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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 vs 한국도로공사 - 막을테면 막아보라니까 진짜 다 막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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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2-01-20 21:52:25

지금 4라운드 막판에 와있는 상황에서 대진표들이 정말 재미있는 것이 4라운드 마지막에 게임한 팀들이 5라운드 시작부터 만나도록 스케쥴이 짜여있어서 2연전으로 펼쳐지는 매치들이 많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관심사는 리그 2위인 도로공사와 3위로 2위를 추격 중인 GS칼텍스의 경기이죠. 승점은 5점차. 두 경기를 다 잡는다면 5라운드 초반부터 순위를 뒤집으며 시작할 수 있거나 반대로 2경기 다 내준다면 더 멀어져서 잡기 어려워질 수 있는 GS의 상황에서 이 두 팀이 맞붙었습니다.

 

GS와 도로공사는 이번 시즌에 경기를 해보면 높이의 우위를 도로공사가 이기는 경기였던 지는 경기였던 항상 잘 보여줬습니다. 팀의 컨셉은 확실했는데요, 오늘 도로공사는 다시 한 번 높이의 우위에서 앞서는 모습을 보이며, GS전에서 연패가 엄청나게 길어지고 있던 징크스를 깬 이후 이제는 도로공사가 GS의 카운터로 작용을 하고 있습니다. 

 

1세트를 조금 무기력하게 내주면서 오늘 GS가 다시 도로공사를 잡아내나 했는데 시동이 조금 늦게 걸린 켈시와 2옵션 박정아의 침묵을 전새얀이 제대로 채워줬고, 도로공사가 블로킹 19 vs 6으로 압도하면서 2, 3, 4세트 연이어 잡아내며 순위 싸움에서 승점 차이를 더 벌려내는 게임을 펼쳤습니다.

 

도공의 높이에도 굴하지 않았던 모마

오늘 1세트의 모마는 그야말로 언터쳐블의 모습이었습니다. 블록에 조금 걸리긴 했으나 모마의 힘으로 1세트 가져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모마가 맞대결에서 자신의 앞을 막아세웠던 도로공사의 높은 블로커들과의 승부에서 주눅들지 않고 정면 승부 펼치며 많은 득점을 높은 성공률로 챙겨나가며 기선제압에 성공을 해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도로공사의 벽은 역시나 높았다

모마가 신나게 두드려주면서 1세트를 가져갔으나 도로공사는 2세트부터 서서히 켈시가 다시 세터들과 호흡을 맞추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고, 박정아 쪽에서 잘 터지지 않아 이예림, 전새얀을 빠르게 투입해서 켈시를 돕도록 했는데 전새얀 쪽에서 득점이 많이 나와줬고, 도로공사의 힘이라 할 수 있는 블로킹에서도 오늘 전새얀이 블로킹을 총 6개나 성공시키며 팀의 강점인 블로킹에 힘을 보탰습니다. 여기에 켈시도 6개, 모마 잡는 정대영도 4개 과연 블로킹 1위 팀 다운 팀 블로킹 19개로 GS의 앞을 가로 막을 수 있었습니다.

 

GS전 전새얀

전새얀이 백업으로 나와서 잘해주는 경기들이 많은데 특히나 GS전에서 전새얀은 정말 괜찮은 활약을 많이 해줍니다. 일단 블로킹에서도 강점이 있는 선수이고, 공격에서도 GS전에서는 성공률이 높은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뭔가 팀 간의 상성이 있는 것일텐데요, GS전에서의 전새얀은 앞으로도 계속 기대되는 활약을 해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만들어주네요.

 

외로웠던 모마

오늘 모마가 진짜 잘해준 게임이었습니다. 그런데 너무 모마만 잘해줬고, 모마만 바라볼 수 밖에 없었던 게임이기도 합니다. 강소휘가 성공률 16%대로 너무 공격에서 잘 풀리지 않았고, 유서연도 25%로 평소보다 못한 활약을 펼치다보니 모마만 막아낸다면 되는 상황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도로공사가 켈시가 잘 안풀리고, 박정아가 안되고 이럴 때 전새얀을 넣어서 시선을 분산시킬 수 있었던 것처럼 GS도 그렇게 할 수 있어야 했는데 GS에서는 마땅히 이런 분위기 반전을 노려봄직한 선수들이 없다는 것이 너무 아쉬웠습니다. 강소휘는 오늘 후위에서 수비는 진짜 어려운 것 많이 받아주고, 좋은 활약이었는데 공격에서도 강소휘가 완벽한 찬스로 때릴 수 있었던 볼이 엄청 많았다곤 할 수 없지만 수비들에게 많이 걸리고, 블로킹에 막히고 이런 장면들이 많아서 공격에서 기대가 어려웠고, 권민지를 넣어서 사이드 쪽으로 시선을 분산시켜 모마가 중앙에서 조금 더 자유롭게 때릴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어보고 했으나 이 쪽도 그렇게 풀리거나 시선이 분산되진 못했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2, 3옵션이 동시에 조금 부진하다보니 1옵션 모마가 많이 외로웠고, 4세트 쯤 가니깐 그래도 모마가 해결은 해주는데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어보였습니다.

 

칭찬해주고 싶은 선수는 오지영

오늘 두 팀 수비들이 진짜 끈끈하니 좋았는데요, 리베로의 수비대결 정말 감탄이 나왔습니다. 특히나 오지영은 예전에 GS의 리뷰를 쓸 때면 오지영, 그래도 오지영인데, 오지영이 해줘야 하는데 아쉽다 이런 멘트가 빠지는 날이 잘 없었던 것 같은데요, 어느샌가 이 멘트 제가 쓰지 않게 됐고, 오늘은 제가 오지영을 본 이후로 가장 잘한 게임이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좋은 경기 펼쳤습니다. 다만, 맞상대라고 하긴 그렇지만 상대팀의 리베로 임명옥이 2단 연결 같은 것들은 더 깔끔하고, 찬스볼을 잘 만들어주다보니 이런 부분에서의 디테일이 오지영이 좀 부족하구나 했으나 그건 임명옥이 너무나도 잘하고, 대단한 것이라 생각하고 오지영도 오늘 좋은 경기 펼쳤다고 생각해서 칭찬해주고 싶은 플레이어로 뽑아봤습니다.

 

 

도로공사는 이번 시즌에 확실히 높이의 힘이 제대로 발휘가 되고 있습니다. 블로킹이 점점 더 잘 이뤄지고 있고, 정대영, 배유나, 전새얀 이 선수들의 블로킹은 언제나 위력적인데, 최근에는 블로킹이 그렇게 좋다고는 할 수 없었던 켈시까지도 가세, 박정아도 높이를 기반으로 한 블로킹 언제 올려줘도 이상하지 않은 선수이고 해서 그 어떤 상대와 붙어도 분위기를 순식간에 뒤바꿀 수 있는 그런 힘을 가진 듯 합니다. 윙 스파이크들도 장점들이 각자 달라서 적재적소에 투입하여 경기흐름을 바꾸거나 하기도 좋고 선수층이 좀 탄탄하다고 느껴지네요. 여기에 투 세터 체제는 이제 자리 잘 잡혀나가는 듯 합니다.

 

GS는 도로공사와의 맞대결에서의 승리가 꼭 필요했는데 오늘처럼 모마가 컨디션이 좋고 할 때 도로공사의 시선을 분산시켜줄 수 있도록 강소휘, 유서연이 좀 더 터져줬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오늘은 좋은 수비하가도 연결 범실 같은게 많았고, 나중에 조금 경기가 기울었을 때는 많이 가라앉은 모습들까지 보였는데 5라운드 도로공사와 첫 경기에서는 분위기 반전을 좀 시켜내서 끝까지 순위 경쟁 치열하게 하는 그림 한 번 나와주면 좋겠다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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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Updated at 2022-01-21 17:46:50

항상 좋은 경기 리뷰 감사합니다
오지영은 디그는 엄청 좋았지만 리시브는 흔들였습니다 29.6 vs 45.5(임명옥) 강소희가 gs에서는 수비 제일 잘했습니다 그리고 켈시는 올 시즌에는 꾸준하게 블로킹이 향상되어서 정대영 다음의 지분율 같습니다 오늘도 무려 6개를 잡았고 워낙 높아서 블로킹도 엄청 잘해서 모마가 피해다니는게 보였습니다

WR
2022-01-21 08:48:55

뭔가 이번 시즌에 오지영한테 리시브는 눈에 띄는 큰 미스 안하면 그냥 넘어갈 정도로 리베로임에도 리시브에 대한 기대가 안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어제 게임에서는 디그가 진짜 강소휘랑 함께 좋은 것들 많이해주면서 곧바로 실점할 것들을 잘 막아내고 하면서 버텨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여기서 연결 범실들이 조금만 더 줄었더라도 좋았을텐데 좋은 수비들에 이어 좋은 공격들로 이어지지 못한게 아쉬웠습니다.

 

켈시가 보면서 1~2라운드 때는 블로킹에서 많이 보이지 않았는데 3라운드부터 블로킹 점점 더 많아지더니 4라운드에서는 정말 블로킹 엄청 많이해내면서 도로공사가 블로킹 1위팀이 될 수 밖에 없도록 해주고 있는 듯 합니다. 요즘에 켈시보면 너무 잘해서 두 시즌째 한국에서 뛰고 있다던데 벌써 다음 시즌에도 또 보고 싶은 그런 외국인 선수인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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