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블던 4라운드(16강) 매치 정리 및 향후 예상
2라운드에 돌아오겠다고 해놓고 어느새 4라운드가 시작되었네요..
꾸준히 게시글 올려주시는 매냐님들 정말 존경합니다. ![]()
1 라운드의 가장 큰 업셋은 아무래도 치치파스의 탈락이 아니었을까 싶은데요.
2 라운드와 3 라운드에서 제가 뽑은 뉴스들은 키리오스의 약진과 프릿츠의 기적이 아닐까 싶네요.
2월에 열린 호주 오픈 이후로 테니스 라켓을 넣어두고 콜오브듀티에만 매진했다는 키리오스가 1 라운드에서 5세트까지 가는 접전을 펼치는 끝에 움베르 선수에게 승리를 한 뒤로 3 라운드까지 승승장구하게 됩니다.
대회전에 그는 윔블던을 위해 준비하지 않아도 본선에 진출한 128명의 선수들 중 반은 이길 수 있다고 호언장담한 그가 1회전부터 고생하는 듯 했으나 2 라운드에서는 손쉽게 승리를 따내며 그가 말한 절반은 이길 수 있다는 말을 증명(?)하고 맙니다. 3 라운드에서는 요즘 뜨고 있는 신예 알리아심을 만나 접전을 펼치다 복근 부상으로 기권하며 그의 윔블던에서의 여정은 막을 내리게 됩니다.
그래도 이런 재미있는 선수들이 있어 테니스 보는 맛을 더 즐겁게 해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또 하나의 이슈는 미국의 미남 선수 테일러 프릿츠인데요.
이 선수를 꼽은 이유는 다름 아닌 그가 불과 6월 10일, 즉 3주전에 무릎 수술을 받았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https://www.instagram.com/p/CP6nmZ-rJhF/?utm_source=ig_web_copy_link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꽤나 심각한 상황이었고, 당연히 윔블던은 재활로 불참이 예상 됐으나, 모두의 예상을 깨고 윔블던에 참가하여 3 라운드까지 진출하는 기적을 보여줍니다. 3 라운드에서는 우승후보 중 한 명인 즈베레프를 만나 패배하지만 그가 보여준 모습은 정말 기적에 가까운 모습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드디어 본론으로 돌아와 16강 매치들에 대한 간략한 리뷰를 시작하겠습니다.
1. 마르톤 푸소비치 vs 안드레이 루블레프
올 시즌 지겹게 만나는 둘이 또 만났습니다. 번번이 루블레프를 만나 패배를 쌓아가던 푸소비치가 마침내 윔블던이라는 큰 무대에서 복수에 성공하게 됩니다. 5 세트까지 가는 승부끝에 푸소비치는 8강 진출에 성공하며, 더불어 올 시즌 이어온 지긋지긋한 악연을 끊게 됩니다.
푸소비치는 길게 랠리를 이어가는 스타일인데, 이게 강타 위주의 루블레프에게는 3세트 매치에서는 먹히지 않다가 5세트 매치가 되니 비교적 체력이 약한 루블레프에게 먹힌 모습입니다.
루블레프는 이번에도 5세트 매치에서의 체력 부족을 보이며 탈락하게 됩니다. 500 시리즈에서의 극강의 모습을 그랜드 슬램에서 이어가려면 5세트 매치에서도 이겨낼 수 있는 체력을 길러야하지 않을까 싶은데, 워낙 세게 때려치는 스타일이라 그게 될지는 모르겠네요.
2. 데니스 샤포발로프 vs 로베르토 바티스타 아굿
늪 테니스를 구사하는 아굿과 원백러들의 희망으로 부상한 샤포발로프가 16강에서 만났습니다.
그랜드슬램에서 높은 곳까지 가기에 뭔가 한끗 부족한 모습을 계속 보여준 샤포여서 이번에도 아굿의 늪 테니스에 말려 패배할거라고 예상했으나, 저의 예상을 비웃듯 3-0 셧아웃으로 샤포가 손 쉽게 승리를 가져갑니다. 샤포발로프는 미남에 왼손잡이에 원백으로 팬들을 사로잡을만한 조건들이 너무 많은 선수라고 생각하는데, 이번에 높은곳까지 올라간다면 더 많은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지 않을까 싶습니다.
2 라운드에서의 머레이와의 감동적인 승부도 그렇고 이미 스타 반열에 올랐으나 한 단계 더 높은 스타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원백러답게 파워풀한 테니스를 매력적으로 구사하며, ATP컵에서 조코비치를 만나 엄청난 명승부를 보여줬던 터라 카차노프를 이기고 4강에서 조코비치를 만나게 된다면 또 어떤 명승부를 보여줄지 기대가 됩니다.
3. 알렉산더 즈베레프 vs 펠릭스 오우거-알리아심
이번 16강에서 또 하나의 엄청난 업셋이 나왔습니다. 4번 시드 사샤 즈베레프가 00년생의 알리아심에게 5세트까지 가는 승부 끝에 패배하면서 많은 이들이 예상한 조코비치 vs 즈베레프의 결승전은 불가능한 대진이 되게 되었습니다. 윔블던 잔디 대회에서 좋은 기량을 보여주며 기대하게끔 했던 알리아심이 즈베레프 상대로도 본인의 기량을 제대로 보여주며 업셋을 이루어 냅니다. 알리아심은 올해부터 나달의 삼촌인 토니 나달을 코치로 함께 투어를 돌고 있는데, 기대와는 달리 제대로 된 결과를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었으나, 갑자기 즈베레프라는 대어를 낚는 이변을 보여 주었습니다.
반대로 즈베레프는 20개의 더블폴트를 기록하며, 이번에도 기복의 제왕 다운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알리아심의 다음 상대는 베레티니로 정해졌는데, 개인적으로 제가 꼽는 결승전에 진출할 선수로 이 둘의 매치업도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됩니다.
4. 로저 페더러 vs 로렌조 소네고
아마도 가장 많은 테니스 팬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킬 매치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예상외의 선전으로 16강까지 진출한 페더러가 16강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했고, 일부는 여기까지가 한계다, 일부는 아니다 그래도 경험 무시 못한다 갑론을박이 있었으나, 연륜에서 나오는 경험의 힘을 바탕으로 자신이 8번이나 트로피를 들어올린 곳에서 신예 소네고의 거센 공격을 막아내고 8강 진출을 이루어 냅니다.
3 라운드가 끝나고 본인 입으로 이제 조금 감을 잡은 것 같다고 했었는데, 그 말이 허언이 아닌 사실임을 증명했습니다. 이전 라운드들에 비해서 파워도 서서히 올라오는 모습을 보였으며, 이전 라운드에서 강점이었던 코스 역시 이번에도 상대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리턴하기 굉장히 까다로울 코스로 공을 줘서 왜 40이 넘은 현재까지 그가 현역에서 뛰고 있는지를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었습니다.
다음 상대는 어제 중단되어 오늘 이어지는 허캑스와 메드베데프 대결의 승자가 되는데, 수비형인 허캑스와 붙는다면 의외로 쉽게 페더러가 4강을 바라볼 수 있을것 같으나, 강한 서브 매서운 리턴의 메드베데프와 붙는다면 쉽지 않은 승부가 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16강에서의 승리로 인해 아직 더 뛸 수 있음을 느끼지 않았을까 하며, 페더러의 은퇴는 잠시나마 뒤로 늦춰지지 않을까 싶은 기대를 해봅니다.
수요일부터는 8강이 펼쳐질텐데, 아직까지는 제 예상대로 조코비치와 베레티니가 가장 강력한 결승 매치업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두 선수는 8강까지 오면서 이렇다할 고비가 전혀 없었고, 잔디에서의 강력함을 뿜뿜 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루블레프라는 자신의 산을 넘은 푸소비치와 즈베레프라는 대어를 낚은 알리아심이 이들을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또, 페더러는 과연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메드와 베레티니를 넘어 19년 결승을 재현할 수 있을지도 궁금합니다.
이제 윔블던도 며칠 남지 않았는데, 마지막까지 좋은 승부 보여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저는 다음 라운드에서 올 수 있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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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푸소비치를 좋아하는 편이었는데 대어를 낚아서 참 보기 좋네요.
즈베레프는 아직도 갈 길이 남은건 줄 알았는데 길이 남은게 아니라 그게 끝일 수 도 있겠다는 생각이 점점 듭니다. 매년 발전하는 모습은 보이는데...
글 잘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