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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그리고 육아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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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09-29 00:07:11

저는 원래 비혼주의자였다가 지금의 아내를 2011년에 만나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2013년에 결혼했습니다.
그리고 2019년에 딸이 태어났습니다.

결혼과 육아에 대해서 미혼이거나 아이가 없는 사람에게 커뮤니케이션 하는 것은 참 힘듭니다.

직접 해 보고, 직접 겪어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결혼하기 전에는 결혼이 이렇게 좋은지 몰랐고, 딸을 갖기 전에는 딸을 갖는 것이 이렇게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일인지 전혀 몰랐거든요.

갓 태어난 딸을 팔에 안은 순간 ‘아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겠다’ 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미혼 / 자녀 없는 분들께는 사실 이런 기분을 전달하기가 불가능합니다.

저도 미혼일 때는 코웃음만 쳤거든요.

그런 게 어딨냐

라는 생각을 하면서요.

그래서 참 어려운 것 같아요.

참 좋은데…. 참 좋은데 뭐라고 설명할 방법이 없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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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1-09-28 23:04:42

맞습니다. 처음 딸을 안아보았을 때, 그 가슴 속 깊은 곳에서 무언가 그 차오르는 듯한 그 느낌...

아직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2021-09-28 23:04:52

이젠 근 20개월 아들이 있습니다.
진짜 힘들고, 내 시간도 없고, 할 것도 많고, 어려운 점이 많은데...

아들이 한번 애교 부리면 모든게 끝납니다.
진짜 애교 한번이면 끝나요.
힘든것도 없어지고, 짜증나는 것도 없어집니다.

이게 진짜 이상한데...
진짜 그렇습니다.
울고 때쓰고 그러다가 한번 웃어주면 끝납니다.

결혼하세요. 행복합니다.

2021-09-28 23:11:31

16개월 딸아이 키우는 초보아빠 입니다.
이제 딸아이는, 저나 와이프에게 너무나도 소중한 존재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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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09-28 23:15:11

생각보다 힘들고 또 생각보다 행복한 것이 결혼과 육아인 것 같습니다. 이전의 삶과는 전혀 결이 달라서 새로운 삶을 사는 느낌마저 들어요.

근데 다른 사람이 안 한다 하면 굳이 말릴 생각은..

2021-09-28 23:13:37

쌍둥이 아빠입니다.
육아... 정말 너무 힘들지만, 다시 태어나도 아기를 가질꺼냐고 물어보면 그렇다고 대답할 것 같습니다.

1
2021-09-28 23:14:28

딸둘인데 너무 예쁘고 올 저녁도 뽀뽀세례를 했지요~
근데 저는 기쁨보다 힘듬이 더 큰데요?
제가 이상한가요? ㅎㅎ

1
Updated at 2021-09-28 23:17:59

전 결혼은 못했지만
사람마다 다를꺼 같아요.

조금 다른 얘기인데 대부분 조카바보 된다는데 저는 조카에게 아련함을 느끼지만 조카바보처럼 보면 너무 좋고 그런건 없어요.

2021-09-28 23:19:16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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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29 00:22:30

사람마다 생각하고 받아들이는 부분이 다 다를것이기에 

전혀 이상한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결혼하고 자녀를 낳아도 전혀 행복하지 않고 행복은 커녕

더 힘들고 불행한것 같다고 하소연하는 친구들도 있었고 

 

본문의 내용과 거의 똑같은 이야기를 해주던 결혼 선배들이 

이혼하거나 자녀들이 성장해서 비뚤어진 길을 걷거나 하는 경우 

그때의 말들을 바로 철회하거나 관련 이야기에 대해서 입도 뻥긋하지 않는 

모습도 꽤나 많이 봤습니다

 

그래서 전 저런류의 말을 받아들이거나 믿지 않고 

결혼을 하면, 혹은 결혼을 해서, 자녀를 낳아서 행복하고 좋은게 아니라

애초에 결혼을 하고 자녀를 낳고 살았을때 

행복하게 살수 있는 마음가짐과 준비가 된 사람들이 

행복감을 느끼는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2021-09-28 23:21:30

16개월 아들을 둔 초보아빠입니다.
육아가 정말 힘들고 고됩니다.
차라리 아이가 없었다면 더 행복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어요.
근데 이 아이가 정말 모든 위로가 됩니다.
저를 보며 웃어주는 시선이나 서툴게 “아빠”라고 부를 때, 집을 나설 때 나가지 말라고 떼를 쓸 때, 퇴근후 문앞에서 방긋 웃어줄 때.
너무너무 행복해요.

1
2021-09-28 23:53:25

일찍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 친구는 저한테 이렇게 말하더라고요.

결혼하고 애를 낳으면 장점 10개가 생기고 단점 1000개가 생기는데 

그 장점 10개가 단점 1000개를 커버한다고요

 

1
2021-09-29 01:17:31

"만나는 사람있으면 빨리 결혼해"
"혼자 살 거 아니면, 빨리 결혼해"
"아기 가지지 않을 거면, 결혼하지마"
"돈없으면 더 빨리 결혼하고 둘이 같이 모아"
...
이외에도 여러 말들이 많지만,
옛날에는 이런 말들을 정말 귓등으로도
안 들었습니다.
다른 사람 인생에 이래라저래라 하는 말도
싫을 뿐더러, 무책임하기 짝이없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지금 제 삶의 국면에서는
저 말들이 이상하게 문득 떠오릅니다.
결혼하고 아이를 가진 지인들의 행복을
간접적으로 봤기 때문일 거에요.

아마 어른들이 Austin 3:16님처럼
느껴서 저렇게 말했겠지요?
정말 행복하고 좋은 거라
듣는 상대방도 그걸 느꼈으면 하는데,
설명할 길이 아득하니...그래서
"나도 이유를 너에게 명쾌히 설명할 순 없는데 좋으니까 일단 한 번 해봐"라는
심정이었을 것 같아요.

고향 친구들 중
가장 결혼 빨리한 친구는
원래 비혼주의였고,
나는 40대에 결혼할 거라던 친구는
30살이 되기 전에 결혼을 하고,
결혼 자체에 대한 생각이 없다고 말한 친구는
얼마전에 결혼할 친구라며 예비 와이프를
소개시켜줬어요.
이제 결혼에 제일 긍정적이었던
저만 총각입니다.
갑자기 눈에서 땀이...

1
2021-09-29 03:26:17

인생사 케바케죠 뭐

1
2021-09-29 06:23:38

결혼하고 아이가 생기면

그동안 인생에서 몰랐던

기쁨도 늘어나고

힘듬도 늘어납니다.

 

기쁨을 얻기위해 힘듬을 감수할것이냐

힘들지 않기위해 기쁨을 포기할것인가

본인의 자유로운 선택입니다.


다만 기쁨이 얼마나 커서 힘듬을 상쇄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2021-09-29 10:00:24

 9개월 된 딸아이를 둔 아빠입니다.

너무 공감됩니다. 저도 딸이 태어나고 세상이 다르게 보였습니다. 진짜 행복을 알게 됐습니다.

2021-09-29 10:00:37

 아이키우면서 조금 더 생각이 폭이 넓어진 것 같습니다. 젊음에서 멀어짐과 동시에...

2021-09-29 17:47:37

음… 요즘 애들은 빨라서 8~9살 되면 시작 됩니다.
보통 부모가 고집이 세면 아이도 그렇더군요. (우울)
그래도 가끔 행복하게 해줘서 버틸만 합니다. 대한민국 아빠분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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