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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는 데는 정말 돈이 얼마나 들까? (0~9세까지)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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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01-27 22:28:12

이어서 정리해 봅니다.

 

지금까지 제가 지출한 총육아비는 다음과 같습니다.

 

 * 총육아비 지출: 37,696,288

 * 지출기간: 2012.9.19.~2021.1.27. 현재(100개월)

 * 월평균지출: 376,963

 

생각보다 많으신가요, 혹은 적으신가요?

 

 

제가 앞에 말씀드린대로 매우 상세하고 누락없이 정리된 자료를 근거로 했습니다.

다만, 다음 사항을 참고해서 고려하시면 되겠습니다.

 

1. 10년치 지출에 대한 화폐가치의 변동이 반영되지 않은 단순 명목금액의 합계이므로,

 이를 반드시 감안해서 보셔야 합니다.

 매년별 지출액을 별도로 산출하여 현재가치로 환산하기에는 좀 번거롭네요.

 

2. 아이가 태어나기 7달 전부터 시작된 출산준비 비용 지출부터 모든 것을 포함합니다.

 이유식 등 기본 생활과 생존을 위한 비용일지라도

 아이에 한정하여 지출된 비용은 모두 포함되어 있습니다.

 

3. 다만 산부인과 비용을 부모님께서 직접 내주신 것과 같이

 가족과 친척이 직접 비용을 지출해주신 일부 내역은 비용에서 빠져있습니다.

 다만, 지원금을 받았으나 지출은 제가 한 산후조리원 비용 등은 포함되어 있습니다.

 

4. 아이가 커지면서 어른과 같이 지출될 수 밖에 없는 비용은 분개해내지 못했습니다.

 마트에서 장을 볼 때 과자를 샀는데 그것을 아이 간식으로 분류하지 못했다든가,

 또는 도시가스 요금에서 아이 방 난방비만을 갈라낼 수 없는 것 같은 겁니다.

 간식을 사주더라도 아이만 아이스크림을 사준 것 같은 것은

 육아비로 별도로 기재했습니다.

 

 다만, , 반찬, 외식비, 여행비 등 기본적으로 공동 지출되는 부분에서는

 어느 정도 누락 금액이 발생했다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위에 말씀드린 자료 상 한계를 넘어 살펴보고자

20201~12월 지출만 따로 정리해봤습니다.

 

 * 총육아비 지출: 5,922,350

 * 지출기간: 2020.1.1.~2020.12.31. 현재(12개월)

 * 월평균지출: 493,529

 

이제 아이가 꽤 성장했기에 식비, 부식비, 문화비 등 지출의

일정 부분을 차지한다고 보아 이를 더해주는 것이 추정의 신뢰성이 높아질 것 같습니다.

그 비용 중 약 1/4을 아이분의 지출로 더해봤습니다.

그리고, 안경 등 의료비는 지출이 별개 항목으로 되어 있어

이 중 아이분 지출만 뽑아내 추가해 봤습니다.

 

이 모두를 합산해서 평균한 결과,

 

 * 209세 남아 월평균 육아비 지출 최종 추정액: 767,755

 

 

0세부터 전 생애기간 평균에 비해 월평균지출이 꽤 증가했습니다.

그럼에도 단적으로 위에 식비라든가 지출을 1/4이 아닌,

1/3 수준으로 잡는다고 치면

그것만으로도 저기서 평균금액이 십만원 정도는 또 늘겠죠?

 

저희는 꽤나 적게 쓰는 집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유아기 지나 아동기에 접어든 아이 한 명 키우려면

70~90만원 정도는 기본 상정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이전 시기에 비해 육아비 지출에서 특징적인 부분은

무엇보다 학습 관련된 비용입니다.

 

한국의 모든 부모들이 똑같이 하는 말 중 하나가

 

우리는 정말 애 뭐 시키는게 없어입니다.

 

저도 겪어보기 전에는 엄살 피우거나 감춘다고 생각했는데,

겪어보니 그렇게 다들 느끼는 데는 나름 이유가 있더군요.

 

일례로 저도 아이도 뭐 대단한 거 시키는 것 없습니다.

심지어 저희는 기본 중 기본이라는 영어학원도 안보내고

아직은 집에서 저와 와이프가 가르치는데,

유명한 데가 아니라 보통 동네 영어학원에 초등학생 하나 보내도

30만원은 합니다.

 

그런데도, 제가 월평균 아이 학원비 등으로 정기적으로 쓰는 돈만

대강 다음과 같습니다.

 

 - 권투학원: 130,000

 - 축구학원: 66,500(1회라 싼 겁니다)

 - 숲 체험  : 30,000(2)

 - 과학교실: 70,000원 (주 1회)

 - 학 습 지 : 160,000(국어 1과목, 수학 1과목)

 

보시다시피 저는 아이를 선행시키는 것도 아니고,

제일 흔한 수학학원, 영어학원도 안 보냅니다.

악기나 미술도 안시키고 있구요.

운동도 요즘 필수처럼 시키는 수영도 안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아이 교육비로 월 40만원대 중반은 쓰고 있죠?

영어학원 하나만 보내면 교육비만으로 월 80이 당장 기본 나간다는 겁니다.

지금하는 수학 온라인 교육 끊고 학원으로 바꾸면 한 20 더 나가야 하니

월 교육비 100만원에 금새 이르게 되는 겁니다.

 

 

그냥 아이 호기심 자극하는 활동 좀 시키고, 운동시키고,

공부라곤 학습지 약간과 온라인 교육 약간 시키는 게 다입니다.

어떤 집에서 보면 방치 수준이라고 할 정도인데 이렇습니다.

 

영어유치원 괜찮은데 가면 기본이 월 200입니다.

쓰려면 끝도 없다는 거죠.

이건 편차가 너무 커서 정해진 답이 없습니다.

 

대부분의 학부모가 부담을 크게 느끼는 부분이 여기입니다.

제 대학동기 한 명은 이름 들으시면 다 아는 중견기업 재무임원인데,

작년부터 집 담보대출 받았습니다.

이유가 학원비입니다.

 

강남 자사고 중에도 제일 유명한 곳 중 한 곳에 외아들이 다니거든요.

돈을 많이 번다고 해결볼 수 있는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 집은 의대를 목표로 재수를 기본 전제하고 지금 가는 중입니다.

 

, 아이가 성장하면서 학습과 관련된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그 끝이 없다는 게 제일 큰 부담이고, 두려움입니다.

저도 제 아이 학습비용은 어디까지 현실적으로 가늠해야 하는지

그 기준을 아직 잡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아이 키우는 비용 얘기를 하다가

학습비에 대한 이야기로 흘러왔습니다.

현실적으로 이것이 가장 큰 비중과 부담을 차지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아직 9살인 아들을 둔 제 입장에서는

앞으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비용이기에

현재까지의 비용만으로는 아직 육아 비용 전체를 조망하기엔 부족함이 있습니다.

제가 더 데이터가 쌓인 8~9년 후에나

보다 근거를 갖고 말할 수 있는 부분일 것 같습니다.

 

다만, 원론적인 이야기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제가 기준을 어떻게 세우는가 하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대부분의 사람들의 수준에서는

더 많이 벌어 더 쓴다고 해결될 부분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약간 엇나갔던 이야기를

원래의 자리로 되돌아와 정리하며 줄이겠습니다.

 

분유값 비싸다 기저귀값 비싸다 해도

영유아기 때에는 생각보다 절대지출이 감당 못할 정도로 크지는 않습니다.

 

쓰기 나름이라는 가장 큰 변수가 있지만,

일반적인 수준에서 초등학교 저학년 어린이를 한 명 키우는 데는

기본적인 지원과 교육비용을 합쳐

상기한 제 경우 수준에 비추어 대체로 60~100 사이 정도 될 것으로 봅니다.

 

가장 큰 전제와 같이 쓰기 나름이라

부모가 방향성을 어떻게 잡는가에 따라 금액은 천차만별일 수 있으며,

성장 과정에서는 더욱 그러할 수 있습니다.

그에 대한 기준은 본인이 잡아야만 합니다.

 

 

오늘 올린 글이 자칫 한 사람의 오지랖이 아닌,

참고하실만한 정보로서 받아들여지셨기를 바랍니다.

다만, 오지랖으로 비칠 것을 걱정하면서도

한 마디만은 꼭 덧붙이고 싶습니다.

 

본인이 가진 행복의 가능성에 대한 투자를 어디에 하는가는

전적으로 본인의 몫입니다.

다만, 상당히 많은 분들이 그저 막연한 두려움만으로

본인의 가질 수 있는 행복의 가능성을 먼저 멀리하는 모습을

최근 많이 봐왔습니다.

 

감히 인생에서 뭐가 답이라고 말씀드릴만한 혜안이나 자신감은 없습니다만,

그런 분들께서 한 번 더 생각해보실만한

근거있는 참고자료 정도 될 수 있었으면 싶습니다.

 

그리고, 제 개인적 경험에 한정해서 말하자면

지금까지 제가 해 온 모든 투자 중

100만원에 제게 이런 성과를 가져온 투자는 없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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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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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27 18:57:11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정말 구체적이어서 더 재미있네요. 제 개인의 신념과는 별개로 아이 키우시는 분들의 투자를 들어보면 논리적으로 반박이 불가능합니다. 월 얼마가 되었건 그보다 값진 투자는 없다는 논리...그런데 틀린 말이 정말 하나도 없죠. 친구도 부모가 만들어주고 의지도 부모가 만들어줄 수 있는게 팩트에 가까우니까요. 그저 마지막으로 밖에서 친구들과 뛰어놀 수 있던 세대를 만끽한 나에게 안도감을 느끼고 아무도 없는 놀이터를 보며 씁쓸함을 느끼네요.

1
2021-01-27 20:11:19

경제학과 나오셨나요?익숙한 어휘 선택이 눈에 띄네요ㅋㅋㅋ

1
2021-01-27 21:01:44

아직 미혼이라 위에 내용이 크게 와닿지는 않지만

1편의 댓글들을 보면서
많이들 비교하시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
2021-01-27 21:30:51

정~말 아무것도 안 시키고 집에서 다 가르치고 해결하지 않는 이상 아이에게 말씀하신 60 정도의 금액은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정말 큰 사는 힘이 되어주고 어떻게든 끝까지 뒷바라지를 하고 싶지만, 아이들이 독립할수 있을 때까지 차후 15년 - 20년, 어떻게 재정을 계획하고 어디까지 지출해야 할지..생각이 많아지는 요즘이네요.

WR
1
2021-01-27 22:02:45

말씀처럼 월 60이 그냥 아이 하나 

밥 먹이고 옷 입히고, 

태권도 학원 하나 정도만 보내도 나오는 돈인 것 같습니다.

가능한 한 최소비용이 60정도는 봐야 하는거죠. 

  

아마 보통 지금의 부모들

아이들 대학은 당연히 보내고 

가능하면 석사까지는 지원해주고 싶고,

결혼할 때 집을 사주지는 못해도 전세 정도를 받침해주고 싶고, 

그리고 아이들에게 손 안벌리고 내 노후 정도를 책임지고 싶은,

보통 그 정도들은 생각들을 많이 할 겁니다.   

 

그러자면 내가 몇 살까지 얼마는 벌어야 하고 이런 계산도 따라나오구요. 

그런데 그 계획을 구체적으로 구현하는 계산은 맞추기가 어렵죠. 

저도 아이를 늦게 낳아서 최대한 늦게까지 제가 아들 뒤에 버텨서줘야 하는 것이

제 의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몫을 다할 수 있을지 저도 지금 세부적인 계산은 안 섭니다만,

이 영역은 계산하고 나서 시작되는 영역이 아닌지라  

일단 오늘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큰 나무나 돌처럼 자리잡고 서있어야겠다는 생각으로 가고 있는 중입니다.

2
2021-01-28 02:50:08

글에서 진정성이 느껴집니다.
저도 특히 공감하는 부분이..
'행복의 기준과 척도는 각자 다르다' 입니다.

옛부터 부모 마음 다 같다고
저도 애 영어유치원보내고 싶죠..
근데 현실은 평범한 동네 어린이집 보냅니다.
맞벌이에, 둘이 합쳐 연봉 1억 조금 넘어도,
현실이 이렇게 되더군요.

저는 우리애가
예의와 개념, 그리고 상황판단력을 가진
아이가 되기를 희망하고,
그건 학원에서는 못가르친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제 몫이겠죠..
그래서 말씀하신 행복의 척도를
더욱 더 아이의 사회적,경제적 성공을 위한
투자보다는
'함께,같이' 에 두려고 노력중입니다.

글보면서 많이 배워갑니다!감사합니다!
다음글 기다리고있을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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