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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트홈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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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16 20:37:19

원작을 보지 않은 상태에서 넷플릭스에 서비스 되고 있는 스위트홈을 봤습니다.

공포 영화 못 보는 쫄보라 스위트홈 한창 유명할 때 안보다가 여친 때문에 같이 보게 되었어요 ㅠㅠ 근데 1,2화를 보게 되고 웹툰은 현재 네이버에 서비스 되고 있는 부분까지 찾아봤습니다.
차이점이 좀 있더군요.

원작을 다 안 본 입장에서 평을 하자면...
꽤 볼만 합니다. 하지만 중간중간 너무 어설픈 부분이 많아 호불호가 갈립니다. 일례로 절 강제 시청하게 한 여친은 5화에서 리타이어...

전 재밌게 봤습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취향으로 재밌게 본 거라, 완성도 있는 이야기를 원하시는 분들에겐 눈에 안 찰 수 있을 거 같습니다

하지만 이 글에선 제가 재밌게 봤지만 앞으로 나올 시즌 2에서 더 재밌어 지길 바라는 입장으로 애정어린 흉을 좀 보려구 합니다

1. 고생한 배우들
-주연진부터 해서 모르는 배우들이 많았습니다. 제가 쳥소에 드라마 많이 찾아보지 않아 그랬는데요. 여기서 괜찮은 배우들을 좀 찾아낸 거 같아요. (여배우들 넘나 이쁜 거)

크리쳐물에 공포물이라 배우들의 고생이 많을 건 쉬이 예상이 되는데요. 여기선 액션부터 시작해서 (이시영 벤트씬 대박 리스펙트) 온갖 피칠갑을 하고 난리가 아닙니다.

근데 불쌍하게도 대사나 캐릭터가 너무 단순하고 또는 지나치게 만화적이라 표현에 애를 더 먹은 느낌입니다.

김갑수정도 내공이 있는 배우들이야 짬밥이 있어 진부한 캐릭터나 대사도 잘 표현을 하였지만 (보는 내내 저게 김갑수야, 더스틴 호프먼이야? 하고 생각했습니다 ㅎㅎ) 젊은 신예 배우 몇명과 실망스럽게도 주연배우 몇명은 만화->영화 컨버젼하는데 실패한 느낌입니다.
젤 안타까웠던 게 간호사 역할 맡은 배우분... 태양의 후예도 아니고 다나까 말투를 쓰는 여캐릭터는 왜 저렇게 어색한 인물을 만들어냈는지, 작가의 문제인지 배우의 캐릭터 해석 실패인지 집중이 많이 흐트러지더군요.

이진욱도 여러 문제로 고생하다 찍은 복귀작이라 본인 욕심도 많았을텐데, 80년대에나 나올법한 캐릭터에 너무 함몰된 느낌이였어요.
이시영 또한 또 다른 주인공으로 본인이 스토리를 이끌어나가야 하는 힘을 보여줘야 하는데 역량 부족인 거 같아 아쉬웠네요.

하지만 독실한 국어선생은 온갖 중2스런 대사를 혼자 책임져야하는 십자가를 지고도 굉장히 설득력있는 연기를 보여주어 눈길을 잡았습니다.

2. 욕망에 대한 이야기? ㄴㄴ 군상극
-원작 웹툰은 사람의 욕망에 대한 이야기라고 댓글에서 봤습니다. 하지만 드라마는 창작자로써 굉장히 솔깃할만한 그런 이야기를 제껴두고 극한의 상황에 빠진 인간들의 불안과 불신에 초점을 둔 군상극의 느낌을 줍니다.

자신의 생존이 최우선이 된 사람들이 한 곳에 모였을 때 어디까지 극한으로 갈 수 있는지, 이를 심도있게 보여주다가... 맙니다 ㅎㅎ
시리즈 통틀어 그런 느낌이었어요. 상황 자체는 이런 인물들간의 갈등을 최고조로 이끌어 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는 이야기를 전개시키려다가 만듯한 느낌을 계속 받았어요.

하지만 이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전 재밌게 봤습니다 ㅎㅎ
왜냐면 저는 타란티노의 헤이트풀 8이라던지 장진 연극 그리고 설국열차 같이 한정된 공간에 많은 사람들이 나와 벌어지는 이야기를 굉장히 좋아하거든요.

3. 온갖 쓰잘데 없는 이야기
-이시영의 오리지널 캐릭터를 집어넣어 원작과 차별화하고 세계관을 넓히려는 시도는 좋았습니다. 하지만 여기에 제가 봤을 때는 전체적인 스토리에 없어도 무관한 곁가지 에피소드들이 너무 많습니다.

제일 욕나왔던 건 9화의 매드맥스 패거리들...
캐릭터들은 클리셰 덩어리들에 그린홈 입주민들의 근원적 공포인 괴물들은 싸그리 무시하는 새로운 피어팩터인 막나가는 인간들을 넣어버리니 김이 팍 새는 느낌입니다. 장르가 바뀌었나? 라는 느낌도 들구요.
더욱 짜증나는 건 가만히 냅둬도 스토리가 일정한 속도를 갖고 결말까지 쭉 갔을텐데 이 놈들이 쳐들어와서 내용이 급진전이 되어버리고 새로운 떡밥을 생성해내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또다른 스트레스를 야기합니다.
그린홈에 살고 있던 살인마도 전체 스토리와 관계 없이 너무 시간 질질 끌게한 요인 중 하나입니다.

4. 음악
-감독이 이매진 드래곤스 팬일까요? 워리어 노래가 좋은 건 맞지만 너무 남발하고 더불어 집중력을 다 끊어놓습니다.

이렇게 단점 많은 드라마지만 재밌게 봤습니다. 시즌 2는 위 단점들 싹 다 고쳐오면 좋겠지만, 떡밥이 괴물에서 특이감염체로 넘어간 이상 우려가 되는 건 사실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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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Updated at 2021-01-16 21:11:01

우리나라 좀비 영화라고 생각하고 보니 생각보다 괜찮다고 봐요 뭐 어설프고 이상한것도 없지 않치만 너무 높게 생각하지만 않고 본다면 생각보다 재미 있는 작품이라 생각해요

WR
2021-01-16 23:08:55

원작이 워낙 탄탄했던 지라 비교가 될 수 밖에 없어서 더 볼멘소리가 나오는 건 어쩔 수 없다고 봐요 ㅎㅎ

이런 장르 드라마가 취향 많이 타지만 이 작품은 더욱 취향 타는 거 같습니다 

 

그래도 8개국 넷플릭스에서 1위 찍었다니 시즌 2는 확실히 안착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2021-01-16 21:21:25

저도 정말 재밌게 봤습니다. 개인적인 아쉬움들이야 당연히 팬들 모두가 몇개씩은 가지고 있겠지만 이 정도 퀄리티의 괴물(?)드라마에 한국 배경에 한국말로 연기하는 한국인이 나온다는 것 자체가 너무 좋네요.

킹덤도 그렇고 스위트홈도 그렇고 이런 좀비,괴물 창작물에서 수준급 퀄리티를 뽑아냈고 또 성과를 냈으니 앞으로 어떤 미친(?)드라마가 나올지 너무 기대되네요!

WR
2021-01-16 23:07:30

이 드라마도 스튜디오 드래곤이 만들었더라구요. 

 

요즘 난다 긴다 하는 드라마들 스튜디오 드래곤에서 많이 만들었던데 고맙기도 하고 여기서 만든 드라마들이 왠지 조금씩 아쉬움을 남겨서 걱정도 됩니다. 

 

전 다른 것보다 스토리를 중요하게 생겨서 이런 스토리에서의 구멍만 좀 잘 메꿔줬으면 좋겠어요 ㅜㅜ 

 

2021-01-16 23:17:56

전 너무 재밌게 봤고요
고민시님 인스타 팔로우까지 했네요

WR
2021-01-17 13:24:08

은유 욕하는 분들이 많은데 저도 괜찮게 봤습니다 ㅎㅎ 

마녀에서 나왔던 그 친구라는 말 듣고 깜짝 놀랐어요! 

 

 

2021-01-17 00:01:28

원작이 뭔지도 모르고 사전 지식 전혀 없이
친구가 재미있다고 해서 봤다가 처음 괴물 나올 때
엄청 놀랐습니다. 공포영화 안보는 성향이라..
제목이 스위트홈이라고 해서 로맨스인가 생각했거든요.

결론은 이틀만에 정주행 했습니다!
몰입을 깨는 부분은 있었지만 저처럼 좀비영화 싫어하는 사람도 가볍게 볼 수 있는 영화라 좋았던거 같아요. (킹덤은 좀비 나온다고 해서 안봤습니다. )

가장 좋았던건 이시영을 제외하고 전혀 몰랐던 여배우들이 꽤 매력적이었습니다. 연예인에 전혀 관심 없는
제가 검색을 했을정도!

시즌2는 저도 조금 더 탄탄해진 스토리로 개연성이 좋아지길 기대합니다!

WR
2021-01-17 13:29:17

말씀드린 것처럼 괴물 위주라기 보다는 상황에 따른 인물들 위주라서 그럴 수 있었을 거 같아요 ㅎㅎ

전 안 봤지만 '남자사용설명서'라는 평이 좋은 영화에서 주연을 꿰찰 정도로 이시영이 뭔가를 갖춘 배우일텐데 전 아직 그런 모습을 못봐서 아쉬워요. 

 

시즌 2 때는 또 다른 주인공으로 나올텐데 좋은 연기 해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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