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무신정권은 하나부터 열 중 조금이라도 좋게 볼 구석이 없나요?
일전에 매니아의 벤하민 류 님께서 추천 도서 목록을 올려주셨는데 그 중 고려 무신정권에 관련된 책이 너무 흥미로워 보여서 구입해서 읽고 있습니다.
(사실 저는 역사를 좋아하긴 하지만 매니아에 상당 수 있으신 역사 전문가 님들에 비하면 한 없이 부족한 사람이라 이 글 속에서 제가 잘못 알고 있는 부분도 있을 수 있습니다!)
제가 궁금한게, 고려 무신정권은 당시 나라에 있어서 정말 1 부터 100 까지 부정적인 측면만 있었나요?
어린 시절 역사 책 읽으며 무신 정권을 암흑기로만 배운 기억 뿐입니다.
무신 정권 하면 떠오르는 인물들이야 경대승 이라던가, 천민 출신으로 최고의 자리에 오른 이의민, 최충헌을 필두로 한 최씨 정권 정도네요.
그런데 책을 읽어보니, 물론 이 책이 너무 무신정권을 집중해서 분석하다보니 하나 부터 열까지 다 부정적인 것만 나올 수 없어서 그런 것 인지는 모르겠으나 나름(?) 긍정적으로 볼만한 부분이 보여서요.
예를 들자면 당시 썩어들어간 문벌 귀족사회와 함께 불교도 너무 정치적 영향력도 크고 너무 큰 경제권을 장악했는데, 최충헌은 불교 내에서 이런 부패의 중심이었던 교종의 힘을 빼고 선종에 힘을 실어줌과 동시에 불교의 정치적 영향력을 줄이고 세속적이고 금전적인 부분을 나름 뜯어 고친 것으로 나오더라고요.
그리고 최충헌은 무신임에도 사실 나라를 운영하는 행정적인 측면에서 문인에 엄청 의존을 했는데 이는 무신 정권을 통해 그간 천대 받던 무신의 지위를 올림과 동시에 문신의 능력도 인정해줌으로서 나름 무신-문신 사이의 밸런스를 잡아준 효과로도 볼 수 있지 않아 싶기도하고요.
그리고 한창 썩은 토지제도로 인해 나라의 곳간이 텅 비어있었는데 토지제도도 다시 개혁하고 농민들에게 상당 부분 돌려주어 세수 확보에도 기여를 했고요 (물론 의도는 결코 순수하지 않았죠, 본인 정권을 유지하는데 돈이 많이 드는데 그 돈을 왕실 곳간에서 빼 써야하는데 왕실 곳간이 텅 비었으니 한 행동이었죠) 이기적인 의도로 한 토지 개혁이지만 그나마 문벌 귀족 사회때 썩어 문들어진 토지제를 최악의 상황에서 나름 차악의 상황으로 올린건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워낙 페해가 많은 무신정권이었기에 "나름 긍정적인 부분은 없었나요?" 라는 질문이 무식해 보일 수도 있겠네요.
그런데 정말 순수하게 궁금해서 매니아 역사 전문가 분들의 의견이 궁금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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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허 제가 추천하신 책을 읽고 리뷰하시는 분이 생기다니 뭔가 기분이 좋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