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읽어주는 방법 및 너무 좋았던 그림책
올해 4살인 딸에게 저녁의 동화책읽기는 아주 어릴 때부터 해온 제 잠재우기 루틴이었습니다.
올해 봄까지만 하더라도 보통 그림하나에 문장하나정도가 있는 그림책을 읽어주었습니다.
글이 너무 길면 아이가 금방 지루해하고 빨리 빨리 책을 넘기고 싶어하거든요.
그런데 어느샌가 아이가 언어가 빠른 속도로 늘면서 내용이 길고 재미있는 동화책을 선호합니다. (서로 선순환 작용을 하는 듯 합니다.)
이제는 조용히 집중해서 듣는 편입니다.
원래는 저는 글이 조금 어렵다고 판단하여 아이의 이해도에 맞추어서 글을 제 임의로 바꾸어서 읽어주었는데 사서이자 동화책읽어주기 강사인 제수씨가 "글자 그대로~~ 읽어주시는게 좋아요" 라고 해서 그대로 읽어주고 있습니다.
이런 어휘도 이해하려나? 싶은데 모르면 물어보기도 하는가하면 그냥 어려워도 문맥을 알고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아 신기했습니다. 오히려 스토리의 몰입을 스스로 방해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 같기도 하더라고요..
부모가 아기언어를 쓰지말고 일상언어를 쓰는 것이 좋다는 말도 같이 체감이 됩니다.
예전에는 너무 글이 많아 재미없어 하던 네오키드 픽쳐북스의 동화책을 지금은 제일 재밌어 합니다.
세계의 명작 수상작들을 모아놓은 건데 내용이 제법 길지만 흥미진진하고 무엇보다 저도 너무 재미있습니다.
이제는 제가 이 시간이 기다려질 정도입니다.
어제는 아이가 '별에 오르는 사다리' 라는 그림책을 가져왔는데 특히 좋았습니다.
밤하늘의 별을 좋아하는 6세의 작은 여자아이가 하늘의 별을 보고 올라가서 만나보고 싶다고 이야기합니다.
별은 아이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하여 달과 해와 구름과 상의하여 하늘까지 오르는 나무를 심고 해와 달의 도움으로 나무가 무럭무럭 자라 이윽고 나무는 하늘의 문에 다다르게 됩니다.
별은 소녀를 찾아가서 이제 나무를 오르면 자기를 만날 수 있다고 전합니다.
소녀는 107살이 되었고 나는 이제 더 이상 소녀가 아니라고 하자 별은
"무슨 소리야? 넌 아직도 작고 귀여운 소녀야"라고 합니다.
107세의 소녀는 힘든 몸을 이끌고 하늘의 문까지 올라가서 별을 만납니다.
웬지 모르게 돌아가신 할머니의 아이같았던 모습도 생각나고 스페이스 오디세이도 생각이 났습니다.
원래 가지고 있던 sf감성에다가 요즘들어 생기기 시작한 소녀감성을 자극한 아주 훌륭한 책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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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감사합니다.
실례가 안된다면 한가지 여쭙고 싶습니다.
제 아들은 이제 1개월밖에 안된 신생아라 벌써 고민할 필요는 없겠지만
혹시 유튜브나 게임같은 영상 매체에 대한 노출은 어떻게 관리하고 계신가요?
언제부터 어떻게 보여주는게 좋을지 벌써 고민하고 있습니다.
저도 와이프도 책을 좋아하는 편이라 어렸을때부터 책을 많이 읽었었고
그게 살면서 큰 도움이 된다는데 동의하고 있어서 아이가 책과 친하게 만들어주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