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 대한 회의감 어떻게 할까요
안녕하세요
반도체 제조사 대기업 업무를 하는 7년차 사원입니다.
52시간 근무제와 자율출퇴근제로 근무 환경이 정말 좋아졌다고 하지만 저에게는 와닿지 않네요. 일주일에 12시간까지밖에 연장 근무할 수 없지만, 최대 3주치의 근무시간을 미리 당겨올수가 있어, 한달에 최대 208시간을 일할 수 있습니다.
작년에 휴가 하루도 사용하지 못했고, 이번달 이미 208시간을 훌쩍 넘었고, 초과된 시간은 휴게시간으로 돌리고 있습니다. (휴게시간 포함해서 한달 최대 248시간 일할 수 있음.)
정말 미쳐가는 느낌입니다. 끊임없는 납기 압박 그리고 프로젝트 시작될 때마다, 이전 프로젝트보다 더 높은 완성도를 요구하고 있어요. 업무 수행자보다 지시자가 3배 정도 더 많습니다. 제 위 선배들 수없이 나가떨어지고 있죠.
일의 적성을 떠나 매일 10시 넘어 퇴근하며 제 몸을 갈아넣는 직장에 염증을 느낍니다. 30대 초반이지만 목/허리에 고질적인 통증이 생겨 매주 병원을 다니고 있습니다.
그나마 총각인 시절에는 버틸만했는데, 맞벌이 육아까지 하려니, 둘째는 아예 꿈도 꾸기 힘듭니다. 그런데 역시 사람은 적응의 동물인가요, 아니면 제 안에 숨겨진 노예 근성이 드러나는 걸까요? 주말 토/일에 칼퇴근을 하는게 어쩜 이리도 행복한지 몰라요.
더욱 힘든 점은 회사 내 부서 별 환경이 너무 다르다는 점입니다. 고객 대응이나 마케팅 이런 쪽은 주 40시간을 채우기도 어려워 개인 공부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런데도 인사고과는 모든 팀이 비슷하게 TO를 가져가죠.
진심 이런 기업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뭔가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된 느낌. 제 상사들은 탑다운식으로 위로부터 지시가 내려와 어쩔 수 없다는 말만 하네요.
부서 이동에 대한 사내공모는 형식적으로 할뿐 이미 내부적으로 전부 기각되고 있고요...
그래도 할일이 많은 부서니, 더 오래다닐 수 있겠지라는 막연한 희망만을 가지고 버티고 있는데, 참 갑갑합니다. 어차피 임원은 되는 건 하늘의 별따기이고 잘해봤자 팀장까지 하겠지요.
저는 어떤 결정을 해야될까요? 벼랑 끝에 몰린 기분으로 여기 계신 인생 선배님들께 조언 한마디 구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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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도 일을 하나요? 그건 좀 아닌듯한데요..
막말로 요즘 월급은 대출 이자내는 용도일뿐 초대기업 다닌다 한들 투자로 돈벌어야지 어차피 월급으론 집한채 못사죠...
이직이 쉽다면 솔직히 이직 추천하고 싶내요. 요즘 같은 시대에 능력있다면 회사에 자신을 갈아넣는 짓은 별 비전이 없어 보여요. 어차피 월급으로 뭘 할수 있는 시대가 아니니까요. 워라벨과 적절한 투자가 요즘 시대에 맞는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