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p
Free-Talk

[F1] 2021 에밀리아 로마냐 그랑프리 - Race

 
14
  903
Updated at 2021-04-19 14:14:32

  에밀리아 로마냐 그랑프리가 끝났습니다.

 바레인 그랑프리보다 더 손에 땀을 쥐는 내용이었는데 간단하게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레이스 결과는 아래와 같습니다.



더욱 좁혀진 전력차


 지난 바레인 그랑프리부터 선두권인 메르세데스, 레드불과 중위권 팀들간의 간격. 그리고 중위권인 맥라렌, 페라리, 알파타우리, 알핀, 애스턴마틴, 알파로메오의 전력 차이가 좁혀졌고 윌리엄스 마저 중위권 팀들에 거의 근접한 전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번 에밀리아 로마냐 그랑프리에서는 그 차이가 더욱 좁혀져 러셀이 사인츠에 근소한 차이로 12그리드를 차지하는 활약을 펼쳤고 15위로 Q2에서 탈락한 알론소도 선두에 불과 0.877초 차이에 불과할 정도였습니다. (작년 기준 0.877초는 폴포지션과 5~6위권 드라이버 사이 정도의 간격입니다.)

레이스에서도 추월이 힘든 서킷 특성이 겹치긴 했지만 여기저기에서 여러 드라이버들이 꾸준히 배틀을 펼치면서 작년보다 흥미진진한 레이스가 펼쳐졌습니다.



 레이스 시작 전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시작전부터 많은 드라이버들이 사고와 갖가지 어려움에 부딪혔습니다.

 먼저 그리드에 나오던 알론소가 스핀으로 프론트윙 파손, 보타스가 타이어에 펑쳐가 일어났고, 스트롤과 베텔은 브레이크에 불이 나는 사고를 겪으며 베텔이 핏레인 스타트로 밀려나고 말았습니다.

 레이스 초반 라티피가 스핀에 이어 복귀하는 과정에서 마제핀과 접촉하는 바람에 방호벽에 크게 부딪히며 리타이어하고 말았고, 러셀은 탐부렐로 시케인에서 보타스를 추월하는 과정에서 부딪히며 두명 모두 리타이어하고 말았습니다.

 이 외에도 세이프티카 상황에서 페레즈가 스핀을 일으켰고 이 과정에서 레이스 컨트롤의 지시 없이 순위에 복귀하면서 10초 패널티를 받았고, 라이코넨은 리스타트 직전 백마커 랩을 매꾸는 과정에서 스핀을 냈고 지정된 지점을 벗어나  (세이프티카 라인 1) 순위에 복귀했다는 이유로 30초 패널티라는 중징계를 받았습니다.


베르스타펜


 지난 바레인 그랑프리에서 아깝게 우승을 놓친 베르스타펜은 FP3에서 기어샤프트 문제로 세션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면서 우려를 낳았습니다.

 퀄리파잉에서도 막판까지 폴포지션을 두고 경쟁을 펼쳤지만 Q3 마지막 플라잉랩에서 실수를 범하며 팀동료 페레즈에 뒤진 3그리드를 차지했습니다. (베르스타펜이 팀동료에게 퀄리파잉에서 진적은 2019 이탈리아 그랑프리 이후 처음입니다.)

 그러나 레이스에서는 스타트때 단숨에 선두로 치고 올라섰고 그 이후로는 리스타트전에 약간 미끄러진걸 제외하면 한번도 이렇다할 위협을 받지 않으며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이번 우승으로 베르스타펜은 통산 11승째를 거두며 자크 뷜너브, 펠리페 마싸, 루벤스 바리첼로와 더불어 통산 포디움 순위에서 공동 20위로 올라섰고 44번째 포디움에 오르며 이 부분에서 잭키 스튜어트를 재치고 18위로 올라섰습니다.


아쉬웠지만 잘했던 해밀턴


 통산 99번째 폴포지션을 차지하며 우승에 대한 기대를 키웠던 해밀턴은 그러나 첫 랩 탐부렐로 시케인에서 연석을 깊게 밟으며 프론트윙이 약간 손상되었고 레이스 중반 백마커를 추월하는 과정에서 스핀을 내며 방호벽에 부딪혀 순위를 크게 잃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해밀턴에게는 다행스럽게도 레드 플래그가 나오면서 간격을 좁히는 동시에 프론트윙까지 수리를 마칠수 있었고 리스타트 이후 매서운 추격을 보여주며 2위에 올랐습니다.


아쉬움을 씻어낸 노리스


 Q3 마지막 플라잉 랩이 삭제되면서 7그리드까지 밀려난 노리스는 그러나 레이스 초반부터 순위를 야금야금 끌어올리며 리스타트 시점에서는 3위까지 올라섰고 리스타트 전 소프트 타이어로 교체하는 강수를 두며 리스타트에서 르끌레를 추월하는데 성공했습니다.

 그 이후로 르끌레를 잘 막아내다가 막판 해밀턴에게 추월을 허용하긴 했지만 끝까지 순위를 유지하며 이번 시즌 첫 포디움에 올랐습니다.

 30랩이나 남은 시점에서 소프트 타이어로 교체했기 때문에 버틸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지만 치열한 배틀을 펼치고도 패스티스트 랩이 마지막 랩에서 나왔다는 점은 맥라렌, 노리스 모두를 칭찬하지 않을수 없습니다.


페레즈


 페레즈는 퀄리파잉에서 베르스타펜까지 재치며 2그리드를 차지해 레드불의 입을 귀에 걸리게 만들었습니다. 

 이런 모습이야 말로 레드불이 그동안 애타게 찾던 베르스타펜의 팀메이트로써의 모습이었는데, 그러나 레이스에서는 스티어링 휠 문제로 제대로 페이스를 내지 못했고 몇번 스핀을 내는 실수에 패널티까지 겹치며 포인트를 따내는데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페라리


 레이스에서 5위를 차지한 사인츠는 결과만 보면 나쁘지 않았지만 Q2에서 탈락한 것과 레이스 초반 연이어 스핀으로 앞차들과의 간격을 좁히는데 실패한 점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4그리드에서 출발해 리스타트 시점에서는 2위까지 올라간 르끌레는 인터미디엇으로 달렸을때의 페이스는 좋았습니다. 그러나 리스타트에서 노리스에게 추월을 허용한 이후 재역전을 노려봤지만 애를 먹었고 해밀턴에게도 추월을 허용하며 4위라는 약간은 아쉬운 결과를 거두었습니다.

 

윌리엄스


 러셀과 라티피가 퀄리파잉에서 보여준 모습( 12, 14그리드)을 본다면 윌리엄스의 전력도 중위권 팀에 매우 근접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 그걸 결과로 바꾸는 일만 남았다고 할수 있지만 이번 그랑프리에서는 라티피와 러셀 모두 사고로 리타이어 하고 말았습니다.


알핀


 이번 그랑프리를 앞두고 많은 업데이트를 준비한 알핀은 프랙티스까지 무난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Q2에서 두명 모두 탈락하고 말았고 레이스에서는 비에 대비한 셋팅을 잡지 못하면서 레이스 대부분을 하위권에서 달렸지만 라이코넨의 패널티 덕분에 더블 포인트를 기록하며 한숨을 돌릴수 있었습니다.


알파타우리


 알파타우리도 윌리엄스와 마찬가지로 전력을 결과로 바꾸는데 애를 먹고 있는데 츠노다가 Q1부터 사고로 최하위로 밀려났고 레이스에서는 퀄리파잉까지 좋았던 가슬리가 웻타이어를 끼고 나온 선택이 대실패로 돌아가며 다른 드라이버들에게 열린문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나마 가슬리가 리스타트 이후 순위를 끌어올리며 7위를 거두었지만 츠노다는 트랙 리미트 4번 위반으로 패널티까지 받으며 포인트권에서 밀려나고 말았습니다.


알파로메오


 퀄리파잉부터 지오비나찌가 마제핀과 얽히며 Q1에서 탈락하고 말았습니다.

 레이스에서 페이스 자체는 나쁘지 않았지만 리스타트 이후 지오비나찌가 브레이크 문제로 급하게 피트인하며 순위가 밀려났고 라이코넨도 리스타트 규정 위반으로 30초 패널티를 받으며 8위에서 13위까지 밀려나고 말았습니다.


하스


 마제핀은 이번에도 Q1에서 지오비나찌의 플라잉 랩을 방해하고 레이스에서는 라티피의 사고와 연류되며 우려를 불러왔습니다. 물론 라티피의 사고는 라티피의 잘못이 더 크지만 이런 일에 계속 연관된다는건 결코 좋아보이지 않습니다.

 반대로 슈마허는 패스티스트 랩 순위에서 11위를 거두는등 레이스에서는 무난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13
Comments
1
2021-04-19 14:23:25

올해 레드불이 기대됩니다.

WR
2021-04-19 22:23:15

 올해는 챔피언을 노릴만한 자격이 충분해 보입니다.

 드라이버 챔피언십은 해밀턴, 베르스타펜의 2파전으로 좁혀질것 같고 컨스트럭터 챔피언십이 문제인데, 페레즈가 보여주는 퍼포먼스에 비해 아직까지 성적은 만족스러운 편은 아닌것 같습니다.

 다만 불운이 낀 결과라는 점에서 앞으로 더 나은 성적을 기대하게 만드는 부분은 있는것 같네요.

1
Updated at 2021-04-19 14:29:45

러셀과 보타스의 사고는 메르세데스 입장에서도 황당했을듯합니다.
개인적으론 보타스가 자신이 느린 상황에서 너무 타이트한 공간만을 내주긴했지만 러셀이 실수한거라고 생각했는데 러셀은 9위는 그에게는 아무것도 아닌 순위였는데 디펜스를했다는 코멘트를 했네요.

WR
2021-04-19 22:25:27

 보타스, 러셀 둘다 레이스가 끝나고 심판진에 불려갔고 조사 결과 패널티는 없는것으로 결정났습니다.

 보타스가 러셀의 비판에 대해 답을 내놨는데, 낮은 순위에서 타이트한 방어는 자제한다는 매너는 이상적이라며 러셀이 아니라 그 누가 뒤에 왔더라도 똑같이 막았을거라고 했네요.

 토토와도 이번 사고에 대해 많은 얘기를 나눴다고 했는데 자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답변을 피했습니다.

1
2021-04-19 19:18:06

아주 재밌었습니다 이번시즌 기대하게 만드는 경기였어요

WR
2021-04-19 22:26:27

 남은 시즌이 더욱 재미있어 질것 같습니다. 메르세데스, 레드불의 2파전에 중위권 팀들도 두 팀을 위협할만한 전력은 되보이고 윌리엄스도 중위권 턱밑까지 쫓아온 느낌입니다.

 2주 후에 펼쳐질 포르투갈 그랑프리도 기대되네요.

1
2021-04-19 21:59:17

보타스 러셀 충돌은 누구 잘못이 큰 걸까요...

WR
2021-04-19 22:27:35

 사고 장면만 보면 브라질에서 베텔과 르끌레가 부딪혔던 장면과 비슷했는데 개인적으로는 50:50은 나오지 않을까 보여지네요.

2021-04-19 22:47:50

저도 궁금한데... 한문철변호사에 물어봐야 겠네요

1
2021-04-20 11:28:41

 그런데 러셀이 왜그렇게 보타스에게 화를냈을까요?

관련 뉴스나 영상을 보면.. 보타스에게 왼쪽 공간이 있었는데

빗길에서 의도적으로 공간을 안내주려고 오른쪽으로 밀어붙이면 

큰 사고가 날수있다는점에 러셀이 화가 났다고 하더군요. 

발테리는 그정도 자리다툼은 할수있다는거고.. 러셀은 안전에

위협을 가한 행동이라고 하고 ... 

관련기사 댓글도 보면 의견이 분분하더라구요.  

WR
Updated at 2021-04-21 11:55:20

 러셀 입장에서는 자기가 더 빨랐다고 생각했고, 서킷에서 가장 빠른 지점인 탐부렐로 시케인 바로 앞에서 트랙이 젖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보타스가 정상적인 컨디션에서도 타이트하게 보일수 있는 방어를 펼쳐서 모두를 위험에 빠트렸다고 생각했던것 같습니다.

 반면 보타스는 낮은 순위였지만 뒷차에게 손쉽게 자리를 내주기는 싫었고 그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입니다.

 레이스 당일이 지나고 러셀이 보타스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하긴 했지만 일각에서는 다음 시즌 시트를 노리기 위해 러셀이 보타스를 압박하기 시작했다는 얘기가 돌고 있습니다.

 토토는 인터뷰에서 러셀이 이번과 같은 사고를 계속 일으킨다면 아예 포뮬러에서 내보겠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1
2021-04-27 20:18:45

좋은 글 너무 잘 봤습니다!
혹시 직접 작성하시는거죠?? 진짜 전문기자 기사를 보는 것처럼.. 정말 잘쓰십니다

WR
2021-04-28 14:13:35

 과분한 칭찬에 몸둘바를 모르겠네요. 

 프랙티스부터 레이스까지는 왠만하면 실시간으로 보려고 노력하고 있고 중계와 코멘터리를 들으면서 필요한 내용을 정리한 다음에 레이스가 끝나고 나오는 각종 소식들과 합쳐서 쓰고 있습니다. 

글쓰기
검색 대상
띄어쓰기 시 조건








SERVER HEALTH CHECK: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