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NBA Multimedia
Xp
Free-Talk
저의 7일간의 미약한 입원생활
 
18
  1748
Updated at 2020-12-01 01:30:44

월요일(1일)

여느 때 처럼 아침에 헬스를 가서 운동을 하는 중이었습니다. 그날은 상체운동하는 날이었고 체스트프레스 하는 상황이었는데 갑자기 어깨쪽이 아파서 화장실을 갔는데 계단 오르는 순간 왼쪽 가슴이 아프고 이 통증이 등, 어깨, 목까지 넘어가서 진짜 악!하지도 못하고 목소리도 안나왔습니다. 숨도 쉬기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씻을 정신이 있었는지 씻으러 같는데 마비가 되는 수준이 되어서 따뜻하다 못해 뜨거운 물에도 차가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씻고나서 집을 향해 걸어가는데 숨이 잘 쉬어지지 않아서 집까지 600m남짓인데도 세번을 쉬어서 갔습니다. 이후 근육통인줄 알고 1시간정도 누워있다가 통증이 크게 사그라지지 않고 숨이 가쁘자 신경외과를 향했습니다. 그러니 거기에서는 기흉 같다고 했습니다. 내과에 가보니 흉부외과를 가보라고 하더군요.

   상태가 어땠나?

 

  생각보다 상태가 많이 좋지 않았습니. 구멍이 꽤나 커서 폐가 많이 쪼그라들었습니다. 거의 폐 한쪽이 안보일 수준으로요...(늦게 알았다간 진짜 사단날 뻔...) 그래서 심장까지 살짝 밀렸다고합니다.  그렇게 병원에서 옆구리에 관을 삽입했습니다. 일단 국소마취를 하고 짤그락짤그락하고 턱! 하는 느낌이 들었는데 그때 관이 들어갔다는걸 알수 있었고 공기가 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파이프 삽입이 끝나고 입원했습니다. 마취가 풀리니 좌측이 욱신욱신...ㅠㅠ

 화요일 2일

 슬슬 관이랑 생활이 익숙해짐(슬기로운 튜브생활?) 그냥 엑스레이 촬영하고 그냥저냥 살만했습니다. 열이 고열인건 슬픔... 

수요일 (수술하는날) 

그날 아침에 수술을 하는데 저는 긴장안했지만 같은 수술실에 있던 분이 코를 샤킬오닐 덩크하듯 거의 극단적으로 골아서 잠을 한숨도 못잤습니다. 같은 환자고 생리현상이라 어찌할 수는 없는 거긴한데 힘들더라고요...  아침 8시반에 수술에 들어갔습니다. 이런저런 설명을 듣고 전신마취를 했습니다. (20살 인생동안 수술 세번했는데 그게 다 전신마취) 그렇게 눈 감았다가 떴더니 2시간이 지나있었고 담배는 안펴서 폐는 깨끗했다고하며 수술이 잘 끝난다고 합니다.  여기서 저의 개고생이 생겼습니다. 마취가 풀리면 닝겔과 연결된 무통주사를 버튼을 눌러서 통증을 없애야할텐데 마취가 풀리기 시작해서 눌렀는데도 아무런 효과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20분 가까이 으아아아아아아악 소리 지르고 싶은 20살 인생동안 제일 아픈 통증을 느끼고 있었는데 간호사분께서 어라? 무통주사 연결된게 잠겨있었네?하셨습니다.(이양반들아... 병실까지 옮긴 상황인데 그걸 몰랐슈...) 이미 아픈 상태라 무통주사가 바로 먹히지는 않았고 15분 정도 즈음되어서 나아졌습니다. 그렇게 한쪽에는 관, 한쪽에는 닝겔주사를 끼고있는 상태에서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등짝은 등짝대로, 갈비뼈부분은 그거대로,.. 아프긴 했습니다. 열이 아직까지 38도.. 

목요일 

살짝 아팠습니다. 의사분 회진이 있었고 주기적인 체온체크, 혈압 맥박 체크를 받았습니다. 열이 내렸습니다. 그렇게 부모님 문안 오시고 평화롭게 변수 없이 기침하기, 심호흡, 움직이기를 했습니다. 새벽에 흉부 엑스레이도 검사했고요. 참고로 병실에는 20대는 저 한명(원래 청소년 병동 갔어야 했을텐데 2달차이로 성인이되어서 ) 30대 한분, 5~60대 두분, 거동이 많이 힘드신 노인 1분으로 있었습니다. 간호사 분께서는 어르신들 사이에 애기가 하나들어가 있다고... 그저 무난한 하루였습니다. 

금요일

  차도가 좋다고 하셨습니다. 그날 낮에 옆구리에 있던 파이프 하나를 뺐습니다. 숨참아요~하면서 당연히 마취없이 빡 뽑았습니다. 그리고 물론 마취없이 의학용 스테이플러를 딱.딱.딱. 많이 무섭ㅠㅠ 토요일 (염장질?) 그날 아침 역시 6시 엑스레이찍고 누우려니  반대쪽 닝겔 주사를 뽑았습니다. 그날부터 기존 통증은 거의 없어졌습니다. 그날도 역시 침대에 눕거나 과제하는 그런 아픈 대학생의 생활했는데 그날  만난지 얼마 안되었다고 말한 그 여자친구가 찾아왔습니다. 몸 어떠냐고 걱정해주면서 한 1시간정도 같이 있었고 몇주동안은 같이 놀러도 못다닐텐데 미안하다고 하며 이런 저런 꽁냥꽁냥 얘기를 나눴습니다.   그날 밤에는 그냥저냥 똑같은 일상이었습니다.  

일요일

 피로함이 극치... 정말 몸이 아플때는 몰랐는 심심함이 극에 달했습니다. 오늘은 진짜 아무도 면회를 안왔거든요.폐활량은 아직이지만 통증 없고 숨참도 없었습니다.  

월요일 

퇴원했습니다. 오랜만에 실내로 나왔는데 춥네요... 마스크를 너무 오랜만에 벗어서 그런지 이 날은 숨이 조금 차덥니다. 그래도 집밥먹고 제 방에 있으니 좋더군요.   

  이렇게 생활을 보낸 접니다. 진짜 안아픈게 최고에요...

 아 곧 기말인데... 큰일났다 ㅠㅠ

 

6
Comments
1
2020-12-01 02:20:13

크 저도 사정상 여러번 입원해봤고 몸에 관? 같은 것도 달아봤는데 역시 건강이 최고입니다! 우리 모두 건강하게 운동합시다!

1
2020-12-01 02:28:18

욕보셨네요.

연말 액땜 제대로 하셨으니

2021년 좋은 일 가득하실듯.

 

2
2020-12-01 07:11:57

고생하셨습니다.

지난번에 글 올리셨던거 같은데.. 답글에 남긴 제 예상이 맞았네요.

키 크고 마른 체형이신가봐요. 암튼 코로나 조심하시고 퇴원 축하드립니다.

 

 

WR
2020-12-01 08:23:15

키작고 마른체형입니다

2020-12-01 08:31:38

키크고 마른체형이 기흉 위험이 높나요?

2020-12-01 10:34:33

소름....

매니아 19년 짬밥이 이렇게 무섭습니다...

글쓰기
검색 대상
띄어쓰기 시 조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