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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적인 인간을 만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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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24 23:04:11

방금전에 겪은 일입니다.
일마치고 지하철에서 내려 에스컬레이터에 발을 올리자 마자 제 앞쪽에 있던 남자가 두세계단을 뛰어올라 가더니
한 여학생을 불러세워 뭐라고 합니다.
불러 세우기가 무섭게 오른손을 치켜들고 때리는 제스쳐를 하면서 X발X아라고 하길래 반사적으로 튀어 올라갔고 둘 사이를 일단 막고 왜그러시냐 말로 하셔라라고 했습니다. 처음엔 술취한 사람같기도 하고 꽤나 폭력적이길래 여학생을 먼저 올려보내고 난뒤 바로 너 몇살이야를 시전합니다. 그말 나오고 부터는 뭐 저도 너는 몇살이길래 그러냐 물으니 50이다라고 자랑스럽게 얘기하길래 좋겠다 나이를 그딴식으로 쳐먹어서라고 받아쳐주고 그 뒤는 뭐 죽이네 살리네 하면서 역을 올라왔네요.

올라와서 보니 여학생의 아버님이 울고 있던 딸에게 얘기를 들으셨는지 ‘아저씨가 우리 딸한테 말걸었어요?’라고 젠틀하게 말을 거셨는데 꽤나 왜곡되게 따지듯이 얘기하는 꼴이 하도 열받아서 옆에서 거들었습니다.
그사람 주장은 ‘자기가 먼저 여학생을 치고 갔는데 여학생이 보복성으로 자기를 앞지르며 자기 발을 일부러 밟았다’는 겁니다. 사실관계를 떠나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폭력성이 너무 강한 사람이고 저 한테도 대뜸 죽여살려 하길래 여학생 아버님께 신고하시라고 하고 같이 기다려 주었습니다.

여기까지가 팩트인데 경찰이 와서 하는 행동이 참 열받네요. 일단 따로 떨어져 그남자와 얘기하고 또 여학생과 얘기 좀 하더니 그냥 사과받고 끝내라고 하는데 아버님은 너무 젠틀하시고 그 남자는 사과를 하는건지 마는건지 고개만 까딱 미안해요라고 하고 끝이랍니다.
경찰이 오기전에 이런일을 자주겪었는지 아버님께
‘경찰서 가실거에요? 가도 뭐 별거 없을거 같은데’ 했던
그 남자의 말대로 된것도 열받는데 그런 공포와 모욕을 주고도 고개 까딱으로 정리된다는게 참 열받네요.

경찰이 저한테 다가와서 ‘이제 가셔도 될 것 같아요’
하길래 아버님과 서로 인사하고 ‘이게 끝이에요?이렇게 모욕을 주고?’ 라고 되물으니 ‘ 그럼 뭐 어떻게 해드릴까요?’라고 비꼬듯 얘기하길래(이건 제 주관적이 기분입니다만) ‘ 제 딸이었으면 반 죽여놨어요’ 라고 하니까
‘아 뭐 그런일이 생기시면 그렇게 하세요’라고 하는 경찰을 뒤로하고 참 허탈하게 집으로 돌아와서 이제 비빔면을 먹을까 합니다.

폭력적인 사람이 살기 좋은 세상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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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3
2021-09-24 23:10:11
법으로 어찌할 수 없는건 맞는데 경찰도 참 짜증나네요. 뭐 말을 저렇게 하는지.. 범칙금이라도 물리면 좋겠어요. 말씀하신대로 남에게 저렇게 행동해도 뭐 없는 세상이네요. 어제 읽은 주차장에 옆에 데려고 했더니 빵빵대고 딴 곳에 댔더니 핸드폰 번호보고 전화해서 심한 말 했다는 사람도 생각나네요.
WR
1
2021-09-24 23:18:08

이렇게 경찰관에게 실망하는 사건을 또 한번 겪네요.솔직히 인실좆을 보여주고 싶어요. 앞으로 남을 생을 수 없이 많은 피해자(처벌은 없는)를 만들며 살아갈 그 남자를 생각하니 열받아 죽겠습니다. 하하..

2021-09-24 23:11:02

 하 경찰놈들 말하는 싸가지 참.... 

WR
2021-09-24 23:20:07

진짜 때린다기 보다 꿀밤한대 쿵하고 놔주고 싶었습니다.

2021-09-24 23:17:24

경찰들이 아주 가벼운 폭력 정도는 저렇게 하는 경우가 많더군요..0

WR
7
2021-09-24 23:21:16

그렇다손 치더라도 저한테 ‘다음에 그런일 생기면 그렇게 하세요’ 라는 말이 참 많은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고 느낍니다.

Updated at 2021-09-25 02:52:44

네 저도 씁쓸하게 생각합니다.. 대충 마무리 하려는 거 같기도 하고 그러더군요;

2
2021-09-24 23:18:07

이게 참... 예전에 아파트에서 정말 동 전체가 쩌렁쩌렁 울리게 어떤 남자가 소리 지르고 물건을 집어던지고 때리는 소리가 나고 여자 비명소리가 들리길래 베란다에서 유심히 소리 나는 방향을 듣고 경찰에 신고를 했는데(반대편 동 중간층에서 나는 소리였습니다) 경찰이 와서 저도 나가보니 경찰이 이렇게 특정이 안되면 자기들은 할 수 있는게 없다, 저쯤인 것 같다고 집집마다 돌아다닐 순 없지 않느냐 하더라고요. 와.. 어찌나 열받던지.. 그런 가정폭력으로 사람죽으면 그건 그 경찰 때문이다 라는 생각이 딱 들었습니다. 그렇게 경찰이랑 얘기하다보니 그 사람도 경찰차 소리랑 경찰을 봤는지 소리가 멎었고 그냥 그렇게 몇마디 쏘아붙이고 경찰은 돌아갔습니다. 굉장히 실망한 일 중에 하나였네요. 누군가 맞고 있는데 설령 집집마다 확인하더라도 체크를 했어야 하는거지..

WR
2021-09-24 23:23:57

뭐 실망할만한 일을 얘기하자면 끝도 없겠죠..방금도 경찰관이 그 아버님과 통화하는데
뭔가 접촉이 있었냐(?)에 초점을 두고 질문하면서 왠만하면 안오려고 하는게 아주 절절히 느껴졌습니다.

2
2021-09-24 23:55:02

그런 사람 상대로 나선다는게 쉬운 일이 아닌데 멋진 일을 하셨네요... 저도 우리나라 경찰이 할 수 있는 조취나 행동에 제약이 있다는 사실이 아쉽지만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가 많아서 그런건지... 외부의 압력이나 민원이 들어갔을 때랑 평소에 행동이 다른 것을 보고 실망을 많이 했습니다  피해자를 보호하거나 신고자의 신분을 드러내지 않도록 하는 것에도 큰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았고요. 결국 힘 세고 법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들이 으스대며 다니는 상황이 참 아쉽습니다.

monti님은 하실 수 있는 최선을 다하셨으니 기분 조금 푸시길 바랍니다... 물론 마지막에 비꼬는 듯한 저 말은 제가 들어도 경찰의 대한 신뢰나 존경을 무너뜨릴 발언이네요 ㅜㅜ

WR
1
2021-09-25 00:13:11

위로의 말씀 감사합니다. 그런사람이 으스대며 사는게 너무 싫네요. 무엇보다 앞으로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이 화나게 합니다.
다만, 그 여학생이 고3인데 더 나쁜 일 안 당해서 다행입니다.

지금은 어떤 매니아 회원님이 일본여성분과의 썸이
해피엔딩으로 끝났다는 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아 다 잊었습니다^^

2021-09-24 23:59:21

저도 어렸을때 술먹고 난다음 너무 불합리한 일을 겪었도 목격자분들도 저희 편이었을 당시 경찰까지 왔는데 너무 아무렇지 않게 가해자에게 저 학생들이 취했으니 오히려 봐주라는 얘기듣고 화가나서 경찰들 썩었다고 욕하고 난리 친적이 있네요
너무할정도로 아무렇지 않게 넘어가려는 경우가 많아요 물론 저도 그당시 어린마음에 화가나 난리치긴했지만 다시 그 상황이 와도 받아들이기 힘드네요 목격자들도있는데

WR
2021-09-25 00:16:12

나에게 억울한 일이 -> 경찰에게 귀찮은 일로 취급되어지는 순간이 가장 울분을 터트리게 하는 것 같습니다 저도 어렸을 때 이말 참 많이 했던거 같습니다
경찰들 다 썩었다고..

1
2021-09-25 00:00:30

경찰이 뭐 할 수 없는 건 그렇다 쳐도 말을 저렇게 하나요 ㅠㅠㅠ 고생하셨습니다.

WR
1
2021-09-25 00:19:05

의기양양하게 쌍욕하던 사람이 경찰이 오자 얌전하게 변하는게 아주 얄미웠는데 경찰이 한술 더 떠서 참 허탈했습니다. 하하..

2021-09-25 00:21:54

폭력적인 사람이 오히려 법에 의해 보호받는 느낌이 들 때

폭력적인 사람 때문에 그냥저냥 착하게 살던 내가 폭력적이고 싶어질 때

오만생각 다 듭니다

WR
Updated at 2021-09-25 00:34:22

네 깊이 공감합니다. 폭력적인 사람과의 접촉이 제 안의 폭력 스위치가 되는 아이러니랄까요. 스스로 반성이 되기도 하고 참 복잡한 심경이 됩니다 진짜

2021-09-25 00:25:10

와 경찰 이름 받아서 불만 접수 같은거는 안될까요?

정말 제가 그 상황이였으면 경찰한테 더 짜증났을거 같네요. 

WR
2021-09-25 00:36:47

너무 어이없어서 뒤이어 말도 더 못붙이고 하..네. 라고 하고 바로 돌아섰습니다. 지금은 먼저 제 언사가 너무 폭력적이었다고 생각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3
2021-09-25 00:57:49

저 경찰은 그냥 월급쟁이 마인드로 근무하는 사람같아 보이네요.

부디 그 가족들도 어디 가서 다른 경찰에게 같은 대우(?)를 받아도 그러려니 할런지 궁금합니다.

여하튼 욕보셨습니다. 

1
Updated at 2021-09-25 01:10:34

아무리 경찰이 저 상황에 할 수 있는게 없다고 하더라도 저런 식의 대응은 어이가 없네요

     

해당 지역 소속 서보다 경찰청 본청쪽으로 출동한 경찰 응대 관련해서 

경찰청 본청 사이트나 국민신문고 쪽으로 민원 한번 넣어보시죠 

 

소속된 담당서보다 본청쪽으로 민원 접수 들어가면 

본청쪽에서도 민원 접수된 이상 담당자가 배정될거고 

조사 및 결과까지 접수 한 민원인에게 보고해야 되니 말이죠

1
2021-09-25 01:02:00

공공장소에서 때리려는 행동을 하고 욕까지 했으면 그냥 돌려보낼게 아니라

폭행, 모욕죄로 처벌까지 가능한 사안 같은데요.

경찰 입장에서야 큰 건도 아니고 귀찮기도 해서 대충 돌려보낸 것 같습니다.

 

정식으로 신고하겠다고 했으면 경찰도 어쩌지 못했을텐데, 

피해자가 어리고 피해자 아버지도 점잖은 분이셔서 그런가 그냥 경찰이 하란대로 한 모양입니다.

그래도 작성자님 덕분에 여고생이나 여고생 아버지나 심적으로 많이 도움을 받았을 것 같네요.

대단하고 좋은 일 하셨습니다.

2021-09-25 01:10:11

정말 신기한게 저렇게 무식한 사람이 또 강해보이는 사람에게는 한없이 약합니다 한없이

경찰은 정말...  

빽이 있어야 하는 건지, 아님 나도 무식한 사람이 되어야 하는 건지

고생하셨습니다

1
2021-09-25 01:22:59

만일 저였다면 그 경찰분 직급이랑 이름 물어봤을거 같네요. 아무리 큰건이 아니어도 그렇지 말을 그렇게 하나요 진짜 

2021-09-25 01:44:35

국민신문고 이런데 신고하세요 이름 모르면 장소나 일자나 이런거라도 해서요. 저런 인간이 경찰로 있으면 안되죠. 진짜 다른직도 다 그렇겠지만 공무원은 특히 인성이 정말 제일 중요한것 같습니다.

2021-09-25 02:11:48

경찰공무원

1
2021-09-25 02:30:58

좋은 일 하시고 욕보셨네요.

윗분들 말씀처럼 민원 넣어
귀찮게 해주세요.

2021-09-25 07:57:53

저러니 경찰이 욕을 먹지...

2021-09-25 09:20:38

경찰관 이름 알아내고 어디서 나왔는지 물어보고 국민신문고 신고하면 아마 조치가 있을거에요
그런데 또 그만큼 경찰들도 고생하고 업무중 스트레스가 있으니 더 저러는거 같기도하고... 법 때문에 자기들이 어떻게 못하는데 사람들이 원하는건 또 다르니깐요...

3
2021-09-25 09:38:29

어린이집에서 아이가 크게 다쳐서 (봉합수술 2회) 어린이 보호기관에서 해당 어린이집을 경찰에 고발한적이 있습니다
조서쓴다고 출석요구해서 ‘아동학대 담당’ 경찰 앞에 갔는데.. “이런일 비일비재해요. 우리딸도 어릴때 많이 다쳤는데 잘 큽니다. 어린이집 cctv 자주 고장납니다” 같은 소리나 하면서 무마를 시도하더군요. 그냥 일하기 싫어 갑질이나 하려는 공무원으로 밖에 안보이더군요

2021-09-25 17:49:41

사명감이 눈꼽만큼도 보이질 않는군요, 자기 때문에 누구 한 명 죽어봐야 정신을 차릴런지... 착잡하네요

2021-09-26 08:22:11

경찰 저 멘트는 시그니처 인가바요
어릴때 농구하다 친구들이 치고박고 싸워서 경찰출동 했는데 경찰서 안갈거면 화해하란식의 멘트를 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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