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글쓰기 모음 (2)

주제는 자연의 힘.

ET형 그림에 혼자 뜨끔했는데

누군가 '거미형' 이라고 바로잡자

어감이 멋있게 느껴지는 건 왜일까요?

자연의 힘은 로컬 푸드가 아닌

로컬 고기로 맛본다는,

그리고 '살' 도 얻는다는

재미진 여학생입니다.

매우 완고하고

매우 콕 집어서 이야기하는 친구인데

소확행이란 말이 좋습니다.

하버드 대학과 빌 게이츠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하는 아이인데

앞으로 소확행 이야기도 자주 나눴으면 해요. 

 같은 주제에서

갑자기 자연재해가 나와서

어떤 말을 할지 몹시 궁금했어요.

자연을 존중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저도 한동안 그 생각에 오래 머물렀어요.

 오이냉국이 간절한 2학년 어린이입니다.

캬~~

아버님이 원래 점잖으신 분인데

축구교실 참관하실 땐

많이 의욕적이신가 봐요.

사람이 죽으면 어디로 갈까?

불현듯 작은보호탑해파리를 생각해내더니

우리에게 한없는 삶이 주어지지 않은 까닭에 대해

고찰해버렸습니다.   

 생쥐들쥐 보호소! 

신이 주신 듣기 모자를 쓰고

부잣집 주인과 녹나무를 모두 구해줬다는

일본 옛이야기가 있어요

둘이 함께 병든 이유는 서로 연결됐기 때문인데

주인공은 이상하게도 그 후 모자를 치워둡니다

모자가 있으면 자연의 호소를 들을 수 있고

함께 병든 부잣집 주인 같은 사람들을 계속 구해

재물도 얻을 수 있는데...

저는 아이에게

그 모자가 정말 기능성일까? 

이 모자 없이는 아파하는 동식물과 인간을

앞으로 어떻게 구하지?

물어보았어요 

 조금 서툴고 조금 무뚝뚝한 자서전

입을 처음 열면서

나를 잘 표현하는 색깔을 먼저 말하는데

너무나 아름다워서 저는 굳어버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