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수와의 갈등... 쉽지않네요
형수라고 해봐야 나이서른 동갑에 둘다 애나 다름없지만
처음엔 괜찮았습니다. 중학교 동창이라 모르는사이도 아니였고
형과 제가 근무지가 같았을때가 있었는데 제가 극구 사양해도 두명분의 도시락도 해다주고
결혼 직후에 친정에서 급전이 필요해서 저에게 500만원을 빌려갔을때
친정에는 무슨일이 있어도 자기언니돈보단 제돈먼저 갚아야한다고 했다더라구요
작은돈일수록 본인도 힘든 상황에서 빌려준거라면서
뭐 급한돈도 아니였고 그 돈은 한참전에 형이 몰래 채워주긴 했지만요
아무튼 이정도로 사려깊고 착한 여자를 형이 잡았다는걸 보고 그땐 놀랐습니다
문제는 지금부터인데
형은 타지로 발령을 앞두고있는 상황이고 형수는 형수대로 어린이집에 재취업해 출근을 앞두고있나봅니다.
문제는 형의 발령인데 제게 자꾸 전화해서 형좀 말려보라고 말도안되는 소리를 한다는건데
내가 해결도 못하고 나한테 할말도 아닌것같다고 정중하게 말을 했습니다.
그때부터 너네 형제는 어린이집 교사따위는 직업으로도 안보이니 내가 포기하는게 당연하냐느니 아이는 어떡하냐느니 골치아픈 소리를 합니다.
혹시 형이 그런말을 해서 나한테도 그러는건가 했는데 확인결과 그런말은 한적이 없다더라구요
사실 그 전에도 직업비하발언(?)을 한적이 있었습니다.
저는 공기업 무기계약직을 그만둔 백수상태였고 여자를 만날만한 상황도 아니였습니다.
그런데 언젠가 자기 동료중에 괜찮은 사람이 있다면서 소개시켜주겠다는걸 사양한적이 있었습니다.
똑같은 말을 또하더라구요. 너넨 잘나고 잘배워서 우리같은 사람으로는 성에 안차냐면서
끼리끼리 만난다는데 본인이 이집안의 불청객이라고 말같지도 않은 소리까지 합니다
저는 존대 꼬박꼬박 해주는데 혼자 반말하고, 저한테 자꾸 너네형 너네형 하는것도 듣기싫고요
조카한테도 너네아빠 너네아빠 이럴건지...
무엇보다도 연락을 주고받는것 자체가 싫습니다. 싫다기보다 부담스럽네요. 친구들은 자기 누나랑도 그렇게 많이 연락 안한다는데, 결혼한 이상 저는 형도 남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지금으로선 제 세계에 부모님, 형, 친구들, 지인 들 이렇게 허락된 소수의 사람만 있다가
어느날갑자기 난데없는 여자가 유리창 깨고 자기 마음대로 들어온것같네요
차라리 돈문제였으면 더 쉬울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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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고 싶으시면 "형수님"이라고 꼬박꼬박 존대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