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작방송에 출연 제의 받았던 기억
재택근무 중에 혼자 밥 차려먹으면서 유튜브를 보는데, 조작하다 걸린 방송들 모음이 나오더라구요.
예전에 대표적인 조작방송에 출연 제의를 받았던 기억이 떠올라 글 써봅니다.
일단 프로그램명부터 말씀드리자면...
바야흐로 2011년 경,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사연남으로 출연한 적이 있었습니다.
7년째 연애 못하고 있는 찌질남... 사연이었죠.
원래 저의 신청곡은 베이시스의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줘'였는데, 녹화 당일에 가보니 다른 곡으로 바껴있었고 사전에 질문 & 답변도 어느정도 준비가 되어있었습니다 (이것도 일정부분 조작이라 볼 수도 있겠네요)
어차저차 쭈굴쭈굴하게 녹화는 끝났고 1-2주 후에 방송이 되었습니다.
이 때부터 타 방송 관계자들로부터 연락이 쇄도...까지는 아니고 상당히 다수 오기 시작했습니다.
한 두 프로그램 말고는 모두 컨셉을 정해줄테니 출연만 해달라, 라는 대놓고 조작을 제안하는 경우였는데,
특히 화성인 바이러스는 상당히 디테일하게 컨셉을 잡아줘서 기억에 남습니다.
제안한 컨셉은 버는 돈을 미용,패션 등 외모에 몽땅 쏟아붓는, 내일은 없는 자기관리남이었습니다.
제작비로 지원해줄테니까 그동안 하고싶었던 헤어스타일도 해보고, 피부관리, 마사지 공짜로 받을 수 있는 기회라고 살살 꼬시더라구요.
저는 화성인 바이러스라는 프로그램을 단 한번도 본 적이 없었지만, 얼마나 이상한 사람들이 많이 나오고... 또 얼마나 많은 모욕과 조롱이 난무하는지 온라인 뉴스를 통해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고민의 여지도 없이 바로 출연 거절을 했었습니다.
그 외에도 주부들이 많이 볼법한 아침방송들에서 비슷한 컨셉들로 제의가 왔었지만, 그냥 유희열의 스케치북을 데뷔/은퇴작으로 남겨놓기로 했습니다.
이제와 새삼 추억이긴하지만, 어쨌뜬 화성인 바이러스에 안나갔던건 정말 잘한 결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WR
2022-01-20 21:44:42
그러고보니 예능 토크쇼 방청을 간 적이 있었는데, 예능이 아니라 드라마 찍는건가? 싶을 정도로 많이 끊어 끊어 가더라구요.
2022-01-20 21:05:48
안하기를 잘하셨네요. 재수 나쁘면 방송 캡쳐 짤방으로 평생 남더라구요.
2022-01-22 13:26:49
저도 퀴즈프로 출연해봤는데 대본이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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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방송은 다 터치가 들어가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