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p
자동
Free-Talk

앙드레 자이언트의 다큐멘터리..(스포 폭발)

 
6
  1106
2020-10-29 21:19:09

https://youtu.be/igkXcEASehI

그제인지 어제인지, 

새벽이었던 것 같아요..

잠 안 와서 케이블 채널 이것저것 돌려보다가.

앙드레 자이언트의 다큐멘터리의 중간 정도가 나오고 있었고,

재미있겠다 싶어서 보기 시작했는데..

 

어느 순간 몰입해서 보게 되고,

결국 끝까지 보았습니다..  

 

제가 보기 시작한 부분에선

농담같은 재미있는 이야기들..

유명한 폭음에 대한 이야기..

방구가 독했다는 이야기..

친해지는 과정에서 첨에 까칠했던 이야기..

그 외 이런저런 저마다의 시시콜콜 추억담 나누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상당히 진중한 이야기들이 나옵니다..

365일 중에 300일을 일했다..점점 지쳐갔다.

근본적으로 내성적이고 부끄러움이 많은 사람이어서

사람들 앞에 서는 걸 좋아하지 않았고,

숨고 싶었고,완전한 휴식을 원했지만 

너무 크고 유명해서 숨을 수가 없었다.

 

그 과정에서 선택한 것이,쉬고 싶어지면

노스캐롤라이나 완전 숲속의 

농가(라고 쓰고 대저택이라고 읽음)에서 사는 것.

실제 중요한 인터뷰이로 나온 것이

그 농가에서 같이 살았던 부부입니다..

앙드레가 일하러 가서 없을 때엔,

그냥 부부가 농사 지으며 살았다고..

 

거인병에 걸린 걸 알았고,수술 권유도 받았고..

오래 못 살 것이란 경고도 받고..

자기 관리에 좀 더 철저할 것을 지시받았지만..

자신의 삶에 대해 대단히 달관적이고

운명에 순응하는 자세로 살았던 것 같아요.

"내가 이렇게 크고,그걸로 유명하고,

 돈 벌고 살 수 있는 게 하늘의 뜻이라면,

 죽는 것도 다 하늘의 뜻이다."

본인 스스로 이런 식으로 얘기했던..

 

자이언트의 커리어에서 가장 유명한 장면 중 하나일

레슬 매니아 88에서 헐크 호건과의 매치..

(실제로 헐크 호건은 이 다큐의 가장 주요한 인터뷰이입니다..)

이게 디트로이트에서 그것도 실버돔이었구나..

왠지 경기장이 1980년대 피스톤즈의 풍경과 유사한...

 

한 시대 황제의 대관식같았던 경기죠..

기존의 최고 스타 자이언트가 왕좌에서 내려오며,

자연스레 헐크가 다음 시대를 대표하는 이름으로 올라서는... 

 

문제는 이미 이 때 자이언트의 몸이 망가질대로 망가졌고,

본인도 은퇴를 원했는데..

기어코 그를 무대에 올린 것이 바로

빈스 맥맨(역시 중요한 인터뷰이)..

 

액수는 정확히 밝히지 않았지만 상당한 돈도 주었을 것이고,

수술을 원치 않은 자이언트지만 수술을 받은..

(정확하게 언급은 안 되지만,반강요로 느껴집니다.,.)

결국 그런 몸으로 헐크 호건과의 경기에 임했고,

실제로 이 경기 자이언트는 무리한 동작을 최대한 피합니다..

 

이 경기를 통해 자이언트는 

악역 전담 캐릭터가 되죠..

오락실 게임으로도 유명한

달라맨과의 팀..(게임 속에선 둘다 무적 끝판왕)

 

그런데 이 때 자이언트는 

선역을 맡고 싶었다고 해요..

팬들로부터 환영받고 싶었고..

팬들이 자기가 등장할 때 전처럼 좋아했으면 좋겠고..

그런데 그에게 돌아온건 계속 악역..

 

그러다 은퇴..

고향인 프랑스로 돌아가

한 호텔에서 돌연사..

 

죽음 장면에선..당연히

보는 사람도 찡합니다..

헐크도 울고..매니저..가족..친구들 다 울고..

끝까지 냉정할 것 같던 빈스 맥맨도..

여기선 흐느끼네요..

"나에겐 기분 나쁜 과거는 다 잊는 능력이 있다."

헛소리 하다,결국은 무너지는...

 

제가 40대 초반인데..

사실 그의 전성기에 대한 기억이 있으려면,

나이로는 저보다 한 세대 위의 분 들일 것이고..

그 시대는 영상이 진짜 귀했고,

혹시 경기장에 있었던 분은..있을까요.. 

 

아마도 제 세대 그를 기억하는 분들은

앞서도 언급한 오락실 게임에서 달라맨과 끝판왕 태그팀..

악역으로 나오던 말년의 모습정도일 텐데..

보는 내내 참 안타까웠습니다..

 

그를 기억하는 분들..

그 시절 WWF에 대한 막연한 추억을 가진 분들..

한번쯤 볼 만 합니다..

저도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볼까 생각 중이에요..

1
Comment
2020-10-29 21:24:40

저도 봤네요.
비디오로 보던 옛날 생각도 나고 오락실 생각도 나고 그랬어요.

글쓰기
검색 대상
띄어쓰기 시 조건








SERVER HEALTH CHECK: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