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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꼰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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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518
2021-08-02 16:29:13

개인적인 이야기 입니다만, 저는 40대 초반에 사회복지시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젊은(?) 사람이라고는 이십대 초반인 사회복무요원만 있죠. 직원들은 저보다 나이도 훨씬 많고

많게는 부모님 또래분들도 계십니다.

문제는 젊은 사회복무요원인데요. 문제라기 보다는 내가 꼰데 인가...싶은 생각이 들어서 말이죠.

이 사회복무요원이 연차나 병가를 사용할때 보통은 "00월00일에 연차를 사용해도 되나요"라고 물어보는 것이

일반적인데 당일날 아침에 "오늘 연차좀 쓰겠습니다." 또는 "내일 연차 쓸께요."라고 이야기 합니다.

아니 사회생활도 하다고 온 녀석이 왜 그럴까 생각이 들더군요. 이거 제가 꼰대 같은 발상인건가요??

오늘은 찾아와서 미안하지만 특별휴가좀 달라고 하더군요. 연차를 거의 다 써가서 특별휴가좀 달라고....

무슨 일이 있니? 물어봤더니 그냥 여름 휴가좀 가려고 한다고....원래 젊은 친구들은 이렇게 당당한 건가요?

세대차이인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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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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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02 16:33:08

사회복무요원이라는게 근무지마다 일의강도나 근무난이도의 편차가 심하다고 들었어요 복지시설 같은경우는 힘든축에 속하는걸로 아는데 특별휴가 정도는 법이 허락하는 내라면 줘도 되지않을까요? 연차같은 경우는 맞춰나가면 되는거구요. 뭐가됐던 일단 병무청에서 몸아프다고 인증받았는데도 강제징용으로 끌려온 친구들인데 저라면 최대한 편의 봐줄듯 싶네요.

WR
2021-08-02 17:29:17

예 그래서 저도 연차를 거부하거나 한적은 한번도 없고, 잘 챙겨주려고 노력하는 중입니다...

근무난이도는 상중하중에 하라고 보시면 됩니다..

연차를 주고 안주고의 문제보다는 전달하는 방식이 동의가 아니라 통보의 형식이라 개인적으로는 

좀 놀랐습니다.

 

1
2021-08-02 16:35:03

사회복지시설은 공익 공짜로 쓰나요?

WR
2021-08-02 17:31:00

예 인건비를 지급하지는 않습니다만

병무청에서 식대 및 교통비 정도 지급해주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2
2021-08-02 16:35:07

꼰대 아닙니다.
연차쓰는거야 자유지만 일정은 미리 알려주는게 당연하다 봅니다. 특수한 사정이 있는게 아니고서야 당일날 그리 말하는건 아니라 봅니다.
휴가관련은...잘모르겠네요
요청할수도 있지만 그 태도를 못봐서 뭐라 말씀을 못드리겠습니다

WR
2021-08-02 17:32:24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연차는 본인 것이기 때문에 거절하거나 참견 할 생각은 없는데요

당일 통보는....이게 맞는가 싶네요

2021-08-02 16:36:16

저는 그렇게 무례하다고 못 느꼈지만 기준에 따라 충분히 불편하실수 있다고 생각해요

1
2021-08-02 16:40:06

사회복무요원을 떠나서 어쨌든 직장에서 사용하는 연차이기에 당일에 말하는 것은 잘못된 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다 그러진 않아요. 본문에 있는 요원 분이 아직 사회생활을 안해보셨거나 그냥 모르는 것 같아요!

WR
2021-08-02 18:01:35

그런건가요?? 저는 요즘 세대들의 방식인가..
싶었습니다

2021-08-02 16:40:58

그냥 평소에 자기 할일 빵꾸안내고 다하는 사람이 저러면

거부감 없을거 같고..

안그런 사람이 저러면 짜증날거 같긴 하네요  

2
2021-08-02 16:42:20

사회복무요원 분이 조직생활 경험이 없으신게 아닌가 싶습니다. 휴가야 당연히 요청할 수 있겠지만, 관리자 입장에서 부재 인원에 대한 대비가 필요한만큼 사전 공지는 필요합니다. 당일날 준비 없이 빠져도 아무 상관없다면 해당 인원이 잉여란 얘기겠죠?
그리고 시설에 인원 부재에 대한 프로세스가 있나요? 그런 것이 없다면 근무하는 인원 입장에선 모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요는 알아서 미리 얘기를 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인원 부재 시에는 대책이 필요하니 준비 시간이 필요하고, 그러기 위해서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고 사전에 알려줄 것을 요청하시는 것이 맞지 읺을까 싶습니다.

WR
2021-08-02 18:03:39

그쵸 부재인원에.대한 대비 때문이지 개인적인
연차를 거부거나 참견할 생각은 없습니다.
오히려 예전에 연차를 다 못쓰고 소집해제한
친구들 생각에 연차를 꼭 다 쓰고 나가라고 독려를 하고 있습니다..

3
2021-08-02 16:43:01

사실 공익은 특수한경우라 뭐라 말하기가 힘드네요 대부분의 직장인은 자기가 한 일만큼 돈을 받아가고 그렇기때문에 그사회생활에 책임감을 가져야하는데 공익은 국가에서 공인한 몸안좋은 친구들을 최저시급도 안주면서 노동력으로 사용하는데 다른 직장같은 책임감을 요구하는건 좀 애매한거같아요

5
Updated at 2021-08-02 16:47:28

내일 혹은 당일 연차는 충분히 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걸 전달하는 뉘앙스나 어조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긴 하겠지요... 

물론 연차에 따라 다른 근무자들의 업무 조정이 필수적인 업종이라면 상황이 다를 수는 있겠네요

연차 다쓰고 특별휴가 달라는건 저도 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꼰대냐 아니냐의 기준 중 하나는

본인은 그렇게 하면서 남은 어리다는 이유로, 연차가 낮다는 이유로 못하게 하는거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말단이라 먼 미래이지만 제가 나중에 작은 조직이라도 관리하는 위치에 된다면 꼭 지양하고 싶은 관리자로서 저의 모습이기도 하고요

WR
2021-08-02 18:06:25

제가 생각한 꼰대의 개념과 달라서
다행(?)이네요
니이를 하나둘 먹으니 생각이 뒤쳐질까봐
조바심이 나네요

5
2021-08-02 16:46:45

특별휴가를 대놓고 달라고 하는건 좀 그렇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연차의 경우는 딱히 지장이 없다고봐요.

이 사람들은 사회생활을 하는게 아니라 끌려온 사람들인지라 복무처에 대한 의지가 매우 부족하죠.

공익 처럼 아에 사회에 있으면 나라를 지키는 것과 이런 단순 업무가 무슨 상관관계가 있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갈겁니다.

2
2021-08-02 16:49:17

공익이라 소속감도 없고 페이도 제대로 못받고 마음에 여유도 없겠죠. 그리고 내일 연차 써도 되나요?가 아니라 내일 연차 쓰겠습니다.는 공익이 아니더라도 문제될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당일 쓰겠습니다는 조금 그렇네요.

2
Updated at 2021-08-02 16:53:11

연차는 본인이 쓰고싶을때 쓰는것이 맞다고 봅니다

하지만 일과와 일처리가 있는데 예고없이 연차를 쓰는것이 일 처리에 어려움이 생기니

그 친구가 이해가게 이야기를 해보시는게 어떨까 합니다.

"진행되는 업무가 있으니 최소 하루이틀전에는 이야기를 해줬으면 한다" 정도로요

특별휴가의 경우, 규정에 있다면 해주시는 것도 좋을듯 합니다만

규정이 해당되지 않는 상황이라면 그 또한 설명해 주시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합니다.

3
2021-08-02 16:54:24

제 주변 사람들 보면 업무가 바쁜 시기가 아니면 당일에도 별 제한없이 허용 되는 분위기 였습니다.

아무래도 세대가 다르다 보니 라면님도 꼰대가 아니고 복무 요원들 도 이상 하다고 생각은 안되네요,

특별휴가 달라는거는 좀 특이하긴 하지만요

WR
2021-08-02 18:08:43

그렇군요. 제 기준으로 상대를 생각하니
미쳐 몰랐던것 같습니다. 저는 미리 고지를
해주는게 예의라고 생각해왔거든요..

2
2021-08-02 16:56:23

 특별휴가는 근무성적이 극히 우수하여 모범이 되거나 특별한 근무(주로 노가다, 김장, 밭일등 힘을 많이 쓰는 업무나 야근)를 했을 경우 연간 5일 이내(사회복지시설의 경우 10일 이내. 기준은 연가 기준과 동일함. 즉 소집된 날부터 기산)에 허가된다. 병무청에 문의전화를 해보면 뭔가 까다로운 절차가 있는 마냥 설명하지만, 그냥 기관장이 서명한 추천서만 있으면 된다.

라고 나무위키에 적혀 있군요. 한마디로 재량이죠.

WR
2021-08-02 18:09:58

일부러 찾아주시고 감사합니다
특별휴가 며칠 줘야지... 라고 생각했는데
10일 다 달라고 하니 난감하네요

2
2021-08-02 18:24:06

평소 근무태도와 열심히 한다면 줄 수 있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안 주는 게 맞지 않을까 싶네요. 본인이 저렇게 먼저 요구하는 걸 보면요..

3
2021-08-02 17:05:35

내일 연차 쓸께요 아예 문제 없음
휴가쫌 주세요 이건 아예 문제 있는것 같습니다.

2
2021-08-02 17:05:57

꼰대라던가 그런 게 아니고
소위 정직원과 알바의 차이?쪽에 가깝지 않나 싶네요
사회복무요원이 굳이 회사 차원에서 생각해서 연차를 쓰고 그럴 것 같지는 않습니다.
글쓴이분이 딱히 직속 상관도 아니라고 생각하니 그냥 편하게 통보하고 가는 것 같네요
그냥 가이드라인대로 하시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문제가 없으면 아 쟤 연차 쓰는구나 하고 특별휴가?그것도 가이드라인대로 하는게 맞는 것 같습니다 규정상 안된다고 하면 군말할 수 없겠죠

2
2021-08-02 17:09:00

공익출신입니다. 특별휴가는 별개문제인거 같고. 연차쓰는건 문제없다고 생각되네요.

강제로 끌려온입장이고 소속감도 금전적 보상도 없는 환경이라.. 

그냥 규정대로만 하면 될거같습니다.

3
Updated at 2021-08-02 17:19:58

일반적인 경우라면 문제이겠지만, 공익이라 그냥 그런거 같습니다.

공익입장에선 마땅한 보상 없이 시간 보내러 온건데, 뭔가 제대로 할 거라고 생각하긴 힘들죠.

3
Updated at 2021-08-02 17:23:37

공익이 본인 연차 본인이 쓰는걸 허락받아야 하는게 더 이상하네요... 근무지 여건상 불가피한 상황이면 직원들이 강제징용 피해자에게 양해를 구해야 하는게 아닐까요?

2021-08-02 17:26:27

 전 세 가지 케이스 중에 문제되는건 당일에 연차통보하는 케이스 하나인 것 같습니다. 오히려 특별휴가 같은 것은 공익 분께서 알아보시고 기관의 재량하에 충분히 부탁해 볼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서요.(다만 요청하는 태도나 뉘앙스에서 문제가 있었을 수는 있겠죠.)

 

내일 연차 쓰겠다고 얘기하는 것은 전혀 문제가 없는 일이고, 당일 연차에 관해서는 한번 지적해주시면 좋지 않을까 싶은데요. 이미 얘기한 적이 있으면 또 별개의 일이지만, 이와 관련하여 그 공익분과 별다른 이야기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좋게 보시지 않는 것이라면, 이것은 공익에 대해서 잘 모르셔서 그러시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2021-08-02 17:35:50

특별휴가는 일을 잘했을때 주는거고(애바)
연차쓸게요 사실 할말 없기는 한대 편하시려면 절차가 있으니 미리 알려달라고 그래야 대체인원을 넣을수 있다고 이야기해보심이 어떨까요 공익출신입니다.

2021-08-02 17:40:46

저는 연차 쓸때 양해를 구했지만
본문처럼 한다고 해서 문제는 없습니다.
다만 문제가 없을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죠.
그러므로 저라면 '특별'휴가는 '특별'한 이유가 없는 이상
허가하지 않을 겁니다.

4
2021-08-02 17:41:17

이십대 초반에겐 저런 행동이 당연한 것일 수 있습니다. 우리가 고등학교때까지 의무적으로 배우는 것이라고는 오로지 학과공부이지 인간관계나 마음공부는 거의 배우지 못합니다. 그 상태로 사회에 나오고 군대에 가는 것이라 이런 것들에 대해선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돌이켜보면 저도 이십대때 상당히 이기적이었는데, 그땐 그게 옳은 것이고 정당한 것이라고 믿었었습니다... 아직 어린 사람이니 저런 행동들에 화내지 마시고, 연차나 휴가를 쓸 땐 미리 말을 해줘야 한다는 것을, 사업장 측의 사정을 차분하게 설명해주시면 잘 받아들일 것입니다.

그리고 한가지 더 첨언하고 싶은 게, 언젠가부터 우리 사회에서는 군복무를 매우 억울한 일로 받아들이고, 강제징용당한 군인들은 무조건 더 배려해줘야 한다는 주장들이 퍼지고 있는데, 이것은 참 위험하고 어리석은 생각이라고 봅니다. '억울하다'는 생각을 자꾸 일으키고 그 마음을 돕게 되면, 결국 그 자신이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정말로 억울한 인생을 살게 됩니다.

세상에 일어나는 모든 현상들, 그리고 내가 겪고 느끼는 모든 일들은 자기 마음이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억울함을 주장해서 군인들 월급이 조금 오르고 복무기간이 단축되었지만, 그런 것으로는 결코 억울함이 해소되지가 않습니다. 여자가 군대에 가게 된다고 해도 억울함은 끝나지 않을 것입니다. 억울함이란, 자신이 그 마음이 착각인 줄을 알고 내려놓아야만 비로소 사라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남이, 사회가 도와줘서 없어지는 성질의 것이 아닙니다.

사회복무요원이 저렇게 당당하게 권리주장을 하는 것을 그냥 '군인이니까 봐주자'라는 마음으로 넘어가주는 것도 작은 자비심이겠지만, 그보다 더 큰 자비심은 그 억울한 마음으로 일으키는 뻔뻔하고 무례한 행동들을 바로잡아 주는 것입니다. 저 청년이 군복무를 마치고 사회에 나가면 어느 회사에든 들어가게 될텐데, 이런 사소한 예절 정도는 미리 몸에 익히고 살아가는 것이 저 청년에게 더 유익한 것입니다.

글쓴이분께서 사회복무요원들과 함께 일한다고 하시니 저 청년들에게 '군복무는 억울한 것이 아니라 이 나라에 복짓는 일이다' 라는 것을 좀 알려주셨으면 합니다. 복은 내가 지어서 내가 받는 것이라는 이치를 요즘 사람들은 정말 모릅니다. 휴전상태인 분단국가에서 군복무는 반드시 필요하고, 어차피 군복무를 하는 것을 억울한 마음으로 하는 것과 나는 이 나라에 복을 짓는다 하는 마음으로 하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그리고 나는 손해를 봤다, 억울하다 하는 마음만 자꾸 연습한 사람과 내가 남을 좀 도울 것이 없을까, 내가 이 사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은 없을까 하는 마음을 연습한 사람은, 자기 인생은 물론이고 이 사회에 끼치는 영향력도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이 '마음먹기'의 차이를 요즘 사람들은 정말 모르고 살아가는 듯 합니다. 지금 당장 손해 하나 안 보는 것이 큰 이득인 양, 자신이 똑똑하고 잘난 줄 알고 살아가는 청년들을 많이 보는데, 그들과 똑같이 세상에서 내가 제일 잘난 척하고 손해라고는 하나도 보지 않으려고 으르렁댔던 젊은 날을 보낸 저는 그런 이기적인 마음이 일으키는 박복한 인생을 알기에, 앞으로의 사회가 참으로 걱정스럽습니다. 복이 뭐야? 이상한 말 하네. 라고 저야말로 꼰대라고 욕먹겠지만, 살아가면서 복이 있고 없고의 차이가 가장 결정적이라는 것을, 누군가는 이런 가르침을 전해야겠기에 썼습니다. 글이 너무 길어서 죄송합니다.

2021-08-02 17:49:46

다른건 다 공감이 되는 말씀인데 군 복무에 관한게 저랑 의견이 다르네요.

저분은 현역으로 입대를 해서 말 그대로 나라를 지키는 군인들과 다릅니다.

행정 및 잡무를 하며 사회에서 근무를 하는데 이것이 나라를 지키는 것과 무슨 상관이 있을까요?

젊은 사람 입장에서 공익제도는 정말이지 이해가 안갑니다.

2021-08-02 18:28:35

저는 시력문제로 공익근무를 했습니다. 당시 일했던 모 지방 시청의 근무환경은 저를 참 분노케 했습니다. 제가 그 곳에서 했던 일은, 엑셀 정리 그리고 공무원들 로또 사다주기, 바꿔다주기 였습니다. 공무원들의 나태함, 뻔뻔함 등에 질리다 못해 매일 저주하고 분노했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을 그냥 흘려보내고 다시 대학에 복학해 사법시험을 준비했습니다.

그런데 참 안되더군요. 저는 재능이라고는 공부밖에 없던 사람이었고, 그 때까지 시험에 떨어진 적이 한 번도 없었던 사람인데, 1차 시험조차도 매우 버거웠습니다. 4수 끝에야 겨우 1차 합격을 했고, 그 뒤로 2차는 6번을 떨어졌습니다. 어느새 나이는 서른을 훌쩍 넘겨버렸고, 나는 왜 이렇게 되는 일이 없을까 내 인생을 한탄하고 저주했었습니다.

그러다 어느 법사님을 만나 이런 저런 이야기끝에서야 비로소 깨닫게 되었습니다. 공익근무를 하면서 공무원을 저주하고 나라를 저주했던 것이 바로 업보가 되어 나는 공무원을 할 수가 없게 되었다는 것을요. 이것은 '인과업보'의 진리를 믿지 않는 사람은 도저히 믿기 힘든 이야기입니다. 어쩌면 저처럼 공익근무를 저주하면서 했어도 공무원시험에 합격해 공무원으로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겠기에 더더욱 이건 일반 상식으로는 받아들이기 힘든 이야기일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이것이 정말로 진실임을 제 마음 깊은 곳에서 깨닫고 있습니다.

수처작주 입처개진. 어느 곳에 있든지 주인으로 살아라 하는 뜻입니다. 임제 스님이 하신 말씀인데, 불가에선 부처님 말씀과 동등한 수준의 가르침으로 내려져 옵니다. 보통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생에서 주인으로 살지 못하고 손님행세를 하며 살다 갑니다. 나는 그냥 여기 손님으로 왔을 뿐이니 아무 책임이 없다, 당신들은 날 잘 대접해라 이거지요. 그렇게 주인된 마음으로 살지 못하니, 남에게 지적할 것이 많고 환경에 불편한 것이 많습니다. 배달음식 시켜먹고 별점테러하듯이, 그렇게 세상을 평가하고 불평만 하다 가버립니다. 내가 선택한 것은 하나도 없고, 그저 나는 어쩌다 이 세상에 태어나버렸고, 그냥 주어진 환경에서 살아갈 뿐인 불쌍한 존재다 라는 것이지요.

그런데 불교에서는 어느 것 하나도 내가 선택하지 않은 것이 없다고 가르칩니다. 심지어 내 부모도, 내 외모도, 내 이름, 내 직업, 내 배우자까지 전부 말입니다. 이것 참 믿기 힘든 말이지요? 그런데 불교에서는 모든 것이 '인연과보'에 의해서 일어나기에 그렇다고 합니다. 콩 심은데 콩나고, 팥 심은데 팥난다. 오직 이것만이 세상에서 유일한 진리이다.

부모를 선택해서 태어났다. 보통의 학교교육을 받은 일반 평범한 사람들은 도저히 믿기 어려워하고 절대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불교에서는 이렇게 가르칩니다. 이런 부모, 이런 가정에서 태어난 것은, 내가 이 부모에게 빚을 갚을 게 있고 복을 지을 게 있어서 이 부모를 선택해서 태어났다 라고 말입니다. 내가 전생이든 전전생이든 언젠가 이 부모에게 빚을 졌기에 그 빚 갚으려고 고생하면서 태어났고, 그 미안한 마음을 갚아 다음 생에선 좋은 인연으로 만나기 위해 복을 짓기 위해 태어났다고 말입니다.

세상 모든 일이 내가 저지르는 업에 의해서 일어나기에, 선업은 쌓고 악업은 짓지 말라고 가르칩니다. 내가 있는 그 자리가 아무리 마음에 들지 않고 세상 제일 가혹한 지옥이라고 할 지라도, 그곳은 내가 인연지어서 내 선택으로 온 것이니, 내가 주인으로 행세하며 최선을 다하라는 것입니다. 가는 곳마다 주인된 마음으로 살면, 그곳이 설사 지옥이라 할지라도 나는 극락처럼 여기며 살 수 있다는 가르침입니다.

제가 만일 공익근무를 할 때, 이 가르침을 들었더라면 절대 그와 같이 살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것은 아무 쓸모가 없는 일이다, 전혀 무용한 일이다, 이것은 그저 시간낭비일 뿐이다, 이것은 인력낭비이다 등등의 분노로 젊은 날을 보내버린 것이 저는 가장 안타깝고 후회스럽습니다.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당시 제게 주어진 일은 엑셀정리 뿐이었지만 잘 찾아보면 제가 더 나서서 지역사회를 위해 할 일이 있었습니다. 노인인구가 많은 도시라서 그런 쪽의 봉사활동이 정말 많았거든요. 그러나 저는 그것이 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그것이 저는 후회가 됩니다. 이 나라에 봉사한 것이 전혀 없는 사람이 국민의 세금으로 생계를 해결하고 더 나아가 권력을 쥐고 싶어했으니 당연히 저는 될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저는 같은 말을 이십대 청년들에게 해주고 싶습니다. 설령 복지기관에서 일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그것이 도저히 군복무로 보이지 않더라도, 그렇더라도 이 나라에 복을 짓고 이 분들에게 복을 짓는다는 마음으로 하길 바란다고 말입니다. 그 복짓는 마음이, 결국 복이 되어서 자신에게 돌아오는 것임을 지금 당장은 도무지 믿기 어렵겠지만, 그것은 참으로 진실이라고 말입니다. 이것은 정말로 진실입니다.

2021-08-02 18:37:35

좋은 말이지만 무교로써 한켠으론 다소 종교적으로 느껴지도 하네요

2021-08-02 18:38:53

네. 이해합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2021-08-02 19:03:28

같은 내용을 기독교적인 관점에서 썼다면 바로 삭제됐을 겁니다.
종교적인 글은 좀 자제 부탁 드립니다

2021-08-02 19:16:39

군복무를 강제징용으로 여기고 억울한 일로 여기는 분위기가 사회에 팽배한데, 그와 다른 의견은 좀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인생을 행복하게 살길 바라는 사람은 많은데 정작 그 방법은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대다수입니다.

행복해지고 싶다면 복을 지어라, 모든 것은 뿌린대로 거두는 인과법칙에 의해서 일어나는 것이다 라는 것은 불교를 믿든 믿지 않든, 있는 그대로 진실입니다. 저는 오직 이것만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종교적으로 느껴지신다니 자제하겠습니다.

2021-08-02 17:50:15

오히려 현역이라면 그렇게 마음먹을 수 있겠지만, 공익은 국방력과는 아무 상관도 없는데 형평성을 핑계로 강제징용하는거라 그런 마음먹기가 쉽지 않죠.

4
2021-08-02 17:51:36

저는 얼마나 복이 없었기에 현역으로 2년간 군대를 가게 되었을까요.

2021-08-02 18:37:56

복이 없어서 현역을 가게 된 것이 아니라, 이 나라에 복을 지으려고 현역을 갔다왔다고 생각하시면 안될까요. 저는 예전에 미국유학을 가려고 알아보다가 포기하고 그만둔 적이 있습니다. 그러자 한 스님이 제게 위로하시며 하신 말씀이 '미국유학도 미국에 복 지어놓은 것이 있어야 가는 것이다. 예전에 숭산스님은 미국에서 세탁소 일을 몇 년간이나 하시며 복을 짓고서야 법을 펼칠 수 있었다.' 라고 하시더군요. 대학시절 좌파사상에 빠져서 미국을 욕하고 미군철수를 외쳤던 제 과거를 훤히 보시는 것 같아서 저는 차마 더 이상 말을 이을 수 없었습니다.

나라를 지키는 것도 복이 있어야 가능한 것입니다. 아마 쥐콩이님은 전생에도 이 나라를 지키셨고, 그 복으로 지금 이 대한민국에 태어나셨을 겁니다. 이번 생에도 이 나라에 복을 지으셨으니, 다음 생도 이 나라와 연이 있으실 겁니다. 복을 지었다는 생각은 도저히 불가능하더라도 부디 자신이 복이 없었다는 생각은 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기껏 복 지어놓고 복 까먹는 것은 너무 아깝지 않습니까.

1
Updated at 2021-08-02 18:33:39

우선 당일 연차는 상황에 따라 충분히 가능하다고 보구요.

게다가 첨언하시는 두번째 문단 군복무 내용부턴 동의 자체가 힘드네요.

2021-08-02 18:43:10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니까요. 그리고 군복무에 관해선 절대 다수의 남성이 피카츄님과 생각이 비슷합니다. 저도 생각이 바뀐지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다른 생각도 한번 들어보시라는 의미에서 썼습니다. 답글 감사합니다.

2
2021-08-02 18:09:59

그간 쓰신 댓글 늘 유익하게 보았으나 이번에는 저도 공감이 힘드네요.

2021-08-02 18:43:59

이해합니다. 답글 감사합니다.

2021-08-02 18:13:21

저 청년이 군복무를 마치고 사회에 나가면 어느 회사에든 들어가게 될텐데, 이런 사소한 예절 정도는 미리 몸에 익히고 살아가는 것이 저 청년에게 더 유익한 것입니다

그럼 여자분들은 회사들어가기전에 사소한 예절따위는 몸에 익히지 못하겠네요

2021-08-02 18:57:10

저런 사소한 예절을 미리 배우지 못하고 회사에 들어가신 여자분은 동일한 실수를 하시겠죠. 회사에서 은근히 때론 대놓고 욕을 먹으면서 배우시게 될 겁니다. 배우게 된다는 점에서는 동일하지만, 미리 배우고 들어가는 '기회'의 측면에서는 여자분들이 아쉬울 지도 모르겠습니다.

저와 같이 이 법문을 들은 여자 선배님이 계십니다. 군복무를 억울해하지 말아라, 이 나라에 복을 지은 것이다 라는 법문을 들은 후, 선배님이 법사님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그럼 여자는 대한민국에 복을 지을 수 없나요? 법사님이 대답하시길, 이 나라에 어떻게 복을 지을지는 자신의 혜안과 선택에 달려있다 였습니다. 선배님은 사법시험 합격 후 군법무관에 지원해 몇 년간 복무하고 제대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매우 드문 군대관련 소송 전문 변호사가 되었습니다. 법문의 가르침 그대로 행한 결과, 복이 되어 돌아온 것입니다.

어떤 가르침을 듣든, 받아 들이는 사람의 마음이 열려있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비는 공평하게 모든 곳에 내리지만, 작은 나무는 작은 뿌리만큼, 큰 나무는 큰 뿌리만큼 받아들이지요. 바다가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것을 보고 그와 같이 살아야겠다고 마음 먹는 사람은 매우 드뭅니다. 지혜는 자비심에서 나옵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이 부디 자비심으로 마음이 열려있으시길 바랍니다.

3
2021-08-02 17:44:48

제 생각에는 연차를 쓰는 건 본인의 당연한 권리니까 법적으로 문제는 없지만 가능한 미리 얘기를 하는 것이 같이 생활하는 사람끼리의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특별 휴가도 요청할 수 있는거고 이를 승인하고 안 하고는 인사권자 재량이겠죠.
저라면 평소에 근무태도가 좋은 사람이라면 흔쾌히 승인할 것 같고 반대라면 승인해 주고 싶지 않네요.

WR
2021-08-02 18:11:45

맞습니다. 권리를 침해할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제 기준에는 예의의 문제였네요.
특별휴가는 며칠 주고 싶은데 10일을 달라하니...난감합니다

2021-08-02 18:16:58

저 같으면 안 줄 것 같은 상황이네요.

2021-08-02 18:55:49

10일을 달라고 한다고요?

이건 정말로 개념 없는거 맞는거 같습니다

3
Updated at 2021-08-02 18:15:08

사회복무요원출신으로서 저도 20대초반 때를 떠올리며 답변드리겠습니다.


'사회복무요원'이기 때문입니다. 이 일터에 잘 보인다고해서 아무런 보상도 없고, 하루하루 출근하는게 싫죠. 전혀 직장이고 잘 보여야된다는 생각이 없습니다. 차라리 알바는 내가 잘하면 보상이라도 더 받을 수 있고, 잘리면 안되기에 열심히하는 모습이 있죠.


20대초반이라도 직장예절 다 압니다. 다만 억지로 왔기에 더욱 정당한 권리는 다 누리려는 마음이 앞설겁니다. 그리고 공익 교육해주시는 구청 담당분이 권리는 다 누릴 수 있다고 교육시켜줍니다. 아마 그런것도 잇을 것 같네요.


글쓴이분은 잘해주시겠지만, 사실 잘해주는 사람들 가득해도 몸 아픈데 그 공간에 하루하루 출근하며 세월을 보내는게 정말 스트레스일겁니다..

 

무책임하게 보이실 수도 있겠지만, 억지로 간 것에 대한 보상심리도 클 것입니다. 쉽진 않으시겠지만 웬만하면 사회복무요원이 1이라면 99+1이 되어 100을 채우는 것이 아닌, 100+1이 되어 기존직원 100만으로도 잘 굴러가지만 1이 도움을 주는 존재로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WR
2021-08-02 18:13:06

그렇네요. 너무 제 기준으로 상대를 맞출려고
한게 아닌다 싶네요.

2021-08-02 19:24:13

요즘에는 그러면 꼰대래요.. 그냥 쓰고 싶으면 언제든지 쓸수 있는거고 그거 가지고 뭐라하면 꼰대되는 세상이라더군요
당일날도 쓸수 있게 되어있으면 그냥 쓰면 되는거고 뭐라하면 안된다고

2021-08-02 20:04:01

저도 사회복무요원을 했는데 워낙 근무지 분위기,가는 사람들의 마인드가 케바케라서 작성자님의 소신대로 하시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연차 관련해서는 사실 쪼인다고 해서 말을 듣지 않을 가능성도 크고, 그러면 과정도 복잡해져서 피곤해질 가능성이 있죠. 그냥 하시던대로 적당히 편의 봐준다 생각하시면 됩니다. 물론 예의가 없다 생각될수 있어요. 확실한 1인분의 직원이라면 대부분 꼰대가 아니다 라고 하셨을 듯 한데 대상이 애매모호한 사회복무요원이다 보니 확언하기 어려운 문제가 되었네요. 특별휴가는 이미 답이 나와있는거 같습니다. 주고 싶으시면 주고, 아니라면 안 주시면 되죠

1
2021-08-02 20:14:45

현재 사회복무요원 근무 중입니다. 사실 근무 환경이 어떨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마 사회복지시설이라면 그 자체만으로도 다른 공익들에 비해서 안 좋은 환경일 가능성이 큽니다... 보통 학교나 시청 같은 곳에서 근무하는 공익을 제일 편하다고 하고 사회복지시설에서 근무하는 공익들을 가장 안 좋다고 치기 때문입니다.
연차에 관해서는 보통 당일 아침에 사용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말도 안 하고 쉬어버리는 일명 폐급들도 매우 많구요. 특휴는 저도 가끔 장난식으로 휴가 주세요! 하기는 하는데 저 말이 진심이라면 조금 문제가 있네요...
그리고 다른 분들이 얘기 하셨던 것 처럼 공익으로써 최저시급도 안 되는 임금에 다른 친구들은 방학이라 여행이니 뭐하니 하면서 즐겁게 대학 생활 보내고 있는데 강제로 와서 출근하고 있는 것 만으로도 고통스럽습니다. 군대 대신에 와서 편하게 하고 있지 않느냐 할 수도 있는데 오히려 여기에 대체 왜 내 인생을 허비해야 하는지 부터아픈 것도 서러운데 일까지 해야하는 게 억울하더라구요. 그래도 자신이 꼰대인가? 라고 의문을 품으신다면 그것만으로도 이미 꼰대가 아니라는 증거일 거 같습니다. 근무지에 있는 공익 잘 챙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좋은 밤 보내세요

2021-08-03 10:52:58

하루전날 연차 신청 오케이

당일 연차신청 급한일이 있다면 오케이 그게 아니라면 기본 매너문제

특별 휴가는 제가 볼땐 줄 이유가 없어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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