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불안하기만 했던 저의 40여년 인생 후기
요즘 인생의 고민에 대한 글들이 좀 보이네요
만 48세인 나이 많은 저의 이야기가 혹시라도 후배분들께 도움이 될까 해서 글 올립니다.
지난 30년을 돌아보면(대략 고등학교 때부터) 저는 늘 마음속이 불안함으로 가득했습니다.
평소에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을 탓에 매월 있는 시험때마다 불안에 떨었습니다.
(30대까지는 가끔씩 시험 망치는 꿈도 꾸준히 꾸었습니다.)
‘그럼 공부를 열심히 하지? 이 미친 놈아!’ 하지만 그게 마음대로 되나요?
불안은 했지만 스타일대로 사는거죠!
그래도 운 좋게 괜찮은 대학에 들어갔습니다.
요즘 후배들한테는 미안하지만 90년대 초중반 학번까지만 해도 대학교 들어가면 정말 많이 놀았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군대가기전 2학년때까지는 거의 모든 수업 땡땡이 쳐 가며 많이 놀았죠.
‘이런 불효 막심한 놈, 등록금이 얼마인데?’
이렇게 막 놀면서도 늘 불안했습니다.
내가 앞으로 사회 나가서 취직하고 먹고 살 수나 있을까?
군대 갔다 오고 운 좋게 대학교 3학년때 산학 장학생으로 취직을 했습니다.
근데 이때 취직 못했으면 아마도 문제가 컷을 거예요.
전설의 IMF가 왔기 때문에 채용을 하는 업체는 아예 없었고 취직이 결정된 신입사원도 얼마의 위로금과 함께 취직이 취소 당하던 때였거든요.
그렇게 운 좋게 직장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하필 재수없게도 동기들은 다 이익 나고 잘 나가는 사업부에 배정이 되었는데 저만 적자 사업부에 배치 되면서 늘 불안한 생활을 했습니다.
입사후 한 3년 동안은 ‘공무원 시험을 볼까? 주택 관리사나 공인 중개사를 따 볼까?’
불안한 마음에 늘 이런 고민을 하면서 살았습니다.
이렇게 저의 20년이 넘는 직장생활이 후다닥 지나가 버렸네요!
이제와서 돌이켜보니까 40대 중반이 넘으면서 이 불안감이 어느정도 사라진 것 같아요.
하지만 냉정하게 따지면 지금이 더 불안한 시기죠!
아직 애들 뒷바라지 해야하는데 직장 언제 짤릴지도 모르고 이제 몸도 여기저기 아파오기 시작하고…..
그럼 왜 불안감이 줄어든 것일까요?
곰곰이 생각해 보니 내 자신을 제대로 알고 평가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아래 내용은 제가 40대 중반에 깨닫게 된 사실입니다.
(긍정적인 면)
공부는 별로 안했지만 만 초중고 12년 개근상을 받을 정도로 성실함은 있었습니다.
대학때는 정말 심하게 놀았지만 어찌어찌 해서 평점 3.0은 넘었기에 입사 원서를 넣을 수 있었고
그래서 산학장학생이 되었을 겁니다.
(부정적인 면)
어릴 때부터 오늘 이 순간까지도 가끔씩 듣는 말
“너는 공부만 조금 했다면 S대 갔을 텐데”
“의사나 변호사 될 수 있었을 텐데!”
근데 저에게는 그런 재능이 없어요!
저는 뭘 대단한 걸 이룰 정도의 인내력과 독기가 없어요!
글이 너무 길어졌는데요.
글의 요점은 스스로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 보고 냉정한 판단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본인도 모르는 큰 재능이 있을 수도 있고 반대일 수도 있습니다.
그 판단후에 본인의 능력만큼만 바라고 인생을 누리면 될 것 같습니다.
남하고 비교할 필요도 없습니다.
제 생각에는 바로 그게 행복한 삶의 큰 요소인 것 같습니다.
서툴고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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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에 대한 냉정한 평가가 어려운 이유가
자신이 처한 상황이 조금 나으면 긍정적으로
조금 어려우면 한없이 부정적으로 평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죠. 그래서 잘될때에도 잘 안될때에더 자신에 대한 생각과 평가가 필요한것 같습니다.
저도 마찬가지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