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포뮬러 좋아하시나요? 오거 하나 장만했습니다.(장문, 스압 주의)
어린 시절부터 자동차를 참 좋아했습니다.
이 모든 게 갖춰진 애니가 있었으니 바로 사이버 포뮬러 시리즈였습니다.
멋진 자동차들, 심지어 바퀴 6개! 인공지능 탑재로 차가 말도하고 변신까지!
그야말로 저에게는 최고의 인생 애니로 남는 작품입니다.
나이가 들고나서 봐도 거의 2~30년 전 작품인데 불구 이 당시 머신 디자인들은 참 멋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경주용차 보고 머신이라고 부르는걸 선호하진 않는데
이 작품은 대놓고 머신이라고 하니 머신으로 통일하겠습니다.)
해서 근사한 모형이 집에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우선 사이버 포뮬러 모형은 발매도 많이 안된 데다 아시는 분들은 알겠지만
프라모델이 있긴한데 조립난이도가 정말 무시무시합니다. 거기다 도색도 해야해서....
그러다 우연히 접하게 된 유툽 영상이 하나 있었는데..
https://www.youtube.com/watch?v=kS1Gb3Oh0WM&feature=emb_logo
메가 하우스라는 회사에서 출시하는 하이스펙 오거라는 피규어 였습니다.
완전 도색에 사이즈도 1/18 크기로 약 30cm 정도 되고
무엇보다 유툽 영상처럼 파츠 교환 없이 오거의 변신을 다 구현했다는 놀라운 사실을 접했습니다
아니.....이게 파츠 교환 없이 변신이 다 된다고?
작품 보신분들은 알겠지만 사이버 포뮬러는 나중에 '레어메탈'이라는 설정에 의해
차들이 별 희한하게 변신을 합니다.
위 영상처럼 희한한 변신이 파츠 교환 없이 이루어진다는 말에 이건 무조건 사야 한다고 냉큼 구매하기로 결정
더군다나 아내가 생일 선물로 사준다기에 기쁜마음으로 구매했습니다.
여기서부터 기나긴 기다림이 시작되는데
이 제품 최초 예약을 받기 시작한게 2019년 8월 8일 입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일본 아마존에 가입해서 사전예약을 걸어두었습니다.
당초 발매는 2020년 5월 예정이었으나....코로나로 기약없이 밀리며
2020년 11월 4일이 되어서야 해당 제품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사전예약하고 1년 넘게 기다려서야 제품을 받은 셈이죠 (분명 생일 선물이였는데...)
헌데 이 메가 하우스라는 회사 제품이 질이 크게 좋진 않다고 하더군요
수십만원짜리 모형인데 좀 허탈하더라고요....
제품 가격은 출고된 이후 품귀현상이 일었는지 가격이 크게 뛰기 시작 했습니다;;
이왕 산 거 제대로 고쳐보자는 생각에 피규어 전문 수리 작가님께 도색 의뢰를 드렸습니다.
작가님은 제 오거를 받아보시고는... 혹시 분해를 시도하셨었는지 물어보셨습니다.
그냥 받은 거 그대로 보내드린 건데 그만큼 상태가 말이 아니었나 봅니다.
또다시 시작된 오랜 기다림 끝에 오늘 오거를 다시금 받았습니다.
작가님이 정말 말끔히 수리해주셨어요
2019년 8월 8일에 주문해서 2021년 2월 27일이 돼서야 제대로 이 녀석을 받아볼 수 있었네요
길고 길었습니다.
(급한 마음에 막 찍어서 사진 퀄이 엉망이네요;;)
박스 컷, 2022년 월드 챔피언 위너라고 표기해 주고 박스도 참 예쁘네요
상자 뚜껑을 여니까 오거의 도면이 플라스틱 커버에 그려져 있었습니다.
멋있더군요!
맨 밑에는 변형설명서랑 데칼이 들어있는데 귀찮아서 데칼은 넘기는 걸로
사실 붙이는 방법도 모릅니다...
후..오래 기다린 만큼 모형 하나는 정말 기가 막히게 예쁘게 나왔습니다.
1/18 모형이라 백원짜리 동전과 한번 크기 비교를 해봤습니다.
플라스틱 + 다이캐스트 재질이 섞여 있어서 무게도 제법 묵직합니다.
운전석 콕핏도 이렇게 열어서 볼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저 스티어링휠도 움직인다던데...제건 암만해도 안 움직이더군요;; 그냥 포기
모드 변형을 해봐야죠 에어로 모드!
저 뒷부분 변형시키는게 숨겨진 뒷바퀴 커버를 꺼내야 하는데 정말 어렵습니다;;
뒤늦게 눈치챘는데 제가 설명서를 잘못 읽어서 미라쥬 턴 모드랑 섞여서 변형을 시켰네요
대망의 2단 부스터시 전개되는 슈퍼 에에로 모드
이 변형을 정말 기대 많이 했는데 외형도 나름 깔끔하고
이걸 파츠 교환없이 자체 변신을 하게끔 생각했다는게 놀랍기 그지 없었습니다.;;
다만 정말 엄청 많은 생각을 하면서 디자인 했구나 라는 생각과 함께
음...솔직히 이렇게 힘들고 내구성이 걱정될 정도로 변형을 시켜야 한다면
그냥 파츠 교환식을 하는게 더 낫지 않나 라는 생각이 동시에 들었습니다.
저 뒤에 땅콩처럼 생긴 부스터도 더 튀어나온다던데..저는 암만해도 더 안나와서 포기...
브라고제 페라리 1:18 다이캐스트들과 한번 나란히 둬봤습니다.
F1 다이캐스트 치고는 저가 모델이라 얘네 3~4대 있어야 저 오거 한대 가격이 나옵니다;;
박스아트 후면과 함께 한컷
실컷 가지고 놀고 오거는 동봉되어 있던 스탠드와 아예 결합시켜버렸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1IfViaV0564
제품에 대해 상세히 알고싶은 분들은 위 리뷰 영상을 권해드립니다!
솔직히 제품자체는 정말 이쁩니다.
헌데 문제는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하는 파츠 교환없이 이루어지는 변형이 문제가 너무 많습니다.
작중에 등장하는 레어메탈이라는 부분을
어떻게든 현존하는 기술로 이루어 보려고 한 그 노력과 아이디어는 정말 인정하는데
이녀석 내구성이 심하게 걱정됩니다...
나름 수십만원 하는 고가의 피규어인데
일본은 물론 국내에서도 파손 사례가 심심치 않게 나오는데
그게 다 이 녀석 변형시키다가 일어나는 문제입니다.
제가 도색을 의뢰한 작가님도
망가져서 수리하고 있는 오거가 2개 더 있다고 말씀하시더군요;;
겁나서 더 이상 변형은 못하겠고 그냥 서킷 모드로 스탠드에 전시중 입니다.
뭐 그렇다고 해도 하이스펙 뉴 아스라다가 발매된다고 하면 또 구매할 것 같습니다.
(이미 하이스펙 슈퍼 아스라다는 발매했고 더블원은 올해 발매예정 입니다.)
참 탈도많은 녀석인데 볼 수록 멋진 녀석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간만에 SIN이나 한번 더 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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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랜드 하나 살까 고민하던 차에 또 뽐뿌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