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웹툰 가비지 타임 정주행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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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11-25 08:55:53
네이버웹툰 정식 연재 초기에 이 웹툰 재밌다는 제목의 글은 한 두 번 본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자전거도 좋아하는데 윈드브레이커 초반부를 보고 좀 실망을 많이 했었어요. 연재 초반에 조금 보고 더 찾아보지도 않았죠. 네이버 대세 웹툰들이 이런 스타일이 많으니까 이번에도 그냥 비현실적이고 폼이나 엄청 내고 일진 문화 좀 넣은 학생 스포츠 만화겠거니 했거든요. (심지어 슬램덩크에도 폭주족들과 싸움이 등장하죠.)
그런데 꾸준히 추천 글이 오르고 현실적이라 좋다는, 심지어 슬램덩크보다 더 재밌다는 댓글들이 있어서 이번 주말에 정주행 완료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정주행 하려고 한 건 아니고 몇 편 보다보니 재밌어서 자연스럽게 다 보게 되었네요.
작가가 농구를 정말 잘 알고 그린다는 점이 제일 좋았는데 웹툰으로 그려내기는 조금 어려울 수도 있는 농구 전술마저도 작품에 녹여내는 건 감탄했네요.
아쉬운 점은 경력이 적은 작가가 아니라 이미 어시스턴트를 둔 유명작가였다면 작화 퀄리티를 더 올려서 더 좋은 작품이었을텐데 하는 점과
작품 퀄리티에 비해서 아직 인기가 없다는 점 두가지네요. 농구 인기가 그만큼 없는거겠죠. 심지어 슬램덩크라고 해도 지금 연재 중이면 그때만한 인기는 아니었을게 분명하니
다음 중 하나라도 해당되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1. 잘만든 농구 만화가 그리우셨던 분
2. 좀 더 현실적인 농구만화가 보고 싶으셨던 분
3. 슬램덩크 못지 않은 한국 농구 만화가 보고 싶으셨던 분
슬램덩크가 아무리 한국 현지화가 된 작품이라고는 하나 일본 학원 스포츠 만화다보니 이질적인 점들이 있었고, 농구 그 자체보다는 사실은 만화적 캐릭터들의 매력과 그들의 비현실적인 배틀에 의지하는 일본식 만화(스포츠 만화지만 다 보고 나면 판타지만화 느낌)라는 점이 한국팬으로는 아쉽지 않은 아쉬운 점이었거든요.
가비지 타임 이 만화는 역시 한국 고등학교 농구팀에 대한 내용이고 실화를 모티브로 하고 당시 감독의 감수를 받아서 그런지 극히 현실적이면서 드라마적 재미가 있었고, 이야기를 풀어가는 웹툰 작가의 능력을 칭찬하고 싶습니다. 요즘은, 전문적으로 배우고 와서 그런지 시나리오를 짤 줄 아는 웹툰 작가들이 많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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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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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틈이 나오는 병맛같은 드립도 재밌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