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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출장 차 시골에 오면서 울컥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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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09
2021-04-22 21:30:16

짧은 이야기 입니다

오랜만에 시골 길을 달리니 그간의 스트레스가 많이 해소 된 하루였습니다...

그러다 거의 도착 할 즈음...고즈넉한 시골의 모습 이면에 또 역시 그 자체가 시골의 진실을 보여주는 풍경이 있는데...노인 요양 병원과 장례식장이죠...

근데 또 하필 두 사업체가 연달아 붙어 있더군요...

"에이 좀 떨어트려나 놓지"

몇번 친척 어른들이 계셨던 요양 병원에 문병 차 간 기억이 떠오르면서 실없이 쓴소리가 나왔네요..그러더니 갑자기 스스로 눈시울이 붉어지는게 느껴지더군요...

공간과 배치가 좀 인간에게 무례하다는 느낌이었을까요?..

마음이 안 좋더군요...별 뜻 없는 배치일 수도 있는데..

그런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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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2021-04-22 21:33:40

부업으로 작가하셔도 될듯요 .. 갬성...

WR
2021-04-23 05:52:17

전 글재주가 없어...딜리버리만 주로 합니다

2
2021-04-22 21:34:26

제가 매번 지나가는 요양병원은 지하에 장례식장이 있고 같은 사업주 인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게 생각하기 나름인거 같아요. 매번 지나치며 별 생각없었는데 글작성자님 덕분에 새로운 시각을 보고 갑니다. 저보다 따뜻한 분이신거 같아요.

WR
1
2021-04-23 05:52:50

문득 사물이 달라 보일 때가 있더군요...다양한 경험의 산물 같아요

4
2021-04-22 22:16:34

제가 아는곳중 한곳도
병원건물 그옆에 요양병원
요양병원 지하에 장례식장이
있는곳이 있습니다

요양병원 또는 요양원이
사실상 임종을 기다리는곳
이지만 그곳을 보면
이 순서대로 내 삶의
마지막이겠구나 라는
생각에 슬퍼지더군요

WR
2021-04-23 05:53:19

죽음으로 가는 여로가 좀 서글픕니다

2
2021-04-23 07:34:39

참.. 저는 늘 가져온 생각이, 죽음이 우리 가까이 있으면 좋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동네에 묘지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죽음도 우리 삶의 일부이고 유일하게 평등한 것이라고 할만한 것인데.. 사회는 죽음을 우리와 완전히 떨어뜨려놓고, 죽기 직전까지도 죽음을 직시하지 못하게끔 하지 않나 싶어요..
때로는 이게 만족, 자극을 이용해서 소비를 촉진하는 자본주의의 일면이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물론 제 생각이 너무 독특한 듯 싶어서 어디 가서 이런 얘기는 안합니다..^^;;)

마치 하나의 패키지처럼 요양병원과 장례식장을 나란히 홍보하는게.. 참 씁쓸하네요..

WR
1
Updated at 2021-04-23 08:00:19

요즘 많이 드는 생각이 지금 요양 병원에 계신 어른들은 대부분...힘든 시기에 세상에 나서 평생 생계를 위해 고생한 분들이 많을텐데...과연 그 분들은 평생을 살며 죽음에 어떤 자세였을까? 어느덧 연로해 자식들의 바람이든 본인의 선택이든 병원에 왔는데 창문을 들여다 보면 장례식장이 보이는 곳에서 죽음을 기다리는 마지막을 생각하셨을까.....저도 평소에 죽음이라는 표상둘이 일상에 자연스레 함께하면 좋겠다 싶어요...메멘토 모리라는 말처럼 죽음을 생각하면 외려 삶이 풍족해지죠...그런데 아무런 준비도 없이 내가 죽기만을 기다리는 공간에 던져진다는 건...삶의 시작도 갑자기 던져진거지만...너무 서글퍼요

1
2021-04-23 09:27:20

요양병원이어서 조금 다르게 느껴질 수 있긴 하지만

사실 대부분의 큰 병원들이 

같은 건물은 아니더라도 가까이에 장례식장을 같이 운영하는 것을 생각해보면

어쩔 수 없는 것 같기도 합니다.

 

WR
2021-04-23 10:09:22

장례식장은 꽤 수익성이 높은 사업이긴하죠...큰 병원들은 암센터나 장례식장에 많은 투자를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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