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대를 쓰고도 완벽에 가까운 안무를 보여주는 걸그룹
오늘로 데뷔 6주년을 맞는 걸그룹이 있습니다.
바로 중소기획사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여자친구'입니다.
2015년 1월 16일에 '유리구슬'이라는 타이틀 곡으로 데뷔해 지금까지 '오늘부터 우리는', '시간을 달려서', '너 그리고 나', '밤' 등 수많은 명곡들을 들려준 여자친구.
여자친구는 작년 11월 타이틀 곡 'MAGO'를 선보이며 컴백했는데요, 이 'MAGO'는 1980년대 디스코 느낌이 물씬 나는 중독성이 매우 강한 곡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할 점은 다름아닌 바로 MAGO의 안무영상입니다.
타이틀 곡이라면 꼭 올라오는 안무영상이 뭐가 그리 특별한가 하실 수 있겠지만, 이 안무영상에서는 놀랍게도 멤버 6명 전원이 안대를 끼고 춤을 추는 것을 보여줍니다.
사실 여자친구가 안대를 끼고 춤을 추는 것을 선보인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3년 전에 이미 멤버 전원이 안대를 낀채 '오늘부터 우리는' 을 추는 것을 보여준 적이 있고,
또 최근에 아는 형님에서도 선보인 적이 있습니다.
바로 이 영상입니다. 여자친구 분량은 1분 가량부터 나옵니다.
여기서는 은하 양과 엄지 양 두 명이 나와 완벽한 동선과 칼각, 칼군무를 보여주며 다른 연예인들, 심지어는 같은 걸그룹마저도 탄성을 자아내게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MAGO 안무 영상에서는 심지어 멤버 전원이 등장해 안대 버전 안무를 선보였습니다.
아시다시피 둘이서 춤을 추는 것이랑 6명이 함께 군무를 선보이는 것은 난이도가 천지차이입니다.
멤버 모두가 자신의 파트 뿐만 아니라 서로의 동선을 다 파악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다가 여자친구는 퍼포먼스돌이라 불릴만큼 안무가 복잡하고 어렵기로 정평이 나있죠.
이번 MAGO 또한 안무가 쉴 틈 없이 짜여져 있고 동선이동도 적지 않습니다.
이렇게 눈 뜨고 춰도 어려운데, 멤버들 모두가 안대를 끼고 춤을 춘다니 믿기지 않으실지도 모릅니다.
그럼 한 번 보시죠.
<안대 안 쓴 버전>
<안대 쓴 버전>
첫번째 영상이 일반적인 안무 영상이고, 두번째 영상이 안대를 끼고 춤을 춘 것입니다.
일단 처음에 리더인 소원 양이 미리 안대를 끼고 있던 다른 멤버들을 각자의 자리로 위치시키고 자신도 안대를 씁니다.
보시다시피 멤버들 사이의 거리가 상당히 가까운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이번 MAGO 안무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좁은 거리를 유지하면서 춤을 춰야 하고 안무 중간중간에 멤버들끼리 상호작용도 많기 때문에 상당히 어렵고 충돌 위험도 크죠.
1분 3초 쯤에는 신비 양의 독무 파트가 등장합니다.
여기서 신비 양은 한바퀴를 돌면서 나오는데도 방향이나 위치의 혼란이 전혀 없고, 도리어 동작도 크고 자신감 있는 안무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이후에는 자기 자리를 완벽히 찾아 들어가는 모습을 보여주며 메인 댄서의 위엄을 한껏 뽐냅니다.
1분 8초 쯤에는 예린 양이 정중앙에서 다른 멤버(엄지 양)에게 몸을 기댔다가 다시 반대편에도 기대고, 그 후엔 다시 엄지 양의 손을 잡는 부분이 등장합니다.
아까 말한 멤버들 사이의 상호작용이 바로 이런 장면을 두고 말하는 것인데요,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이 위치를 잡는데 어려움이 거의 없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1분 13초 쯤에는 멤버들이 이동하면서 대각선으로 일렬로 늘어서는 장면이 나옵니다.
정말 자로 잰듯이 완벽한 각을 보여주는 한편 이동하면서도 자신의 안무 파트를 완벽히 소화하는 모습을 볼 수 있죠.
1분 22초 부터는 유주 양이 턴을 돌면서 앞으로 나오는데, 이때 정확히 한바퀴를 돌면서 정면을 향합니다.
그런데 일반적인 안무영상과 비교하여 보면 알 수 있듯이 여기서 유주 양의 위치가 살짝 틀어지게 되지만,
1분 30초 부터 조금씩 뒷걸음질 치면서 자기 자리를 완벽히 찾아가는 엄청난 모습을 보여줍니다.
1분 40초 쯤의 MAGO~, MAGO~ 하는 부분에서는 맨 앞 센터의 은하 양에 의해 뒤의 소원 양이 가려지고, 양 옆의 멤버들도 완벽한 대칭을 이루는 , 정말 흠잡을 데 없을 정도로 완벽한 대형을 갖춥니다.
그리고 후렴이 끝날 때까지 여러번 대형이 바뀌고 이동하는데도 정말 거의 흐트러짐 없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안대 버전은 여기까지입니다.
정말 놀라올 정도로 완벽에 가까운 군무를 보여준 한편, 중간중간에 실수해도 당황하지 않고 순식간에 제자리를 찾아가는 모습을 보면
정말 이정도로 춤을 추기까지 이 멤버들이 얼마나 뼈를 깎는 노력을 했을 지 상상도 되지 않습니다.
실제로 여자친구는 데뷔 초부터 혹독한 연습으로 유명했죠.
너무나 혹독하고 힘들어서 심지어 한 멤버는 하루라도 쉬기 위해 생니를 뽑을 생각을 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이런 노력 덕분에 여자친구는 적어도 이 퍼포먼스에 있어서는 걸그룹 중 거의 독보적인 수준을 보유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유명한 2배속 댄스가 자리잡게 된 것도 여자친구 덕분이었죠.
이 안대 버전 안무 또한 이렇게 완벽하게 해낸 것은 여자친구가 거의 유일합니다.
그리고 퍼포먼스도 퍼포먼스지만 가창력에 있어서도 여자친구는 뒤지지 않습니다.
데뷔 초부터 뛰어난 가창력을 인정받아 여러 외부 음악활동을 했던 유주 양, 은하 양 이외에도 예린 양, 엄지 양, 신비 양 모두 만만찮은 보컬 실력을 갖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맨 처음 래퍼의 역할로 여자친구에 들어와 초반에 파트를 거의 배분받지 못했던 소원 양조차도 지금은 안정적인 보컬 실력으로 많은 파트를 맡게 되었죠.
결국 지금의 여자친구는 억지로 까내려고 해도 실력으론 깔 게 없는 그룹이 되었습니다.
이처럼 여자친구가 정말 무서운 것은 멤버 모두가 끊임없이 발전하고 성장한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이들은 꽤 연차가 쌓인 지금까지도 노력을 소홀히 하지 않고 완벽한 무대를 보여주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6년이란 시간이 흐르는 동안 논란도 없이 원만한 연예계 생활을 지속해 왔다는 점에서도 멘탈과 인성이 상당히 좋은 것을 알 수 있죠.
이런 여자친구를 보면서, 저 스스로도 많이 반성하게 됩니다.
'나는 과연 이렇게 뼈를 깎는 노력을 해 본 적이 있는가.'
살면서 걸그룹을 보면서 교훈을 얻고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었던 적은 처음이었습니다.
기억은 잘 안나지만 제가 여자친구에 처음 빠지게 되었던 것도 아마 여기서였던 것 같습니다.
이전엔 여자친구를 그저 꽤 유명한 걸그룹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들이 이 자리에 오르기까지, 그 유명세 뒤엔 정말 뼈를 깎는 노력이 숨어 있었다는 것을 알고 나니 완전 달라 보이더라고요.
하핫.... 사실 처음 이 글을 쓸 때만 해도 여자친구 안대 버전 안무 영상만 소개하려했는데...
어쩌다보니 이렇게 글이 길어졌네요....
부족한 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여자친구 6주년 축하합니다! 앞으로도 꽃길만 걷길.....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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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 참 춤 잘추고 대단한 육각형 그룹이죠. 안무는 걸그룹중 top 3에 든다고 생각합니다.노력도 많이 했고요. 그리고 논란도 없을만큼 인성도 좋은 친구들이죠. 그리고 그런 여자친구도 내년이 재계약 시즌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