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 2020 벨기에 GP - Race

 (포디움 세레머니)

 팀별 리뷰 

 메르세데스 

 퀄리파잉, 레이스 모두 흠잡을데 없었고 해밀턴은 패스티스트 랩을 리카르도에게 내준걸 제외하면 폴포지션, 모든 랩 리드, 우승까지 휩쓸며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번 우승으로 해밀턴은 벨기에 그랑프리에서만 4승째를 올리며 벨기에 그랑프리 최다승 순위에서 라이코넨과 어깨를 나란히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통산 89승으로 미하엘 슈마허의 통산 91승에 단 2승 차이로 다가섰습니다.

 메르세데스가 걱정할 것은 다음주 이탈리아 그랑프리부터 바뀌는 파워 유닛 모드 규정밖에 없을것 같습니다.

 통산 최다승 순위

 미하엘 슈마허 - 91

 루이스 해밀턴 - 89

 세바스티안 베텔 - 53

 알랭 프로스트 - 51

 아일톤 세나 - 41 

 레드불

 베르스타펜이 퀄리파잉, 레이스 모두 최선을 다했지만 해밀턴, 보타스의 벽을 넘기에는 레이스카 성능에서 너무 많은 차이가 났습니다.

 알본은 6위를 거두었지만 레이스 내내 베르스타펜 보다 떨어지는 페이스를 보이며 다시한번 우려를 샀습니다. 아직까지는 팀에서 알본을 적극적으로 변호해주고 있지만 가슬리, 크비앗과 더불어 F2에서 츠노다 유키가 최근들어 급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아직도 베텔에 대한 루머가 끊이지 않기 때문에 자리가 매우 위태로워 보입니다.

 맥라렌

 사인츠가 갑작스러운 레이스카 문제로 레이스에 나서지 못했지만 노리스가 7위로 나름 괜찮은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40랩부터 페이스가 급격하게 안좋아지긴 했지만 이 문제는 다른 드라이버들도 마찬가지였고 그전까지는 이상적으로 페이스가 유지되었습니다. 다만 추월을 노려볼만한 타이밍마다 앞쪽 드라이버들이 두대씩 겹치며 추월 타이밍을 제대로 잡기 어려웠던 것이 순위를 끌어올리는데 악영향을 주었고 레이스에서의 각종 데이터들은 비교적 좋았습니다. 다음주부터 추가 엔진 모드가 금지된다는 점은 맥라렌에게 남은 시즌 힘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벨기에 그랑프리에서 6포인트를 보태며 컨스트럭터 3위 자리를 유지했지만 레이싱포인트, 페라리, 르노의 추격이 점점 거세지고 있습니다.

 컨스트럭터 순위

 3. 맥라렌 - 68

 4. 레이싱포인트 - 66

 5. 페라리 - 61

 6. 르노 - 59

 패스티스트 랩 순위

 10. 오콘 - 1:48.540

 11. 노리스 - 1:48.552

 12. 알본 - 1:48.736

 노리스의 섹터별 최고 기록

 섹터 1 - 30.576 (1)

 섹터 2 - 47.715 (10)

 섹터 3 - 29.108 (4)

 레이싱포인트

 9, 10위라는 성적은 레이싱포인트의 이번 시즌 전력과 스파 서킷을 생각하면 꽤나 실망스러운 성적입니다. 올해 성적은 팀이 막 어려움을 뚫고 나오던 작년이나 팀 변경으로 어수선했던 재작년보다도 오히려 부진했습니다. 

 페레즈, 스트롤 모두 레이스 중반부터 페이스 관리가 되지 않았고 페레즈는 세이프티 카가 나왔을때 버티는 전략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10위에 그치고 말았습니다.

 퀄리파잉에서 소위 '파티 모드'로 가장 많은 재미를 봤던 메르세데스 엔진을 쓰고 있는 만큼 다음주부터 바뀌는 파워 유닛 규정으로 레이싱포인트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탈리아 그랑프리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페라리

 많은 공기저항, 떨어지는 파워 유닛 성능으로 어느정도 힘들것은 예상했지만 이정도로 힘들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베텔이 FP3에서 아무런 이슈가 없었음에도 최하위를 차지하는 충격적인 모습을 보여주었고 결국 두 대 모두 Q3 진출에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페라리가 Q3에 한대도 진출시키지 못한 것은 2014년 영국 그랑프리 이후 6년만에 처음이었습니다.

 레이스에서는 그나마 르끌레가 스타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그 뿐이었고 곧바로 추월을 연달아 허용하며 소프트 타이어로 시작한 이점을 전혀 살리지 못했습니다.

 레이스카 문제로 투스탑 전략을 가져갔지만 세번째 타이어 첫 랩에서 패스티스트 랩을 기록한걸 제외하면 오콘, 스트롤보다도 떨어지는 페이스였고 타이어 관리도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페라리 레이스카의 또다른 문제점 가운데 하나는 다른 차의 뒤쪽으로 들어갔을때 공기 역학적인 성능이 급격하게 떨어진다는 점인데 이 문제로 인해 앞차들을 간신히 따라잡더라도 섹터 2에서 크게 밀려나고 나머지 섹터에서 따라잡는 악순환이 반복되어 제대로 된 추월조차 시도할수 없었습니다.

 다음 그랑프리가 열리는 몬자는 스파보다 속도가 더욱 중요한 곳이고 홈 그랑프리이기 때문에 페라리가 느끼는 압박과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엔진 모드 규정이 바뀌고 가장 큰 이득을 볼 팀으로 페라리를 꼽고 있지만 큰 반전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2014 영국 그랑프리 vs 2020 벨기에 그랑프리

 2014 - 페르난도 알론소 퀄리파잉 19위, 키미 라이코넨 퀄리파잉 20위

 2020 - 샤를 르끌레 퀄리파잉 13위, 세바스티안 베텔 퀄리파잉 14위

 르노

 이번 시즌 르노는 다운포스를 낮춘 셋업으로 재미를 톡톡히 보아왔습니다. 그리고 속도가 중요한 스파 서킷에서 한계까지 다운포스를 낮춘 셋업을 들고 왔는데 섹터 1, 3에서 많은 이득을 봤고 섹터 2에서는 이번 시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레이스카 밸런스를 바탕으로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퀄리파잉에서 4, 6그리드라는 좋은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레이스에서도 리카르도와 오콘 모두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고 오콘은 알본을 추월하는데 애를 먹긴했지만 마지막 랩에 추월해내며 4, 5위를 차지할수 있었습니다.

 리카르도가 패스티스트 랩까지 가져오며 23포인트를 보탠 르노는 컨스트럭터 순위를 바꾸지는 못했지만 3위 그룹인 맥라렌, 레이싱포인트, 페라리와의 간격을 크게 좁혔습니다.

 다음 그랑프리가 몬자에서 열리는 이탈리아 그랑프리인데, 작년에 4, 5위라는 좋은 결과를 거둔 적이 있었고 르노도 페라리 못지 않게 파워 유닛 모드 규정으로 이득을 볼 팀으로 꼽히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볼때 다음주 결과에 따라 컨스트럭터 3위까지 올라갈 가능성은 충분해 보입니다.

 섹터별 기록

 오콘 - 섹터 1 : 3 (30.567), 섹터 2 : 12 (47.985), 섹터 3 : 10 (29.266)

 리카르도 - 섹터 1 : 7 (30.850), 섹터 2 : 7 (47.228), 섹터 3 : 1 (28.967)

 Finish Line 최고 속도

 1. 페레즈 - 226.5

 2. 노리스 - 226.3

 3. 오콘 - 225.5

 알파타우리

 가슬리, 크비앗 모두 Q1까지는 좋았지만 Q3 진출에는 실패하며 약간은 아쉬운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나 레이스에서 새 타이어로 시작할수 있는 가장 앞자리였다는 점은 그렇게 나쁘지 않았는데 가슬리는 여기에서 하드 타이어를 선택하며 과감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러나 지오비나찌와 러셀의 사고가 일어나면서 이른 타이밍에 세이프티카가 나온 것은 타이어 전략을 이끌어가는데 있어서 큰 손해로 다가왔습니다.

 결국 레이스가 재개되면서 순위가 크게 떨어졌고 미디엄 타이어로 추격을 시도해봤지만 8위라는 약간 아쉬운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사고만 없었더라면 더 높은 순위를 기록했을 가능성도 있었습니다.

 이번 그랑프리에서 전체적인 모습은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다음 그랑프리인 이탈리아 그랑프리에서도 충분히 좋은 모습을 기대해봐도 될것 같습니다.

 섹터별 기록

 가슬리 - 섹터 1 : 2 (30.608), 섹터 2 : 8 (47.663), 섹터 3 : 5 (29.110)

 알파로메오

 이번 그랑프리에서 페라리와 페이스가 비슷했고 라이코넨은 베텔을 추월하는 모습도 보여주었지만 알파로메오가 잘했다는 느낌보다 페라리가 너무 안좋았다는 느낌은 지우기 힘들어 보입니다.

 라이코넨이 레이스 중반까지 10위를 달리며 시즌 첫 포인트에 대한 기대를 키웠지만 새 타이어로 무섭게 추격해오는 페레즈를 막아내기는 불가능했고 결국 12위를 거두며 첫 포인트 획득을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되었습니다.

 지오비나찌는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사고로 리타이어 하고 말았는데 서킷에 대한 안좋은 기억이 쌓일까 걱정됩니다.

 하스 

 프랙티스부터 파워 유닛 문제로 고생하면서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고 마그누센이 라티피에게마저 밀리며 최하위를 기록하고 말았습니다.

 새 콩코드 협정에 서명하면서 다음 시즌에도 F1에 남게 되었는데 남은 시즌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해 봅니다.

 윌리엄스

 러셀의 Q2 진출은 이제 거의 상수가 된듯한 느낌입니다. 이번 그랑프리에도 Q2 진출에 성공했고 지오비나찌의 사고에 휘말리지 않았다면 시즌 최고 성적인 12위 이상도 기대해볼만 했습니다.

 라티피는 이번 그랑프리에서 잠깐씩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투스탑 전략을 가져간 것에 비해서 전체적인 페이스는 좋지 않았습니다.

 새 소유주를 맞이한 윌리엄스는 남은 시즌동안 순위 경쟁 보다 다음 시즌을 대비한 데이터 수집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입니다.

 패스티스트 랩 순위

 5. 보타스 - 1:47.983

 6. 라티피 - 1:48.048

 7. 마그누센 - 1:48.083

 8. 베르스타펜 - 1:48.305

 마치며

 트리플헤더 두번째 그랑프리인 이탈리아 그랑프리가 이번주 몬자에서 열립니다. 벨기에 그랑프리로 많은 이야기들과 이슈가 생긴 가운데 다음주 어떤팀이 관심을 모을지 지켜보며 레이스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