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vs KGC인삼공사 - 시즌 첫 2위 GS!
https://mania.kr/g2/bbs/board.php?bo_table=freetalk&wr_id=5034642&sca=&sfl=mb_id%2C1&stx=kahlenrondot
낮에 오늘 매치의 프리뷰를 남겼었는데요, 포인트로 골랐던 부분들이 어찌 좀 맞는 것들이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오늘 게임은 진짜 예상하지 못했던 GS의 압도적인 승리였습니다. GS의 승리를 예상하지 못했던 것은 아니고 이렇게 3-0의 스코어, 경기의 내용도 치고 받는 그런 느낌이 아니라 일방적으로 치는 느낌의 게임이 펼쳐질 것이라고는 생각을 못했습니다.
차상현 감독의 승부수가 먹히다
인삼공사 같은 경우에는 고정적인 스타팅 멤버를 항상 구사하는 팀입니다. 굳이 잘 되고 있는데 바꿀 이유는 없기도 하고, 항상 보던 멤버로 주전을 출발하고 있고, GS는 상대에 따라서, 컨디션 여부에 따라서 주전 멤버가 조금 자주 바뀌는 편입니다. 오히려 그런 부분이 더 GS의 무서운 면모 같은데요, 오늘 주전 세터로 김지원, 센터에도 근래에 잘 해주고 있는 권민지가 출장을 했습니다. 자존심대결 이런 것이 있어서라도 양 팀의 흔히 알려져있는 베스트 멤버끼리 나오지 않을까 했는데 김지원과 권민지를 세웠고, 결과는 대성공이었습니다. 권민지가 최근 유서연과 더불어 GS의 에너자이져 역할을 확실하게 해주고 있는데, 오늘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김지원의 공격배분과 세팅은 진짜 골고루 이뤄지면서도 가장 확실한 공격카드인 모마가 때리기 좋도록 높이와 타이밍 맞춰서 올라가서 어느 곳을 막아야 할지 인삼공사가 수비할 때 머리가 꽤나 아팠을 듯 합니다. 그 반면에 인삼공사는 경기 초반에는 대등하게 가다가 수비가 점차 흔들리고, 리시브가 조금씩 불안하고 한 가운데 박은진과 염혜선의 속공, 이동공격에서 손발이 안맞는 모습이 연달아 나오고, 이소영과의 호흡도 찰떡같이 이뤄지진 못하다보니 공격을 풀어나가는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대등했던 초반 먼저 무너진 것은 인삼공사
초반에는 인삼공사가 박혜민을 필두로 해서 경기를 잘 풀어나갔습니다. 오히려 GS가 초반에는 인삼공사에게 끌려가는 모양새이고 했는데, 천천히 하나씩 득점 올리고,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조금씩 쫓아가는데, 인삼공사가 잘 풀어나가다가 한 번 흔들리기 시작하면서 거기서 조금 분위기를 잃고는 다시 분위기를 찾아오지 못했습니다. 여기에 리베로 노란마저 초반에 수비를 위해 몸을 날렸다가 허리 쪽에 부상을 입으면서 오늘 경기 벤치에는 있었으나 다시 투입되지 못하고 이러면서 수비에서 점점 많이 흔들렸고, 염혜선과 공격수들과의 호흡도 안좋고 하면서 디그를 해내고도 좋은 공격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하면서 계속 끌려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2세트 큰 점수차로 지다가 갑자기 확 따라잡는 그런 양상도 나왔었는데요, 이게 22:25까지 가면서 게임 모르겠구나 했는데, GS가 분위기를 쉽게 내어주지 않고 오히려 더 몰아세우면서 인삼공사의 추격을 막았습니다.
지난 게임과는 반대의 양상
지난 게임에서는 GS가 서브로 재미를 못봤고, 오히려 인삼공사가 서브로 재미를 보면서 GS가 힘들었는데, 오늘은 평소 GS의 강점인 서브가 매우 잘 통했습니다. 다양한 선수들로부터 서브에이스가 터져나왔고, 3세트에 3연속 서브에이스가 나오고 이러면서 확실하게 승기를 잡았습니다.
장충의 주인은 나야 나 - 강소휘
에이스 맞대결에서 지난 경기에서는 밀렸던 강소휘가 오늘은 이소영이 다시 찾은 장충홈에서 강소휘가 이제 장충의 주인임을 직접 보여주는 활약으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두 선수의 맞대결이 진짜 흥미로운 요소였는데, 오늘 이소영은 5득점으로 다소 아쉬운 활약에 그쳤고, 강소휘는 11득점에 3세트 3연속 서브에이스도 강소휘가 만들어냈는데 임팩트 있는 활약을 보여줬습니다.
삼각편대의 완벽한 승리
강소휘, 모마, 유서연 vs 이소영, 옐레나, 박혜민의 대결에서 오늘은 GS의 3인방이 압도를 했습니다. 강소휘 11점, 모마 20점, 유서연 10점, 이소영 5점, 옐레나 15점, 박혜민 5점이었습니다. 저는 박혜민 좋아해서 오늘 좀 잘 해주길 바랬는데 먼저 1세트 초반에는 좋아보였는데 한 번 흔들렸을 때 추스리지 못하고 리시브나 수비가 좀 불안했던 부분이나 공격에서도 확실하게 마무리 못해줘서 범실로 이어졌던 부분이나 이런 부분들이 아쉬움이 남습니다.
여러모로 인삼공사는 모든 부분에서 GS에게 밀렸던 날이고, GS는 준비한 모든 것들이 잘 풀리고, 행운이 따르는 플레이들도 터져나오고 하면서 분위기 최고조의 게임을 펼쳤고, 그 결과 올 시즌 처음으로 2위에 올려놓으면서 GS의 2라운드가 마무리 됐습니다. 인삼공사와 현대건설의 2라운드 마지막 게임이 있어 이 경기의 결과에 따라 승점차로 2위에서 다시 밀려날 수는 있겠습니다만, 맞대결에서 완벽한 게임 운영으로 승리를 가져나갔다는 점이 분위기 상승에 큰 플러스가 될 듯 합니다.
글쓰기 |
인삼 이영택 감독 입장에서는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일 수도 있겠습니다. 안혜진이 나올 때의 세팅에 대해 연구를 했을텐데 생소한 김지원이 나오자 코스를 예측하기 어려웠을 수도 있어보입니다. 모마의 높이를 살려주는 토스가 좋으니 반대편 강소휘, 유서연이 함께 살아났고 1세트 중반 한수지를 사용한 속공이 들어가면서부터 중앙의 빈도수도 확 올랐습니다. 권민지의 활용폭도 넓었고 모든 부분에서 좋은 모습이었던 GS였네요. 현건과의 진검승부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