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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 온라인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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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23 18:48:22

https://youtu.be/hlk1N68DAgQ

2년 전인가? 친구의 아내가 세상을 먼저 떠났습니다.

저는 가게를 마감하고 장례식장에 가야했기에, 도착하니 23시가 조금 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한번도 아내분이 아프다는 소리를 한적이 없어서 - 나중에 알게된 사실이지만 그 누구에게도 아내가 아프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네요. 친구가 딸이랑 가게에 온적이 있었는데, 그 때도 와이프는 피곤해서 집에서 쉰다고 했었거든요 - 소식을 접하고 정말 많이 놀랐었죠.

장례식장에 들어서니 영정 사진 속의 아내분은 정말 환하게 웃고 계셨어요. 저는 이게 참 슬프더라고요.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하면 항상 영정사진들은 웃고 있어요.

저는 그때 내 친구 부인의 얼굴을 처음 봤습니다. 결혼식때는 제가 회사다니느라 바빠서 돈만 보냈고 - 엄청 많이 보냈습니다, 미안해서 - 그 이후에는 딱히 볼 일이 없었으니.

카톡 프사에 살짝 올린적이 있을 수도 있지만 그건 기억이 안납니다. 대부분 딸 사진이나 자기 사진이었어요.

아무튼 아내분이 웃고 계신게 너무 밝고 예쁘고 행복해보여서 정말 펑펑 울었습니다. 친구가 놀랄 정도로. 원래 장례식장에서 그러는거 아닌데 무례했습니다.

펑펑 울고 상에 앉아서 그냥 웃으면서 육개장 한그릇 하고, 아무일 없던듯이 웃고 떠들다 새벽 1시쯤 택시타고 집에 갔습니다. 시간이 늦어서 저랑 친구만 있었기에 웃고 떠들수 있었던것 같아요.

장례 다 끝내고 며칠 후 친구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니가 갑자기 펑펑 울어서 엄청 놀랐다고ㅋㅋ. 근데 그렇게 펑펑 우는 사람이 없어서 그런가 니가 펑펑 우는게 괜시리 고마웠다고.

그러니까... 난 니 와이프 한 번 본적도 없는데 개오바였어 라고 말하고 낄낄대다가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리고 또 눈물이 펑펑 나더라고요. 콧물땜에 잠을 못잡습니다 그날.

지금 친구는 어머니랑 같이 살고, 어머님은 "에휴, 내가 아들 둘이 있는데 이 나이에 며느리 한명이 없네."라는 블랙유머를 날리신다고 합니다. 친구의 형님은 결혼생각이 없으셔서 안하셨거든요.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친구, 친구형님, 친구어머님, 친구딸 모두.

나이키에서 농구화 주문하다가, 갑자기 친구 딸 생각이 나서 친구딸 신발도 같이 주문한 후, 갑자기 떠오른 기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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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1-01-23 19:09:59

자몽맨님도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WR
1
2021-01-24 12:16:21
2021-01-23 19:14:28

마음이 따뜻하신 분이네요.
친구분은 행복하시겠습니다????

WR
2021-01-24 12:17:18

이제 친구가 연애도 좀 했으면 좋겠네요.
그 얼굴로 솔로인건 죄일정도로 잘생긴친구라.

Updated at 2021-01-23 19:38:41

울적한날에 자몽맨님 글 보고
평온해지는 저녁밤입니다.
친구분은 자몽맨님같은 친구가 있어
정말 부럽습니다. 행복하세요. 건강챙기시고요.
저도 친구한테 안부나 물어봐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WR
2021-01-24 12:17:30

행복하십쇼!

2021-01-23 20:02:32
WR
1
2021-01-24 12:17:41
Updated at 2021-01-23 22:05:44

 저도 장례식장에서 사람을 맞이해봤는데... 보자마자 울어준 친구를 본 그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그 친구는 대학다닐 때 아버지를 여의었고 그 때 장례식장 가서 제가 울었었거든요...

장례식장에서 예의가 어떻게 되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남을 위해 울어주는 건 항상 고맙죠... 

그나저나 선물을 친구 따님이 마음에 들어하면 좋겠네요. 핑크색 고르셨나요?

WR
1
2021-01-24 12:18:18

어떻게 딱아셨죠?ㅋㅋ 맥스90 검회핑입니다.

2021-01-25 10:12:53

올해는 모두 더 행복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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