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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무신정권은 하나부터 열 중 조금이라도 좋게 볼 구석이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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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24 22:26:36

일전에 매니아의 벤하민 류 님께서 추천 도서 목록을 올려주셨는데 그 중 고려 무신정권에 관련된 책이 너무 흥미로워 보여서 구입해서 읽고 있습니다.

(사실 저는 역사를 좋아하긴 하지만 매니아에 상당 수 있으신 역사 전문가 님들에 비하면 한 없이 부족한 사람이라 이 글 속에서 제가 잘못 알고 있는 부분도 있을 수 있습니다!) 

 

제가 궁금한게, 고려 무신정권은 당시 나라에 있어서 정말 1 부터 100 까지 부정적인 측면만 있었나요?

어린 시절 역사 책 읽으며 무신 정권을 암흑기로만 배운 기억 뿐입니다.

무신 정권 하면 떠오르는 인물들이야 경대승 이라던가, 천민 출신으로 최고의 자리에 오른 이의민, 최충헌을 필두로 한 최씨 정권 정도네요.

 

그런데 책을 읽어보니, 물론 이 책이 너무 무신정권을 집중해서 분석하다보니 하나 부터 열까지 다 부정적인 것만 나올 수 없어서 그런 것 인지는 모르겠으나 나름(?) 긍정적으로 볼만한 부분이 보여서요.

 

예를 들자면 당시 썩어들어간 문벌 귀족사회와 함께 불교도 너무 정치적 영향력도 크고 너무 큰 경제권을 장악했는데, 최충헌은 불교 내에서 이런 부패의 중심이었던 교종의 힘을 빼고 선종에 힘을 실어줌과 동시에 불교의 정치적 영향력을 줄이고 세속적이고 금전적인 부분을 나름 뜯어 고친 것으로 나오더라고요.

 

그리고 최충헌은 무신임에도 사실 나라를 운영하는 행정적인 측면에서 문인에 엄청 의존을 했는데 이는 무신 정권을 통해 그간 천대 받던 무신의 지위를 올림과 동시에 문신의 능력도 인정해줌으로서 나름 무신-문신 사이의 밸런스를 잡아준 효과로도 볼 수 있지 않아 싶기도하고요.

 

그리고 한창 썩은 토지제도로 인해 나라의 곳간이 텅 비어있었는데 토지제도도 다시 개혁하고 농민들에게 상당 부분 돌려주어 세수 확보에도 기여를 했고요 (물론 의도는 결코 순수하지 않았죠, 본인 정권을 유지하는데 돈이 많이 드는데 그 돈을 왕실 곳간에서 빼 써야하는데 왕실 곳간이 텅 비었으니 한 행동이었죠) 이기적인 의도로 한 토지 개혁이지만 그나마 문벌 귀족 사회때 썩어 문들어진 토지제를 최악의 상황에서 나름 차악의 상황으로 올린건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워낙 페해가 많은 무신정권이었기에 "나름 긍정적인 부분은 없었나요?" 라는 질문이 무식해 보일 수도 있겠네요.

 

그런데 정말 순수하게 궁금해서 매니아 역사 전문가 분들의 의견이 궁금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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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
2021-01-24 22:28:37

 허허 제가 추천하신 책을 읽고 리뷰하시는 분이 생기다니 뭔가 기분이 좋군요 

WR
1
2021-01-24 22:29:31

그 때 벤하민 류 님 글에 제가 댓글로 이 책 꼭 읽어본다고 했었죠 ㅎㅎㅎ

매우 흥미롭게 읽고있습니다~ 거의 다 읽었어요 ㅎㅎ

1
2021-01-24 22:42:23

팬입니다, 책 많이 추천해주세요~

5
Updated at 2021-01-24 23:22:57

최충헌의 선종불교 장려책은 그 자신이 특별한 의도를 가지고 진행했다기보다는 역사의 자연스러운 수순이었습니다. 당시 교종불교 사원들은 승려라기보다는 중세의 봉건영주와도 같은 느낌으로, 사원에 귀속된 토지와 노비 등 막대한 재산을 보유하고 있었고, 정변 이후 이들 사원세력이 반란까지 일으키자 최충헌으로서는 이들의 재산과 권력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만 했죠. 선종불교는 이러한 관점에서 정치적 도구로 사용되었고, 또 당시 문관에 비해 지식 수준이 현저히 떨어지는 무신들에게는 사상적으로도 교리의 연구를 중시하는 교종보다는 돈오,즉 일순간의 깨달음을 추구하는 서민적 성격이 강한 선종을 장려하고 수용하는 것이 자연스러웠으리라 생각됩니다.

3
Updated at 2021-01-25 01:56:45

토지제도 무너뜨린 혜택이 농민들에게 가지 않았습니다. 기존 집권층이 가졌던 재산을 무신이나 그들과 손잡은 관료, 지방호족이 다시 나눠먹었을 뿐입니다
무신집권기는 고려시대 가장 농민봉기가 잦았던 시기이고 대부분의 원인은 신분차별 및 가혹한 수탈 때문이었습니다. 이전부터 이어지던 처우가 개선되지 않았거나 더 나빠졌다는 거죠

WR
2021-01-25 20:08:08

그래도 무신정권 전에 많이 빼앗긴 농민 토지 중 일부라도 농민에게 돌아간 줄 알았는데 현실은 그게 아닌가보군요!

2
2021-01-25 04:43:23

대몽항쟁...? 최충헌이나 최우가 왕이였다면 괜찮았을거같긴한데 그게 아닌데 왕처럼 살았으니 안타깝죠

WR
2021-01-25 20:08:40

대몽항쟁은 좋게 볼 구석이라는 의미신가요?

Updated at 2021-01-25 20:15:05

예 당연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물론 몽골에 쓸렸지만 저항은 한게 잘했다고 생각해서요 덕분인지 한반도 위치때문인지 먹히진 않았으니까요

2
2021-01-25 09:47:33

무신정권 등장은 일본막부 성립하고 50년 밖에 차이가 안나는데다 사원(절)이 무장세력화되는 것도 일본하고 같죠. 결국 차이는 몽골에 쓸렸느냐 안쓸렸느냐 입니다.

WR
2021-01-25 20:09:11

몽골에 쓸렸냐 안쓸렸냐 라는 차이를 제외하고 보면 Sam 님은 어떻게 생각 하시는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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