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많이 변해있었지만 나의 추억은 그대로 남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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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13 16:42:34
여느 때처럼 이른 아침 전철에 몸을 넣었다.
늘 비어있는 자리 그런데 그 자리에 너가 있었다.
마스크를 쓰고 이어폰을 끼고 뜨개질을 하고 있던 너
너랑 참 많이 닮았네. 생각하면서 옆 자리에 앉았다.
당연하게도 쳐다보지 않았다.
내 기억에 너는 아침잠이 참 많은 그런 아이였으니까
좋은 추억을 꺼내다보면 나쁜 추억이 따라 나오는 법이라
굳이 생각하려고 하지 않았다.
힘들었던 군대에서 많이 어렸던 너는 날 포기했으니까
나쁜 추억을 회상하면서 헛웃음이 나올 때쯤
좋았던 그 추억들이 계속 떠오르기 시작했다.
첫 키스, 첫. 첫, 첫
너는 내 첫 여자친구라 모든 것이 다 첫이 붙었다.
헤어짐에도 붙었다는 게 무척 안타까운 일이 되었지만.
일요일 그 이른 시간, 첫 여자친구를 만나게 되다니
나와 눈이 마주치며 눈이 동그래져서 하고 환하게 웃던 너.
우리의 좋은 추억보다 지금이라는 더 좋은 사랑이 있길 바라며...
3월 봄이 찾아오던 어느 날을 기억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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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의 아련함 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