 장치가 마련되지 않은 일방적규제는 필연적으로 블랙마켓을 불러오죠.
개선이 아닌 개악의 확률이 높다는 걸
역사가 보여주죠.

좀 더 근본적인 해결이 필요한건데...
말씀대로 답이 없는 가불기 상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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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2-05-26 14:30:56

다큐 smugglers에서 보면 미국에 뿌려진 총기들이 중남미로 넘어가서 마약, 갱들을 무장시키는데 사용되죠. 그런 치안 불안, 경제불안으로 남미 이주민들이 미국으로 오고 미국에서는 불안하다며 더 많은 총을 외치는 악순환이 이어지네요

1
2022-05-26 14:49:09

실제 미국인들이 느끼는 총에 대한 공포는 어느정도인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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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26 14:59:16

미국과 총의 관계는 다른나라 사람들이 쉽게 이야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미국인들의 절반이상이 총기규제를 찬성한다면 너무나 당연하게 규제가 될겁니다. 문제는 그게 아니라는거죠. 모든 시민들이 총기규제를 희망하는데 단지 총기협회의 로비때문에 규제가 안되는게 아닙니다.

 

 https://www.news1.kr/articles/?4692476

 

오늘 뉴스에서도 보면 '미국인의 54%는 총기 소지가 총기 난사로부터 사람들을 보호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 답했고 45%는 초등학교 교사나 교직원의 무장을 지지한다고도 했다.'

 

미국은 총으로 세워진 나라이고, 헌법 2조에 총기를 소지할 권리가 쓰여져 있는 나라죠. 총은 미국의 정체성입니다. 

 

미국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한 사람수가 한 해에 36,096명입니다. 그렇다고 자동차를 규제하자는 말은 나오지 않듯이, 미국에서 총기사고는 다른 사고들처럼 인재(人災)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다수입니다.

 

한국에서 정치나 종교얘기를 꺼내는 것이 하나의 금기이듯이(얘기해봤자 바뀌지 않으니까) 미국에서도 약 절반가까이는 총기규제를 찬성하지만, 반대로 절반이 넘는 사람들은 여전히 총기규제를 원하지 않습니다.

 

이런 사회적인 분위기와 마인드를 다른나라에서 너무 쉽게 즉, '갈때까지 갔다'라고까지 표현하는 건 문화상대주의적인 관점에서 옳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2
2022-05-26 15:21:44

저도 이 말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미국의 역사, 미국의 정체성을 이해한다면 총기규제를 함부로 할 수 없죠. 총기사고가 사회적 문제인건 맞지만 그렇다고 함부로 총기를 시민들의 손에서 뺏을 수 있는 것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미국같이 스케일이 거대한 나라에서 총이 없으면 장기적으로 시민들의 권리를 지켜줄 수단이 사라지는 것이죠

2022-05-26 21:39:16

과장 조금 더 보태면 더 브레이브 같은 서부배경 영화만 봐도 지금 미국이랑 크게 다를게 없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2022-05-26 20:15:42

저도 처음엔 총기규제가 왜 안되는지를 이해하지 못했지만 미국의 역사배경 그리고 실제 총기규제 여론과 비규제 여론이 비등비등하다는 것과 그 이유를 듣고나서 이 댓글과 같은 생각을 하고있습니다

Updated at 2022-05-28 06:24:40

어떤 데이터를 근거로 미국인 절반이 넘는 사람들이 총기규제를 원하지 않는다는 주장을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과거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총기규제 강화해야 한다는 여론이 유의미적으로 높아왔거든요. 미국에서도 갈때까지 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정말 많고 충분히 쓸수 있는 표현이라고 봅니다. 물론 말씀대로 오로지 로비스트들과 정치 기득권때문인건 아니죠. 총기규제강화 반대 명목으로 특정정당을 지지하는 사람들도 상당수고 규제찬성 여론이 사회적 합의를 건너 뛸 정도로 높은건 아니라... 

https://news.gallup.com/poll/1645/guns.aspx

2022-06-04 23:41:41

관점의 차이지만 총기규제를 강화해야한다는 여론이 유의미하게 높은것이 최우선순위가 아니라는것이 댓글의 요지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총기규제가 얼마나 많이 정치적으로 소비되었고 그 반사이익을 확실하게 누리는 집단이 어딘지를 생각해보면 그리 어려운 문제도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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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26 16:36:50

내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무기를 갖고 싸울 권리를

우리 나라 사람들은 한 번도 가져본 적이 없죠. 

권리를 가져본 사람들만이 그 권리를 박탈당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총기판매 신원조사도 마찬가지죠. 

주민등록과 지문날인에 길들여진 우리 나라 사람들에게는 

너무 당연해 보이는 일들이 다른 많은 나라에서 상상할 수 없는 일일 수도 있듯이

내가 총기를 가졌는지 정부가 알고자 하는 것이 개인의 권리를 침해 당하는 것으로 

느껴질 수도 있을 겁니다. 

로비의 힘 정도로 단순화 하기에는 근본적인 가치들이 걸려있다고 봅니다. 

1
2022-05-26 16:57:08

"시민들이 무기를 소지할 권리를 가져야하는 가장 큰 이유는, 그것이 정부의 폭정으로 부터 자신을 보호할 최후의 수단이기 때문이다" - 토머스 제퍼슨

 

기본적으로 전 한국에서 나고자란 사람이면 미국인들의 총기에 대한 인식을 영원히 이해할 수 없다고 보는 쪽이긴 합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생각해보고 싶네요. 한국도 만약에 국민들이 무장한 상태였다면, 1980년 5월 광주는 지금 우리가 기억하는 것과는 다른 양상이었겠지요.

2022-05-26 16:57:25

궁금해서 그러는데….우리나라 대비 미국의 치안력과 시민의식의 차이는 어떤가요?

우리나라는 거의 섬나라에 가깝운데다가 인구대비 땅이 작다고 느껴서, 공권력이 그래도 타 나라에 비해 사각지대가 많이 적다고 생각하는데, 미국 같은경우는 인구대비 너무 넓은 땅도 총기문제에 한 원인이지 않을까 방국석에서 생각해봤습니다.

2022-05-26 17:39:30

이걸 '미국'이라는 하나의 단위로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지역간 편차가 큰데, 제 생각에 기본적인 기조는 '막을 데만 막는다'입니다. 즉 경찰의 존재를 전혀 믿지 못하는 동네가 수두룩 빽빽입니다. 인종에 따른 차이가 또 심하구요.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이번 사건의 무대이자 총기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텍사스 주 같은 곳은 되려 총기 규제를 유연하게 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죠.

1
2022-05-26 20:42:46

총기 문제 자체가 여러가지랑 맞물려 있어서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인데…

술, 담배 구매도 못하는 18살 짜리가, 총은 합법적으로 구매 할 수 있는 구조는 문제가 분명히 있다고 봅니다.

2022-06-04 23:43:40

술, 담배를 사는 것이 개인의 권리를 지키기 위한 수단이 아닌데 단순히 술담배와 총기를 같은 선상에서 비교하는 것은 어폐가 있어보입니다.

2022-06-05 07:14:03

18살 짜리가 총을 소유해야 지켜지는 권리인건가요?

그럼 나이 제한을 애초에 왜 하나요. 

그냥 초등학생들도 학교에 총 하나씩 다 들고 다니라고 하지. 

2022-07-10 11:35:51

자꾸 범주에 안맞는걸 끼워맞춰서 과장하시는 버릇이 있으시네요. 미국의 18살이 우리나라의 학원 다니기 바쁜 18살만 있는 줄 아십니까? 18살이면 법적으론 성인에 가깝고 누군가에겐 벌써 생계를 책임져야 하고 자기의 권리는 스스로 지켜야 하는 나이입니다. 그걸 법적으로도 보호받고 상대적으로든 일반적으로든 책임져야 할 것도 적은 초등학생이랑 비교하며 반박해봤자 바뀌는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Updated at 2022-05-26 21:55:35

처음부터 아예 안 풀었으면 모를까
이미 오래전부터 풀려왔던 이상 막을 수도 없고 막아서도 안된다고 보네요

Updated at 2022-05-26 22:18:37

"안전이라는 미명하에 자유를 희생시킬수는 없다"라는 말 많이 들어보셨고 또 많이 하실겁니다. 보통 국가통제에 대항하는 말로 많이 인용되는데요. 총기문제가 바로 이 문장 하나로 설명가능합니다.

총기규제는 말그대로 자유제약입니다. 안전이라는 미명하에 이루어지는... 실제로 미국의 자유주의자들은 이 "안전을 위해 자유를 희생시킬수 없다"라는 절대가치를 무기로 총기 규제에 반대하죠.

물론 저는 안전을 위해 자유제약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류의 이야기에서 좀 답답한건 "내가 이해 못할 주장은 뭔가 정상적이지 않는 힘(총기 협회의 로비 같은)이 작동하고 있음에 틀림이 없다"라는 식으로 생각하고 싶어하는 겁니다. 미국의 총기문제는 그런 개념은 아닌거 같더라구요.

2022-05-26 23:48:38

총기문제랑 팁문화는20년넘게 북미에 살아도 이해를못하겠습니다           .   

2022-05-27 00:42:29

심슨을 보니까 총이 가족을 지킬 확률보다 가족을 향하게 될 확률이 50%가 높다던데 이미 풀려있는 총은 그렇다치고 더 풀리는거라도 막아줘야하는거 아닌가 싶습니다.

2022-06-04 23:46:04

잘난 학술연구든 논문이든 숫자놀음과 달리 현실에서는 총이 가족을 지킬 확률은 0아니면 1입니다. 지키거나 못지키거나 입니다. 그런 배경에서 총이 가족을 향할 가능성이 더 높으니 총을 포기하라고 할 수 있을까요?

2
2022-05-27 00:50:29

미국의 많은 사람들이 총기를 구매하고 소유하고 소지하는 것에 대해서 금지한다는 것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위의 댓글과 같이 여러 이유에서 말이죠. 하지만, 이번 사건부터 시작해서 여러 사건들이 어떤 면에선 좀 더 나은 기준이 있었다면 일어나지 않았다는 인식으로 좀 더 합리적인 방향으로 바꾸자는 것을 이야기 하는 것이구요. 이에 반대하는 사람들 이라면 많은 확율로 대다수가 찬성하지 못하는 이유를 들어 어떤 규제도 있으면 안된다는 의견을 말한다 생각합니다.
캐나다 같은 경우가 자국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향후 반복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법안들을 만듭니다. 제작년에 노바스코샤에서 발생한 대량 총기-방화 사건으로 인해 자동-반자동 소총에 대해서 판매-소유-소지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올 해와 내년까지 해서 신고-반납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다수의 사람들이 따르고 있고요.
개인적으로 미국에서 해야할 것은 다른 것 보다 총을 집 밖으로 가져나오는 행위에 대한 합의된 법조항이 필요하고 생각합니다. 텍사스 처럼 권총 소지마저 자유화 하려는 움직임은 대체 뭘 위한건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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