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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주장(?), 논리(?)를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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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01-27 22:02:01

오늘 학생이랑 이야기를 하는데 아주 재미있는 주장을 하던데, 뭔가 은근히 설득력이있어서

 

매니아에도 공유해 봅니다.

 

 2020년은 코로나로 인해서 많은 대학들이 비대면수업을 진행했습니다.

 

우선 나름 전제로 깔고 들어간것은, 대부분의 학교들이 비대면 수업을 확정지은것은 개학이후이고,

 

(사실상 정부도 예측못한부분인데) 정말로 일년내내 코로나가 지속될것인지는 예측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이제 다른 지방으로 대학을 간 학생들중 자취방을 구한 학생들이있는데, 그러면 비대면으로 인해서 본가에 지낸 학생들의 경우 방값을 그냥 날린것이됩니다.

 

여기서 오늘본 학생의주장이,

 

"아무래도 인간인지라, 그런식으로 돈을 날리면 아까웠을 것이다.

그런데 잘 생각해보면 이방을 구해서 방 값이 나가는것은 대학을 들어가서 자취를 결정했다면 반드시 지출됫어야 하는 돈이다.

 

어짜피 반드시 나갈 돈이었기에 실제로 거주 여부는 중요하지않다. 그리고 이성을 지니고 있고 합리적인 생각을 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이 주장을 듣고난 이후에는 돈이 아깝다는 생각을 버려야한다. " 였습니다.

 

대충 생각해봤을때 나가지않을 수 있었던 돈을지출했을때 나간다면 그 돈이 아까울수있지만, 이 돈은 대학합격과 함께 반드시 나가는 돈이기에 '그 돈이 나갔다는이유로는 (거주는 여부는 영향없이) 아까워서는 안된다는 내용같은데

 

묘하게 설득력이있어서 매니아분들은 이 주장이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 궁금해서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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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3
2021-01-27 22:02:19

말인지 방구인지 잘 모르겠는...

WR
2021-01-27 22:04:50

그런가요? 제가 학생의 유창한 말에 낚였다봅니다

1
2021-01-27 22:08:19

약간 매몰비용같은 느낌이려나요..

2021-01-27 22:09:21

본가에서 지낸 학생이 방값을 날린게 아니라 지킨셈인거 아닌가요?
그냥 원래 1을 할일이 갑자기 0.5만 하면 되게됐는데 이미 1의 양을 배당받은 사람이 손해냐 아니냐 그런거죠. 어차피 1이 할일이었다, 그래도 0.5만 할수있지않앗냐 이거죠.
방을 구한 친구들은 혹시나 대면이 될까봐하는 걱정 및 기대, 어쨋든 자취하는 동기들과 커넥션 등으로 돈만큼 손해를 커버할수 있단 생각도 있었을테니 그러니깐 무조건 손해는 아니라고 생각하긴 합니다 저도.

2021-01-27 22:13:50

자취방을 구했지만 비대면이러 본가에서 지냈다는 말인거 같습니다.

2021-01-27 22:14:51

아 그런가보네요.
그런 경우면 사실 자기합리같네요.

12
2021-01-27 22:11:24

??? 매니아 회원들이 소개팅에서 잘 안되고 낸 밥값이 아깝다고 할 때 잘 되도 어차피 나간 돈이라고 아까워 할 필요 없다고 하는 논리네요.

WR
2021-01-27 22:13:30
6
Updated at 2021-01-27 22:23:05

물건을 살 때 어느정도의 기대치를 가지고 구매하죠. 이번에 월세 날린 학생들은 제품을 샀는데 택배과정 중 분실되었을 뿐만 아니라 누구에게도 책임소재가 없어 손해를 고스란히 떠안은 격이라 생각됩니다.
덧붙여, 백번 양보해 대학 입학시 거주비가 기정사실이라는 전제에서 시작하더라도 그 반대급부의 기정사실도 있죠. 집에서 나와살아 자유를 만끽하는 것도 비용에 따른 당연한 혜택이죠. 더불어 본가에서 사는건 조상님이 관리비며 월세 내주시는게 아니고요. 이성적인 생각을 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이라는 말은 다분히 흑배논리식의 전개로 보이네요.

WR
2021-01-27 22:13:09

와 이거는 생각못했었네요

저도 학생의말을 듣고 딱 이정도만 말할수있는 지적(?)이면 좋을텐데 부럽습니다

2021-01-27 22:12:18

그럼 이렇게 말씀하시면 어떨까요!? 부모님이 돌아가실 걸 분명 아니까, 합리적인 이성의 사고자라면, 돌아가셔도 슬픔을 느낄 필요가 없다.. 실제 일어나는 일(거주여부)이 중요한 것으로 봅니다 전..

2021-01-27 22:21:54

학부 개념에서의 Sunk cost(매몰비용)를 조금 구체적으로 현재화해서 제시한 것 같고..
굳이 비교한다면 최근 문제가 되는 공매도 건과 비슷하지 않나 싶기도 해요.

이를테면 코로나가 아니었으면 발생했을 공매도(방값 or 공실비) 건이 있었지만.. 예상 실익이 현실화되지 않은 느낌이랄까요?

1
2021-01-27 22:24:07

일 열심히 하고 회사 망해서 임금 못 받아도 괜찮을 사람이네요. 어차피 쓸 돈이었으니 실제 입금 여부는 중요하지 않겠죠? 참 합리적인 생각입니다.

2
2021-01-27 22:24:17

지불에는 댓가(거주)가 필수 전제인데 '어차피 나갈 돈이니까 실제 거주여부랑 상관없이' 자체가 말이 안되네요.. 더불어 '합리적인 이성을 가진 사람이라면' 어쩌구 하는 얘기는 '반박시 xx놈'수준의 반론 차단밖에 안된다고 봅니다.

WR
2021-01-27 22:33:52

음~ 지불에는 댓가가 필수이다라는 말도 잘 와닿네요 

팔랑귀인가봐요

2021-01-27 22:24:49

돈 말고도 다른 기회비용이 있으니까 아까워 할 수 있다고 봅니다.

11
2021-01-27 22:33:23

왜 저런 주장과 논리가 나오냐면
그 돈이 아깝기 때문입니다.

1
2021-01-27 23:04:46

동의합니다.
스스로 매몰비용이라 자기위로 하는...

1
2021-01-28 00:42:43

2
2021-01-27 22:36:51

일단 전형적으로 주식이나 도박하면 안되는 마인드입니다

WR
2021-01-27 22:44:02
2021-01-27 22:39:32

똥만 많이 나오는데 어제 저녁에 괜히 더 먹었다와 같은 얘기로 들립니다.

즉, 하나마나.

2021-01-27 22:40:04

비싼값을 주고 집을 구입했는데 집에서 잠만 자면 얼마나 아깝습니까?

그러니까 집에서 나가지맙시다.

2021-01-27 22:45:49

 세상에 세금말고 무조건 나가야하는 돈이 어디있습니까

2021-01-27 22:47:38

1. '어차피 나갈 돈'같은 것은 없습니다. 코로나가 두 달만 일찍 터져서 비대면 강의가 미리 결정됐다면 방을 구하지 않았을 수도 있죠.

 

2. 어찌됐든 자취방에 대한 비용을 지불했으나 그 비용으로 인한 혜택을 누리지 못했기 때문에 아까워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볼 수도 있고요.

 

3. 사실 아까워하냐 마냐는 그냥 마음가짐에 따라 달라지는 경우가 많고, 뭐가 맞다고 할 만한 내용이 아니기도 합니다. 학생의 논리에 부합하는 표현은 '아까워한다' 보다는 '후회한다'가 더 맞지 않나 싶네요. 미래가 어떻게 될 지 모르는 상황에서 마땅한 결정을 했기 때문에 후회할 일은 아니니까요.

WR
2021-01-27 23:02:18

아하!! 이렇게 단어의 선택도 중요할 수 있네요~!

2021-01-27 22:52:08

작년 3월에 교수와 했던 이야기네요. 저희 교수는 상가들의 임대료는 그 임대료 측정의 근간인 유동인구가 외부적 상황에 의해 없어졌기때문에 상가임대료는 받지 않아야 한다는 주장을 했죠. 전 거기서 더 나아가서 코로나 상황에 대해서 포항공대가 가장먼저 1월 말? 인가요? 지금은 기억이 안나지만 1학기 비대면을 선포했고 사실상 1월말이면 이미 학생들이 12월말에서 1월초에 계약을 마치기 때문에 이는 코로나가 있었든 없었든 발생하는 매몰비용의 성격이 있다. 라고 생각해서 교수에게 학생들의 주거는 어찌보아야 하는가 질문했습니다. 교수는 학생들의 임대의 경우 주거 서비스의 제공이기때문에 코로나 자체가 임대료를 받지 않아야 하는 근거가 될 수는 없다고 답했죠. 이건 어디까지나 임대료의 측면이라는 단서와 함께요. 만약 코로나가 발생한 상황에서 좀 더 신속히 비대면 발표를 했다면 그러한 계약은 이루어지지 않았을 것이고 이제 이런경우는 귀책사유가 늦은 비대면 발표를 한 학교측에도 어느정도 전가가 되는 것 이니까요.

WR
2021-01-27 23:01:43

오... 교수님께서도 흥미로운 주장을 하셨네요

아마 학생도 결국 '매몰비용'느낌의 주장을 하고싶었던것 같습니다 

1
2021-01-27 23:02:37

돈날린 사람이 접니다만 3월에 방구했고.. 처음 연기된 날짜에 맞춰서 구했습니다. 다행히 저는 4개월만 계약했었어요. 솔직히 아깝습니다.
원룸주인들 학교 기숙사 늘리는거에 반대나 안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지역 상권 죽는다며 부지 옮기지도 못한것도요.
학생들한테 뽑아먹기만 하는 것 같아요.

2021-01-28 02:23:30

방구하셨다니... 냄시는 심했나요?

2021-01-27 23:09:58

묘하게 설득력이 있는 게 아니라 말도 안되는 소리 같습니다
그리고 이런것도 매몰비용이라고 불리우는지 혼란스럽네요

그냥 정신승리나 자기 위안 받을려고 하는 자기 체면 논리로는 괜찮다 봅니다

2021-01-27 23:34:41

불쌍한 학생 얘기 들어주는 셈 치세요. 저 돈은 학생입장에서 매몰비용이 맞고 작성자님께 피해준게 없다면야 연민해주시기 바랍니다. 누구든 슬픈 세상이잖아요

4
2021-01-27 23:44:10

저런 주장과 논리를 펼칠 수 있는 이유는 지돈이 아니고 지 부모 돈이기 때문입니다.

Updated at 2021-01-28 01:45:46

어차피 나갈 돈이라는 비용 부분은 인지했지만, 그 비용에 맞는 서비스를 내가 이용했느냐는 효용 부분은 인지하지 못했군요.

내가 그 집에 거주한다는 효용을 위해 소비를 한 것인데, 효용이 없는 소비를 한 것이니 아까운 것이죠.

2021-01-28 02:36:54

그냥 말장난같은데요.

2021-01-28 05:30:26

 결과만 보고 끼워맞추는 자기위로 죠.

감정적인 부분을 이성적으로 해석해서 위로해보려는 시도로 밖에 안 보이네요.

그리고 그 학생은 이과감성인거 같네...라는 생각만 듭니다.

2021-01-28 09:12:36

자취방을 일정 기간 계약을 했는데 그냥 집에 머물렀다는 뜻이죠?
비대면수업이라도 집에서 나와 자취방에서 있을 수도 있었을텐데요.
그때 집하고 자취방하고 선택의 문제가 발생하는데 자취방 기거에 따른 추가 비용에 비해서 얻는 혜택이 작다고 봐서 집을 선택한 것이고요.
이런 선택에 있어서 이미 자취방 구입에 든 비용은 매몰비용으로 고려 대상이 아니라는 설명 같네요.

2021-01-28 12:49:17

대학진학에 의한 예상 지출과 월세만 생각해본다면 어차피 예정된 지출이므로 '아깝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이론을 펼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지금 임대한 집에 거주하지 못하며 집에만 머무르는 채 월세가 빠지는 이 상황에 대한 아쉬움으로 공감 범위를 확장하면.. 월세는 예정대로 빠지는데 그 집에 살면서 누리지 못하고 있는 것도 생각해봐야죠. 새로운 경험, 새롭게 사귀는 친구들, 새 학기에 대한 설레임, 그려왔던 독립의 삶, 더 잘 전달받을 수 있었을 대학 강의 등등.. 을 누릴 수 없기에 월세가 아쉽게 느껴질 것 같습니다. 코로나 시대에 많은 분들이 다양한 방면에서 이런 아쉬움과 상실감을 느끼시고 있을 것 같고, 저는 월세에 대한 아쉬움이 비논리적인 것으로 치부될 종류의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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