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한 마음에 후기 아닌 후기 써보겠습니다
얼마전 울적한 마음에
아이 자폐 판정 받았다고 썼을 때
너무나 많은 분들이
고마운 위로의 말씀을
해주셔서 다들 감사합니다 ^^;;
우선
저희 아이의 병원 라이프가
시작 되었습니다
참 자폐란 병이
어디 딱 부러지고 다친게 아니라
치료 방법이나 해결책(?!)
같은 것을 의사분들이 정확하게
말해주는 분이 없더라구요
이유를 물어보니
"뇌" 라는 부분이 의사들에게도
미지의 부분이라 정확하게 말하기 힘들며
선천적 후천적 성장요인 및 유전 등 많은
변수 요인이 많아 자폐를 요즘엔
자폐 스팩트럼이라 부른다고 합니다
(간단한 예로 말을 못하는 이유에 대해
의사들은 구강구조 문제가 되면 고칠수
있으나 구강구조 및 호흡이 문제가 없을
땐 뇌의 어떤 부분에서 왜 안되는지
이해하기 힘들다 이런 느낌 입니다)
혹시나 저희 아이랑 비슷한 분이나
관심이 있으신 분은
간단한 확인 방법을 소개 하자면
1. 눈 맞춤이 힘듬
2. 물건을 일렬로 세움
(상동행동이라 부르더라구요)
3. 정해진 루틴이 바뀌면
화를 내거나 힘들어함
벌써 대학병원만 네곳 갔는데
항상 의사분들이
위 세개를 항상 물어 보시더라구요
전 전문가가 아니니 정확한건
발달검사를 받으시면
더 정확하게 알수 있습니다
이렇게 여러 검사 및 병원을 전전하다
대학병원 한곳을 정하고
다니려고 아이와 마음먹고 갔습니다
일주일 하루에 세 타임 30분 씩
1시간30 정도 수업을 듣는데
한달에 약 300만원 정도 들더라구요
그래도 내 아이를 위해서 해야지
하고 첫 수업을 갔는데
시설도 화장실만한 크기에 최악이며
담당하는 재활치료사 분이 젊은
남자분 이셨는데 아이를 감당 못하시다
급기야 아이가 문 열고 도망쳤는데
저 한태 어떻게 좀 해보시라고
울먹이시더라구요...
이건 아니다 생각이 들어
치료 처방을 해준 의사 선생님을
만나서 사정을 말했더니
더 충격적인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제가 처방은 해드렸지만
시설은 안가봐서 모르겠습니다"
이 말 듣고 전부 안하겠다 하고
그 자리를 박차고 나왔습니다
집에 가는길에 눈물이 나더라구요
슬기로운 의사생활에 나온
대학병원의 모습이 진실은 아니구나
생각이 들고 나 만큼 저들은 절실하지
않구나 생각도 들구요..
차 안에서
울었습니다
참 많이 울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다른 병원을 알아보고 있습니다
괜찮은 병원 찾는게 쉽지 않더라구요
(참고로 오은영 선생님 병원은
예약 자체가 힘들고 지금 예약해도
거의 1년은 기다려야 할거 같아
포기 했습니다 ㅜㅜ)
그리고
아이 문제로 사실 부부 관계도
참 많이 싸우게 되었습니다..
돈 문제도 생기고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둘다 많이 지쳤구요
풀어야 하는데
마음이 넉넉 해지는게 쉬운게 아니네요
이런저런 답답한 마음에
명절에 엄마에게 자폐 같다 이야기 하고
사실 철 없는 아이처럼 울며불며
"나에게 왜 이런일이 생겼는지 모르겠다"
말했습니다
그러자 엄마가 그러시더군요
"나도 너가 내 자식이 아니라
손흥민이 내 자식이면 좋겠다"
그 말을 하시며
나도 너 키울 때 너무너무 힘이
들었다고 그래도 내 자식이라
그냥 이뻐하고만 키웠다고 자식이란게
그런거라고 남들에겐 어떨지 몰라도
너 품에 있을 땐 최고라 생각하고
키워야 한다며 말하셨을 때
말한 제 자신이 너무나 부끄럽고
원망스러워 한동안 멍 했습니다
참 제가 이렇게 모자란 사람 입니다..
하여튼
오늘도 병원 몇군대 돌고 왔습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곳이 없어
더 알아봐야 할거 같네요 ^^;;
애고
간단하게 감사하단 말씀과 후기만
남길려 했는데 길어졌네요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아빠라서 괜찮습니다
그리고 힘내겠습니다 ^^;;
긴글 읽어 주셔 감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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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삭제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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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설 찾으셨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