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윔블던 쿼터파이날 (8강) 매치 정리 및 간략한 4강 예상

브라이언티
11
  934
Updated at 2021-07-08 02:06:02

어제부로 윔블던도 4강 진출자들이 전부 정해졌습니다. 

예상이 되었던 세미파이널리스트들도 있고, 의외(?)라고 볼 수 있는 선수들도 올라온 것 같습니다. 

그럼 간단하게 8강 경기들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1. 노박 조코비치 vs 마르톤 푸소비치 

 

 

KakaoTalk_20210708_094843974.jpg

 

 

모두가 예상했듯 3-0 셧아웃으로 조코비치가 4강에 진출합니다. 

1세트 초반 5-0으로 앞서가다가 집중력을 잃은 듯한 모습으로 5-3까지 추격을 내주다가 6-3으로 첫 세트를 가져간 뒤로는 무난한 흐름 속에 필요한 게임만 브레이크를 하며 스무스하게 세트스코어 3-0으로 조코비치가 승리를 가져갑니다. 퍼스트 서브가 잘 안들어가는 와중에도 왜 이 선수가 랭킹 1위인지를 보여준 경기였습니다. 스트록 하나만큼은 정말 역대 최고이지 않을까 싶은 모습이었습니다. 나갈듯한 공들이 라인에 걸쳐 들어가고 심지어 비디오 판독을 해봐도 인이니 참 이게 상대 선수 입장에서는 리턴하자니 너무 길게 들어와 실수가 나올 수 밖에 없고 조코비치가 실수하길 기다리자니 그건 말이 안되고, 답이 없어 보였습니다. 과연 모두의 예상 속에 윔블던마저 가져갈지 지켜봐야겠습니다. 

 

2.  카렌 카차노프 vs 데니스 샤포발로프 

 

 

KakaoTalk_20210708_094843974_01.jpg

 

 

상대적으로 이름값이 조금 떨어지는 선수들이 8강에서 만났습니다. 두 선수 모두 파워테니스를 구사하기 때문에 경기 자체는 박빙이기도 했어서 보는 맛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5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샤포발로프가 생애 최초로 그랜드슬램 4강에 진출하게 됩니다. 카차노프는 16강에서도 코르다를 만나 5세트 10-8까지 가는 승부 끝에 8강에 진출했는데요, 이 여파가 있어서 인지 뒤로 갈수록 뒷심이 부족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샤포발로프는 항상 그랜드슬램에서 한끗이 부족한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비교적 수월한 대진을 받아 본인의 한계를 스스로 뛰어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16강 리뷰에서도 썼듯이 샤포발로프는 여태까지 보여준 성적에 비해 팬이 많은 선수입니다. 그게 외모 때문일수도 있고, 원백러이기도 한데다 왼손잡이를 특수성까지 갖춰 스타성하나만큼은 확실한 선수인데, 이번에 모두가 주목할 조코비치와의 매치에서 인상깊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많은 테니스팬들에게 제대로 본인을 알릴 기회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3. 마테오 베레티니 vs 펠릭스 오우거-알리아심

 

 

KakaoTalk_20210708_094843974_02.jpg

 

 

잔디에서 절정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베레티니가 마찬가지로 잔디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우승 후보로 여겨졌던 즈베레프까지 꺾고 올라온 알리아심을 세트스코어 3-1로 이기며 이탈리안 최초로 윔블던 4강이라는 기록을 작성하게 됩니다. 퀸즈 우승으로 예열을 마친 베레티니는 조코비치와 함께 이번 윔블던에서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선수인데요, 원래도 슬라이스를 잘 사용하며, 비교적 작은 포핸드 스윙 궤적이 공이 낮게 깔리는 잔디 특성상 아주 잘 들어맞아 승승장구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알리아심은 16강에서 즈베레프라는 대어를 낚았는데요, 그러면서 베레티니 상대로도 혹시?라는 기대감을 갖게 했으나, 물오른 기량의 베레티니를 상대로는 한세트를 가져가는 것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이탈리안 최초로 윔블던 4강이라는 기록을 세운 베레티니가 이 참에 최초 결승까지 기록하게 될지 지켜 봐야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럴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봅니다. 

 

4. 로저 페더러 vs 휴버트 허캑스(후르카츠)

 

 

KakaoTalk_20210708_094843974_03.jpg

 

 

많은 이들이 기대한 황제의 4강 진출은 폴란드의 허캑스 선수에 의해 저지되고 말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페더러의 8강 상대로 메드베데프가 아닌 허캑스로 정해졌을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을거라 생각합니다(저 역시도 메드베데프에 비해 수월하게 4강 진출을 이뤄내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하지만 본인이 운으로 메드베데프를 이긴 것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노장의 기적을 보여주며 8강까지 진출한 페더러를 3-0 셧아웃으로 돌려 보냅니다. 심지어 3세트에는 페더러에게 22년 윔블던 경력 최초로 베이글 스코어 (6-0으로 지는 것)라는 불명예 기록까지 안기며 승리를 가져갑니다. 

많은 이들에게 큰 감동과 기대감을 안겨주었던 황제 로저 페더러의 2021 윔블던에서의 여정은 8강에서 마치게 되었습니다. 과연 그를 더 볼 수 있을지 많은 팬들은 걱정하고 있을거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무릎 재활에서 복귀한 첫 해이고 나이가 나이이니만큼 이정도면 아주 잘 복귀한 것이라고 보고, 조금 더 재활에 신경을 써서 내년까지는 어떻게 좀 뛰어 줬으면 합니다만, 그건 페더러가 말했듯이 본인도 아직 모르고 팀과 상의해본 후 천천히 결정하겠다고 경기 후 프레스 컨프런스에서 답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4강 매치업이 

 

노박 조코비치 vs 데니스 샤포발로프 

마테오 베레티니 vs 휴버트 허캑스 

 

로 정해졌습니다. 

제 예상은 결승에서 조코비치와 베레티니가 만나는 것인데, 이대로 이루어질지 아니면 또 큰 업셋이 4강에서 이루어질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조코비치와 샤포발로프는 6:0이라는 상대전적과는 비교되게 항상 만날때마다 엄청난 접전의 명승부를 펼쳐서 보는 이들을 즐겁게 해주었는데, 이번에는 잔디라는 새로운 서피스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상당히 궁금합니다. 샤포발로프는 어떻게든 타이로 끌고 가야 승산이 있을 것 같고 조코비치는 그 전에 어떻게든 브레이크를 하려고 할텐데 과연 뜻대로 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또, 예상외로 롤랑에서 무세티가 보여줬듯 엄청난 기세를 보여줄지도 모르고요. 

베레티니와 허캑스는 정말 다른 스타일의 두 사람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합니다. 독특한 폼의 베레티니와 어찌보면 재미없다 싶을 정도의 정석적인 허캑스가 만나서 어떤 접전을 보여줄지 상상이 안됩니다.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베레티니가 이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만, 메드베데프와 페더러라는 산을 넘고 4강에 진출한 허캑스도 어떤 기적이든 보여줄 수 있을것으로 보입니다. 

 

내일이면 4강이 진행되고 일요일이면 2021 윔블던의 챔피언도 정해지겠네요. 

그때까지 부지런히 리뷰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 지루하고도 긴 글을 끝까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8
댓글
csccom2
1
2021-07-08 02:23:54

조코비치가 20개 맞추고 고트로 올라서길 바랍니다.윔블던 쿼터파이날 (8강) 매치 정리 및 간략한 4강 예상

WR
브라이언티
1
2021-07-08 02:25:47

저 역시도 조코비치의 팬이라 그렇게 되길 간절히 빌고 있으나, 리뷰는 최대한 객관적으로 쓰려고 노력했습니다윔블던 쿼터파이날 (8강) 매치 정리 및 간략한 4강 예상

csccom2
2021-07-08 02:27:56

테니스를 잘모르지만 브라이언티님이 올려주신 리뷰글 잘보고 있습니다. 조코 파이팅!

WR
브라이언티
1
2021-07-08 02:33:55

잘 봐주신다니 저야말로 감사합니다.

도그드림
2021-07-08 02:28:19

항상 올려주시는거 감사히 보고있습니다. 언제쯤 한국선수가 메이저대회 4강 우승 까지 할까요?

WR
브라이언티
2021-07-08 02:34:57

정현이 주니어랑 시니어 초기 때 현재 탑텐에 있는 메드베데프 루블레프 다 잡고 그랬는데, 그 놈의 부상이...요즘 테니스가 은근히 붐이라는데 또 나오길 바랍니다. 

불량아빠
2021-07-08 02:55:23

권순우 선수는 어느 정도로 가능성을 보시나요? 

저는 이번에 딱 한 경기 봤는데 서브가 참 아쉽더군요. 

WR
브라이언티
2021-07-08 02:59:46

솔직히 말해서 더 커줬으면 합니다만, 현재 2위인 메드베데프가 96년생, 4위인 치치파스가 98년생입니다. 권순우는 97년생이구요. 이미 전성기 구간이라고 봐야하고 뭔가 드라마틱한 반전이 있지 않다면, 이대로 그랜드슬램 2 라운더, 잘하면 3 라운더가 한계라고 봅니다. 그랜드슬램 3 라운더가 사실 말이 쉽지 세계에서 테니스 치는 모든 사람 중 가장 잘하는 32명입니다. 이것 자체로 대단하긴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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