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합병 제의가 들어와서 잠이 안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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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03 09:32:30
몇일전 꿈에 어머니 보시는 앞에서 똥을 마구 마구 싸는 꿈을 꿨고,
그저께는 작고하신 롯데 창업주 신격호가 본인 집무실 앞방에 저희 제품을 가득 설치해놓는 꿈을 꾸다 깨서... 하 요즘 왜 이려냐? 하며 깼는데...
저희보다 앞서 먼저 커버린 화사서 만나자고 연락이 왔네요. 아직 뭐 구체적인 금액이나 이런 얘기는 만나서 해봐야겠지만... 인수하고 싶다는 그런 얘기네요.
마음이 흔들리네요.
그냥 몇십억 받고 편하게 살지... 아님 이 돈 받아 새 사업이나 할지... 아님 엿이나 드세요 하면서 "고작 몇십억? 나는 유니콘이 될꺼야?" 하는 미친 패기로 운명의 미친 배팅을 한번 더 할지...
10년전이었으면 용기가 넘칠텐데 41인 지금은 솔직히 제 자신의 한계가 보이고 겁이 더 많네요. 혼자서 다 해도 되었던 회사가 작았던 시절엔 몰랐는데 좀 커지니 이제는 인재들도 여럿 필요하고 말그대로 제 능력보다는 자본의 힘이 필요하네요. 요즘에는 걍 멍하니 사장으로써 구경만 하는 기분입니다. 그렇다고 막 뽑은 직원들이 잘 하는것도 아니고 내가 이제는 나서서 다 할수도 없고... 급하게 사람들을 뽑아서 굴리긴 하는데... 탱킹팀 수준의 이 상태로는 경쟁에서 살아남을수 있을지 고민이 많습니다.
배부른 행복한 고민일수도 있지만, 당장 내일 하나의 실수로 시장에서 퇴출 될수도 있는 일족측발의 리그라... 고민을 안 할수가 없네요.
다시 라스트 댄스를 보며 조던의 멘탈을 다시 배워야겠습니다. 하... 진짜 다른 의미로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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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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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십니다. 저라면 넘기고 편하게 살듯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