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으면서 이별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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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22 23:08:44
매니아에 이런 글을 쓸 줄은 몰랐네요
만난지 8개월 정도 되었다가
최근에 서로의 다름을 많이 느꼈습니다
크게 뭐 싸우고 그런 건 아닌데 식어가는 게 느껴졌죠
참 좋은 사람이었는데 점점 이성으로서 끌리기보단 친구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저는 나이가 결혼 적령기라서 그런지 결혼에 대해 생각을 해봤는데
참 좋은사람인데 이상하게 결혼에 대해선 확신이 안 들더라구요
그래서 이별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정이 다 떨어진 것도 아니고
괜찮은 사람인 것도 알고
고마운 일도 많았는데
이렇게 됐네요
사실 많이 슬프진 않습니다
점점 나이가 들면서 사람이 약아지더라구요
100의 마음을 다 쏟기 보다는 70~80정도만 쓰고
20은 헤어질 때를 대비해서 아껴두는 겁니다
오늘 마지막으로 만나서
고맙고 미안하고 잘 지내라는 말만 서로 하고 왔네요
그래도 마지막에 서로 기분 안 나쁘게 정리해서 마음이 조금은 낫네요
혹시 저 처럼 나름 웃으면서 헤어진 분들도 계시나요?
아무쪼록 지금도 누군가는 이별을 하시거나 이별후유증을 겪고 계실 겁니다
다들 모두 힘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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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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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22 23:46:33
결국...사랑하지 않았던거죠
2021-04-23 01:01:35
이별을 단순 사랑하지 않아서는 아니더라구요
2021-04-23 01:09:35
딱 지금 제 상황이랑 너무 비슷해서 공감되네요. 힘내십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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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번주에 결정을 앞두고 있어요.
저도 8개월 좀 넘어서 놀랐네요
남친은 결혼을 원하고 저는 이 사람과의 결혼을 원하지 않거든요.
그동안 두어달 서로 같은 얘기를 반복하다 이번주에는 결정을 하자고 얘기하더라구요.
이 사람에 대한 미안함, 고마움, 그리고 너무 지치기도 했던 제 몸과 마음이 좀 가볍게 마무리됐음 하네요. 이 사람의 마음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