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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키우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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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20 20:28:14

아이들 정서에 좋을까 해서 생각 중인데요.

반려동물 키우시는 분 어때요?

키울만 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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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0-10-20 21:37:01

키울만한데

시간과 돈이 생각보다 많이 들어갑니다.

2020-10-20 21:45:29

아이하나 더 키우신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만큼 사랑도 줘야하고 사랑도 받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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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10-20 22:05:04

학부모는 아니지만 어릴 때부터 쭉 강아지를 키워 온 애견인으로서 한번 글 써봅니다

 

저는 강아지를 쭉 키워왔지만 강아지가 사람의 동반자라는 인식이 생긴 것은 길지 않습니다.

 

어릴 때 말티즈를 한 마리 키웠습니다. 그런데 저희 부모님은 강아지에게 그닥 애정이 없으신 분들이셨습니다. 밥 잘 주시고 산책도 가끔 나가시지만 애정은 주지 않는, 지금 보면 부모님에게는 강아지가 있든 없든 아무 상관 없었을 겁니다. 

어릴 때 제가 본 부모님의 강아지를 대하는 태도가 그렇다 보니 저도 이 작은 녀석에게 애정이 생기지 않더군요. 후에 저희 집 사정이 좋지 않아져서 그 강아지는 다른 가정에 입양보내야만 했고 그녀석과 헤어져야 할 순간에도 딱히 아쉬운 맘은 안 들더군요. 애정이 없었으니까요.

 

그런데 이런 제 인식이 변한 한 순간이 있습니다. 고등학생 때 한 친구 집에 놀러갔는데, 현관입구에 들어가자마자 강아지가 반겨 주었습니다. 제 친구는 그 강아지를 안고서 막 뽀뽀를 했습니다. 저는 그 모습이 꽤나 충격이었습니다. 저희 집에서는 그런 일이 한번도 있은 적이 없었거든요.

 

이때 저희 집에서는 보더콜리 한 마리를 키우고 있었습니다. (혹시나 싶어 덧붙입니다, 이때도 산책은 매일 한 번 이상 2시간 정도 시켜주었습니다. 깊은 애정만 없다뿐이었지 강아지도 한 생명인데 스트레스 받는 모습은 보기 싫었고, 특히 형이 거의 엎어키웠습니다) 

친구집의 방문 이후로 저의 강아지를 대하는 태도가 점점 변했습니다. 강아지의 눈을 들여다보는 일이 많아지고 요녀석의 행동 하나하나에 담긴 감정, 생각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후 꽤나 많은 시간이 지났습니다. 이제 그 보더콜리는 완벽히 제 가족이 되었네요. 이제 녀석이 없는 장면은 상상하기도 힘들고 벌써부터 이별의 순간이 아프기도 하고요. 

 

약간 글이 길어졌지만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이겁니다.

아이들 정서를 염려하신다면 강아지 그 자체보다, 작성자 분의 강아지를 대하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저도 어릴 때 부모님의 태도를 보고 자라 강아지를 있으나 마나한 존재로 여겼으니까요.

 

그런데 이제는 힘든 일이 있다가도 현관문을 열어 반겨주는 강아지를 보면 그 스트레스가 금세 풀립니다. 강아지의 작은 행동으로도 웃음이 터지기도 합니다. 

 

작성자분이 반려동물을 사랑하시는 분이면 키워도 좋다고 봅니다. 아이들에게 반려동물과 교감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분이시면 좋습니다. 그런데 반려동물에 관심도 없는데 오직 아이들의 정서만을 고려하신다면 키우시는 게 별 소용 없을 것 같습니다. 아이들은 무엇보다 부모를 보고 자라니까요. 

 

아이고 글이 길어졌네요... 

뭔가 예전에 생각하던 걸 다시 꺼내려니 길어졌나 봅니다

 

2020-10-21 00:25:05

좋은 글이네요. 덧붙여서..애들이 문제가 아니라 보통은 입양해오는 부모가 문제입니다. 부모가 동물에 애정이 없으면 상황 조금만 안좋아져도 내자식들이 동물에 정이 생기고말고 개의치않고 본인이 키우기 어려워졌다는 핑계로 쉽게 파양시키죠. 애한테나 동물한테나 상처입니다. 자식들 생각하지말고 본인이 어떤지 생각해보고 판단하시길 바랍니다. 내자식처럼 평생 책임지고 키울수있는지. 그럴 자신없으면 관두시는게 낫습니다.

2020-10-21 02:49:23

강형욱씨가 종종 말하죠, 부모가 나보다 작고 연약한 동물을 어떻게 대하는지를 보며 아이들이 배우고 그게 정서발달과 관련이 있는거라구요. 무턱대고 정서발달에 좋다며 입양했다가 파양하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2020-10-21 07:36:15

부모가 동물에 대한 애정이 없으면 안 키우는게 낫습니다. 막내 자식 입양하는 거나 똑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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