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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2021 바레인 그랑프리 - R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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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03-30 14:12:23

 시즌 개막전인 바레인 그랑프리가 끝났습니다.

 많은 얘깃거리를 낳은 개막전이 되었는데 여기에 대한 간단한 리뷰를 하고자 합니다.

 먼저 결과는 아래와 같습니다.

 

 

 기록 이모저모

 

 - 개막전에 메르세데스 팀 이외의 다른 팀 소속 드라이버가 폴포지션으로 레이스를 시작한건 2013년 호주 그랑프리에서 폴포지션을 차지한 베텔 이후 8년만입니다.

 - 알론소와 라이코넨은 2001 시즌에 데뷔했는데 두 드라이버가 데뷔할 당시 츠노다는 생후 9개월이었습니다.

 - 츠노다는 F1 역사상 처음으로 참가하는 2000년대생 드라이버입니다. (2000년 5월 11일생)

 - 츠노다는 데뷔전에서 포인트를 획득했는데, 이는 일본인 F1 드라이버로써는 역사상 처음이고 알파타우리 팀으로는 토로로쏘 시절이던 2016년 카를로스 사인츠 이후 5년만입니다.

 

 익숙한 결과, 익숙하지 않았던 과정

 

 해밀턴이 우승을 차지하고 메르세데스가 더블 포디움에 성공한건 지난 몇년동안 보던 익숙한 그림이지만 그 과정은 매우 치열했습니다.

 레이스 초반 베르스타펜이 선두를 유지하면서 해밀턴과의 거리를 유지해나갔고 이대로는 역전이 힘들다고 생각한 메르세데스는 해밀턴을 일찍 불러들이며 언더컷 전략을 시도했습니다.

 여기에 레드불은 타이어 교체로 언더컷을 막는대신 첫 타이어를 오래 가져가면서 레이스 후반을 노렸고 세번째 타이어로 교체한 이후 베르스타펜이 랩당 1초씩 해밀턴을 따라잡은 끝에 6랩을 남겨놓고 베르스타펜이 해밀턴과의 간격을 1초 이내로 줄였습니다. 해밀턴은 팀에서도 레이스가 끝난후 언급했듯이 베르스타펜을 뿌리치기 위해 페이스를 끌어올린 상황이라 타이어 상태가 좋은 편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53랩, 베르스타펜은 4번 코너에서 마침내 해밀턴을 추월하는데 성공했지만 추월 과정에서 트랙을 벗어나면서 해밀턴에게 다시 자리를 내주었습니다. 베르스타펜은 패널티를 감수하고 자리를 유지하고 싶어했지만 레이스 컨트롤에서 이미 지시가 내려왔기 때문에 따를수 밖에 없었습니다.

 54랩에서 베르스타펜은 다시 기회를 노려봤지만 13번 코너에서 컨트롤이 흔들리며 해밀턴과의 간격이 벌어지고 말았고 해밀턴이 마지막까지 기회를 주지 않으며 우승에 성공했습니다.

 

 53랩째의 배틀

 

 홈스트레이트에서 베르스타펜이 DRS를 쓰며 해밀턴의 턱밑까지 따라붙었고 1번 코너에서 해밀턴이 안쪽 라인에서 버티며 베르스타펜의 추월을 막았습니다.

 그러나 베르스타펜이 뒤쪽에서 스위치백을 걸며 3번 코너에서 해밀턴의 바로 뒤까지 따라붙었는데 두 드라이버의 앞쪽에 백마커로 달리고 있던 지오비나찌가 있었고 4번 코너 앞에서 지오비나찌가 안쪽으로 비켜주는 사이 해밀턴이 가운데 라인을 막으며 베르스타펜은 바깥쪽 라인밖에 선택할수 있는 여지가 없었습니다.

 결국 베르스타펜이 해밀턴을 추월했지만 트랙을 벗어나면서 다시 자리를 내주고 말았는데, 만약 4번 코너를 앞두고 백마커를 만나지 않았다면 베르스타펜에게 선택의 여지가 더 많았기 때문에 결과가 달라지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페레즈가 줄인 1랩

 

 포메이션 랩을 돌던 도중 페레즈가 전기 계통 이상으로 트랙에 멈추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다행히 레이스카가 정상으로 돌아오면서 페레즈는 레이스를 시작할수 있었지만 핏레인에서 출발해야 했고 포메이션 랩이 한번더 주어지며 레이스가 1랩 줄은 채로 진행되었습니다. 만약 페레즈가 멈추지 않았다면 페레즈 자신의 결과도 달라졌을 것이고 베르스타펜에게도 해밀턴을 역전할 기회가 더 있었을지도 모르기 때문에 여러모로 아쉬운 순간이었습니다.

 

 전임자들과 확실히 다른 페레즈

 

 그러나 페레즈가 레이스에서 보여준 모습은 지난 몇년동안 레드불에서 베르스타펜과 같이 달렸던 가슬리, 알본과는 확실히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핏레인에서 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패스티스트 랩에서 베르스타펜에 이어 3위를 기록할 정도로 페이스는 좋았고 레이스 후반 하드 타이어로 달릴때의 페이스는 보타스와 비슷할 정도였습니다.

 아직까지 해밀턴, 베르스타펜, 보타스의 경쟁에 뛰어들수 있다는 확신은 내릴수 없지만 이정도 퍼포먼스라면 메르세데스를 제외한 다른 팀들의 드라이버는 누를수 있어야 한다는 전제조건은 만족할수 있을것으로 보이고 시즌이 거듭되면서 팀에 더욱 녹아든다면 레드불의 컨스트럭터 챔피언십 경쟁에 큰 힘이 될것 같습니다.

 

 근소하지만 확실한 차이를 보여준 맥라렌

 

 퀄리파잉까지 맥라렌은 페라리에 비교하면 밀리는 모습이었지만 프랙티스 때의 레이스 페이스에서는 페라리에 앞서있었고 레이스에서 그 점이 그대로 반영되면서 노리스가 르끌레, 리카르도가 사인츠를 막아내며 4, 7위라는 좋은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타이어 전략에서 소프트 - 미디엄 - 하드로 두 팀 모두 같았지만, 패스티스트 랩이나 전체적인 페이스에서 맥라렌이 페라리에 1초 안쪽의 우위를 가져갔습니다.

 다만 하드 타이어로 달렸을때 리카르도의 페이스가 사인츠의 페이스보다는 떨어지는 모습은 두 팀의 차이가 그렇게 크지는 않다는 반증이 될것 같습니다.

 

 작년보다 좋아진 페라리

 

 작년 바레인 그랑프리에서 페라리가 거둔 성적은 10위(르끌레), 13위(베텔)였습니다. 그것과 비교하면 이번에 거둔 6위, 8위의 성적은 좋아 보입니다.

 거기에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틸케드롬에서 거둔 성적이기에 앞으로 페라리가 컨스트럭터 3위를 놓고 다른 팀들과 충분히 경쟁을 펼칠만한 전력을 가지게 된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퀄리파잉에서는 충분히 좋지만 레이스 페이스는 퀄리파잉과 비교하면 약간 떨어지는 편이고 지난 몇년동안 계속되고 있는 단단한 타이어에서의 페이스 저하는 여전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아쉬웠지만 좋았던 알파타우리

 

 가슬리에게 큰 기대를 걸었지만 첫 랩 리카르도와 부딪히면서 프론트윙이 떨어져나갔고 그 여파인지 레이스에서 전혀 힘을 쓰지 못하면서 포인트를 따내는데 실패했습니다. 그러나 츠노다가 가슬리의 몫까지 해내면서 포인트를 따내는데 성공하며 한숨을 돌릴수 있었습니다. 

 츠노다의 포지션상 리카르도, 사인츠등과의 기록을 비교하게 되는데 두 드라이버들과 비교하더라도 페이스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는 점은 앞으로 츠노다의 활약을 기대해 볼수 있는 부분입니다.

 그러나 레이스 후반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졌던 점은 루키이다 보니 일어날수 있는 문제로 보이며 앞으로 보완해야 될 부분으로 보입니다.

 

 만족스럽지 않았던 애스턴마틴

 

 스트롤이 다른 드라이버들과 페이스를 맞추며 포인트를 획득했지만 레이스 후반 페이스만 놓고 보면 다른 드라이버들에 밀리는 모습이었습니다. 

 원스탑 전략을 가져가며 반전을 노렸던 베텔은 레이스 초반 미디엄 타이어로 페이스가 원하는 만큼 나오지 않았던데다 레이스 중후반 오콘과 부딪히며 프론트윙에 손상을 입었고 타이어에도 데미지를 입어 페이스를 낼수 없었습니다. 

 불운으로 치부하기에는 사고 과정에 베텔의 과실이 많았던 점에서 (휠락이 걸리면서 앞에서 달리던 오콘과 충돌) 이번 결과가 아쉽지만 프리시즌부터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기 때문에 앞으로 몇 경기는 더 지켜봐야 할것으로 보입니다.

 

 다시 한번 브레이크에 붙잡힌 알핀

 

 알론소가 레이스 초반 좋은 배틀을 펼치며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브레이크 과열로 리타이어하고 말았습니다. 브레이크 문제는 작년에도 두 차례나 일어났던 문제인데 이번에는 샌드위치 비닐이 브레이크 덕트를 막아버리면서 과열되었다고 합니다.

 오콘은 베텔과의 충돌이 있었지만 라이코넨, 지오비나찌에게 밀릴 정도로 좋은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경쟁력을 보여준 알파로메오

 

 라이코넨, 지오비나찌 모두 포인트를 따내는데는 실패했지만 다른 중위권 팀들과의 배틀에서 밀리지 않는 모습이었고 라이코넨은 몇차례 DRS를 이용해 추월하는 모습도 보여주었습니다.

 페라리의 엔진이 지난해에 비해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그 엔진을 사용하고 있는 알파로메오의 전력도 꽤나 올라온 것으로 보이며 이정도 모습을 계속 보여준다면 포인트의 남은 자리를 차지할만한 자격이 충분하다고 생각됩니다.

 

 작년보다 확실히 좋아진 윌리엄스

 

 아직까지 포인트의 한 자리를 확실하게 차지할것으로 보이지 않지만 지난해 다른 팀들과의 현격했던 차이에 비하면 이번 레이스에서 러셀이 보여준 페이스는 라이코넨과 비슷했을 정도로 좋았습니다.

 이 정도 모습만 시즌 내내 보여준다면 지난해보다 많은 포인트를 거둘 것은 확실해 보입니다.

 

 하스

 

 슈마허, 마제핀 두 드라이버에게 완주하는 것만 신경쓰라고 얘기했을 정도로 배우는 자세로 레이스에 임했지만 첫 코너에서 마제핀이 스핀을 일으키며 리타이어했고 슈마허도 스핀을 한번 냈을 정도로 아직까지 가야할 길은 멀어 보입니다.

 드라이버의 실력이 떨어진다기 보다는 레이스카의 성능이 다른 팀들에 비해 떨어지기 때문에 앞으로도 눈에 띄는 모습은 보여주기 힘들것 같고 슈마허와 마제핀 모두 올해는 F1에 적응하는 시간을 가진다는데에 만족해야 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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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2021-03-30 13:45:36

막스와 해밀턴의 배틀이 진짜 굉장했습니다. 어쩌면 올해는 새로운 황제의 대관식을 볼 수 있을거같은 기대도 좀 줬던거같구요.(막스가 햄보다 더 빨랐다고 생각하는데 햄의 디펜스가...)
이젠 하다하다 샌드위치 포장재에도 고통받는 알론소 이야기와 유키의 데뷔전 포인트와 대비되는 한랩을 멀쩡히 돌기도 힘들어하는 마제핀 등 소스는 또 많이나왔네요.

WR
2021-03-30 13:49:00

 해밀턴이 앞부분에서 타이어를 끌어다쓰면서 페이스가 떨어졌는데 막판 어떻게 페이스를 끌어올렸는지 신기하더라고요. 이게 짬인가 싶기도 하고 놀랬습니다.

 마제핀도 F2에서 츠노다 못지 않게 빨랐는데 레이스카가 안정성에서 가장 좋다는 알파타우리랑 업데이트는 없을 하스라는 점에서 큰 차이를 만드는것도 있는거 같네요. 

1
2021-03-30 13:48:01

좋은 글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정독해야겠네요
시즌 첫 그랑프리 너무 재밌어서 올해 기대가 됩니다ㅎㅎ

WR
2021-03-30 13:49:46

 감사합니다. 

1
2021-03-30 13:51:52

작년부터 챙겨본 뉴비입니다.
개막전 너무 재미있게 봤습니다.
올해 일본그랑프리도 일정에 있던데 얼른 백신보급되고 직관가보고싶네요

WR
2021-03-30 14:13:28

 아직 첫 경기밖에 안지났지만 굉장히 재미있는 시즌이 될것 같다는 느낌이 드네요. 

1
2021-03-30 13:53:00

잘봤습니다. 이번 시즌은 레드불이랑 메르세데스가 진짜 제대로 치고 박고 할 것 같네요. 혼다 엔진이 굉장히 잘 나와서 토토도 그 점을 언급한 걸 보면 확실히 위협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WR
2021-03-30 14:14:30

 혼다가 엔진 개발 일정을 앞당겨서 시즌 말에나 나올 엔진을 가져왔다고 하더라고요. 마지막 해이니만큼 바짝 힘을 내는것 같습니다. 

1
2021-03-30 14:14:20

 돌아오셨군요!!

선추천 후감상!

WR
2021-03-30 14:14:43

 감사합니다. 

1
2021-03-30 14:20:22

좋은 글 정말 감사합니당! 이번 시즌은 여러모로 기대되는군요!

WR
2021-03-30 18:15:28

 감사합니다.  이번 시즌 많이 기대되네요. 

1
2021-03-30 15:07:56

오랜만에 매니아에서 뵙네요
항상 좋은 글 잘 보고있습니다

WR
2021-03-30 18:15:40

 감사합니다. 

1
2021-03-30 15:49:50

마제핀은 정말 다른의미로 대단하더군요...

WR
2021-03-30 18:16:11

 올해 얼마나 사고를 칠지 걱정이 되네요. 

1
2021-03-30 15:57:13

그냥 막스가 너무 아깝다고만 생각했는데... 페레즈가 1렙 안 줄였으면 더 모르긴 했겠네요.... 

그래도 격차가 작년만큼은 아니어보여서 기대가 됩니다.

WR
2021-03-30 18:16:52

 팬들이 흥분하는 이유도 레이스가 접전이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1
2021-03-30 16:21:33

베르스타펜 다시 해밀턴에게 1위 자리 내주는 거 보고 화딱지 나서 꺼버렸네요.

WR
2021-03-30 18:17:31

 레이스 컨트롤에서 직접 지시가 내려왔기 때문에 별다른 도리가 없었습니다. 

1
2021-03-30 18:36:04

중계보면서 막스가 기껏 추월하고 왜 맥없이 다시 추월당하는거지 했는데

베일 선생님 덕분에 명쾌하게 궁금증 해결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53랩, 베르스타펜은 4번 코너에서 마침내 해밀턴을 추월하는데 성공했지만 추월 과정에서 트랙을 벗어나면서 해밀턴에게 다시 자리를 내주었습니다. 베르스타펜은 패널티를 감수하고 자리를 유지하고 싶어했지만 레이스 컨트롤에서 이미 지시가 내려왔기 때문에 따를수 밖에 없었습니다."

WR
2021-03-30 19:52:00

 감사합니다. 도움이 되었다니 다행이네요. 

1
2021-03-30 18:45:12

좋은 글 감사합니다!

WR
2021-03-30 19:52:19

 감사합니다. 

1
2021-03-30 18:49:31

마제핀은 첫 레이스 시작 25초만에 리타이어를 당했네요...
어떤 댓글에서 보타스 피트들어간 시간보다 짧았다고 하던...

WR
2021-03-30 19:52:44

 마제스핀이라는 별명도 붙었더군요. 

1
2021-03-30 18:58:01

올해도 F1은 베일님과 함께

WR
2021-03-30 19:52:56

 감사합니다. 

2021-03-30 20:53:15

멜세데스와 레드불 격차가
더 줄어든것 같아
간만에 치열한 시즌이 나오지 싶습니다.

새롭게 이름 바꾼 팀들도 많고
신인도 여럿나오고
시작부터 흥미롭네요.

Updated at 2021-04-04 22:58:13

53랩 4번코너 추월 장면 때문에 아쉬워하시는 막스 팬들이 많았는데

이건 어쩔수가 없었죠..막스가 라인을 완전히 벗어났고

레이스에서 4번 코너 라인 벗어나는 건 신경쓰지 않겠지만 이득을 보는 경우에는 강력하게 제재하겠다고

이미 금요일에 발표했었죠, 더군다나 그 이득이 오버테이크라면..아쉽지만 할말이...  

 

마제(스)핀은 혼자 스핀한건 맞는데 보니 이게 믹과의 충돌을 피하려다가 스핀한거더군요

F2 였으면 팀이고 뭐고 그냥 박아버렸을텐데..적지않게 놀랐습니다.

 

여기에 눈에 별로 띄진 않았지만 알파로메오가 정말 차가 괜찮은 것 같습니다.

레이싱에선 몰랐는데 그래프로 보니 정말 놀랍더군요;;

바레인 지표가 거의 작년 맥라렌 수준의 성능이라더군요 (단점이 있다면 속도가 좀 느리다는거..)

왜 알파로메오가 11,12위 하고 아쉬워했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중위권 싸움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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