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판정받고 공무원시험 준비하고 있습니다
중학교 때 얘기를 조금만 해볼게요
중1때 뒤에서 6등을 했습니다(반 석차)
그래서 부모님이 저한테 공부를 가르쳐줬는데 무슨 내용인지 이해가 잘 안갔습니다
당시 많이 혼났고 제가 멍청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냥 멍청한 게 아니고 규격 외 인간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러다가 막연히 공부를 잘하고 싶어서 열심히 했습니다
성적이 나오니까 나름대로 재미가 있었고 중3때는 정말 열심히 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중3때는 뒤가 아니라 앞에서 6등을 했습니다
중학교 때 얘기를 한 이유는 제 나름대로는 공부에 대한 갈증이 있었습니다
고등학교 때도 열심히 하는 축에 속한다고 생각했지만 성적은 4~5등급을 벗어나기 힘들었습니다
저는 멍청한 저를 자책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부모님이 저랑 너무도 닮았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이해력이나 상황판단력, 행동, 성격 등)
그걸 알았을 때부터 부모님과 많이 싸웠습니다
부모님이 싫어서도, 유전적인 원망 때문도 아니었습니다
그건 저 자신에 대해 화를 내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공무원 시험을 도전하게 됐습니다
다른 일이라고 제가 잘할 거 같진 않았습니다
저는 능력치가 떨어지니까요
1년 동안 준비하면서 글을 읽을 때 집중력이 깨진다는 걸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adhd검사를 받았는데 병원에서는 맞는 거 같다고 하더군요
반년 정도 약을 먹는 중이고 2번째 시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혹시 단순하게 공부 목적으로 콘서타 처방받으려는 분은 부작용 때문에 말리고 싶습니다)
1년 차에 떨어지고 좌절도 많이 했습니다
그래도 수능보다는 단순암기가 많아서 그래도 희망을 갖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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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님이 능력치가 떨어지는게 아닙니다.
그냥 조금 아프셨을 뿐, 이제부터라도 잘 치료받으시면 돼요.
저도 adhd라 가끔 자괴감이 들고 우울해질때가 있지만,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허허.. 바꿀수 없는 현실은 받아들이고 제가 할수 있는 것에 집중하는 수밖에요!
작성자분께서도 본인을 너무 깎아내리지 마시고 힘들땐 잠시 쉬어가기도 하시면서 항상 행복한 일들이 함께하기를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