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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180: 정찬성 VS 오르테가전 리뷰. 정찬성의 패배 원인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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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2-05-16 16:49:03

만장일치 판정승으로 오르테가 선수가 경기를 가져갔습니다.

오르테가는 이제 타이틀샷을 통해 볼카노프스키랑 대결할 수 있게 되었네요.

양 선수 다 수고했고, 앞으로도 발전했으면 좋겠습니다.

 

경기의 결과와는 별개로, 정찬성 선수가 패배한 데에는 크게 세 가지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경기 운영, 적극성, 그리고 타격 기량 세 분야에서 정찬성 선수는 오르테가한테 밀렸습니다.

 

경기 운영

정찬성 선수의 물 오른 타격(특히 복싱)을 견제하기 위해 경기 초반부터 레그킥과 오블리크킥을 활용한 오르테가는 적시에 던지는 킥으로 정찬성을 밀어냈습니다. 자신보다 리치가 10cm나 더 긴 정찬성 선수를 상대하기 위한 맞춤 전략이었죠. 정찬성 선수는 3라운드 시작부터 부어오른 다리가 눈에 띄는 상태로 경기를 이어갔습니다. 

 

테이크다운 시도가 한 번도 없었던 정찬성 선수와는 달리 오르테가는 위협적인 싱글렉 테이크다운이 몇번 나왔고, 역시 마찬가지로 위협적이었던 백스핀 엘보우 덕분에 정찬성은 쉽게 거리를 잡을 수 없었네요. 리치가 더 긴 선수가 거리를 지배하는게 일반적이지만, 오늘 오르테가는 정찬성의 긴 리치가 무색할 정도로 위협적인 킥을 보여줬습니다.

 

적극성

타격은 명확히 정찬성 선수의 우세라고 예상되었는데, 앞서 말한 레그킥 덕분에 긴 리치를 활용하지 못 하고 5개의 라운드를 모두 내어줬습니다. 정적인 정찬성의 움직임에 비해 오르테가는 케이지 압박도 잘 빠져나간 것도 관전 포인트였습니다. 오르테가의 지속적인 오른손 견제를 뚫지 못 하는 바람에 적극성도 떨어진 모습이었죠. 경기 초반 백스핀 엘보우와 태클 때문에 머릿속도 복잡했을 겁니다. 후반에 나온 컷(눈 윗가 찢어짐) 때문에 시야도 불편했을 것이고요. 가장 아쉬웠던 부분이 적극성이 아닐까 싶습니다.

 

타격 기량

최근에 폼이 좋았던 정찬성 선수의 타격이었는데, 2년만에 복귀한 오르테가는 그런 정찬성 선수의 타격을 비웃을 만큼 위력적이었습니다. 연계로 들어간 주먹은 거의 없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잽과 스트레이트만으로 정찬성 선수의 얼굴 출혈을 일으켰죠. 정 선수는 초반에만 레그킥을 시도하더니 3라운드가 되자 아예 복싱으로 전환했고, 여기서마저 오르테가를 압도하지 못 했습니다.

 

오르테가와 정찬성 모두 서브미션과 주짓수에 강점이 있는 선수인데 타격전으로 흘러간 경기가 의외였네요. 엘보우가 작렬한 순간부터 오르테가의 페이스였습니다.

 

멋진 경기 보여준 두 선수에게 감사를 표하고, 정찬성 선수의 더 나은 모습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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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0-10-18 11:02:16

엘보우 터지기 전까진 오늘경기 명경기 되겠다 싶었는데 엘보우 터지자마자 질거같더라구요 2라 너무 아쉽습니다 경기내내 오르테가는 옵션 및 대응책이 많이 준비되었고 정찬성선수는 밀리다보니 결국 피니쉬 노릴수밖에 없었고 오히려 더 맞았네요

Updated at 2020-10-18 11:04:59

오르테가를 넘겨서 어떻게 해보겠다는건 뭐 말이 안되는거겠죠.
반대의 경우도 좀비가 테잌다운디펜스도 좋고, 하위에서도 강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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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18 11:05:07

개인 기량도 이유겠지만 코치진의 기량도 부족하지 않았나 싶네요. 준비해온 운영이 전혀 상대 선수에 맞춰지지 않았고 수정도 어려워 보였네요.

2020-10-18 11:05:07

오르테가 프로필상 리치는 잘못되었다는게 팩트죠. 키도 리치도 코좀보다 밀리지 않습니다.

2020-10-18 11:07:58

오르테가 리치는 코좀보다 긴게 사실상 팩트같고, 정찬성 출혈은 오르테가 머리에 긁힌걸로 알고있습니다. 그냥 코좀답지않게 적극성 제로였네요. 들어가면 맞추던데 엘보우랑 초크의식을 너무 했던 느낌입니다

2020-10-18 11:12:39

몰아넣고 때릴때 꽤 때렸었는데
몰고도 손 안뻗는경우가 많더라고요
저도 그게 많이 아쉽습니다

WR
2020-10-18 12:13:06

버팅 전에도 출혈이 약간 있었습니다

Updated at 2020-10-18 11:24:18

적극성이 부족했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그런데 동체급 기준으로 스탭을 많이 사용하지는 않는 정찬성 선수의 스타일도 발목을 잡았다고 보여져요.

정찬성 선수가 밀고 들어가려 할때마다 오르테가가, 스탭으로 거리조절하거나 라이트잽 먹이거나 레그캐치로 흐름을 먼저 끊어서 선택지를 줄였어요.

Updated at 2020-10-18 11:21:25

코리안좀비를 상대하는 교본이 오늘 만들어진거 같은 느낌이라 많이 안타깝습니다.

신체조건 좋은 자빗도, 한번 싸웠던 야이르도... (이제 정찬성 선수보다 타이틀전선에 가까운 순위가 되었지만) 만약 붙게 되면 비슷한 전략을 가지고 나올거 같아요.

2020-10-18 11:17:13

올테가 사우스포와 아웃복싱에 티치어레슨 당해버렸네요.. 스텝이랑 헤드뭅이 없어서 과녁수준이었고 재미마저 최악이엿네요.. 슬프네요..쩝

2020-10-18 12:07:19

 정찬성이 끝까지 보면서 피하는 유형이라 기습적이고 변칙적인 엘보우 사용에 약한 편인데 2라운드에 한 방 맞는거 보고 오늘 경기 쉽지 않을거라고 느꼈네요... 또 평소보다 경기 집중이 안되는 듯한 모습도 보였습니다. 3라운드 끝나고 이제 몇 라운든지 두 번이나 타격 코치 에디 차한테 물어봤죠. 아쉽습니다. 너무 아쉬워요 객관적으로는 그렇게 재밌는 매치는 아니겠지만 저는 팬으로서 정말 가슴 졸이면서 봤네요. 비록 패배했지만 자랑스럽습니다 코좀    

2020-10-18 12:30:49

아 진짜 격투기팬으로써 너무 아쉬운 경기였네요. 오르테가가 지난 경기들과 다르게 2년동안 slick한 움직임들을 많이 준비해왔더라고요. 그전까지 오르테가는 좋은 피지컬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느린 퀵니스때문에 상대방 포켓에서 두들겨 맞는 모습(할로웨이전, 스완슨전 1라운드)을 많이 보여주었죠. 이 모습이 그대로였다면 정찬성 선수에게 큰 빅샷을 허용했을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난 돌아온 오르테가는 자신의 신체를 이용하기 시작했습니다. 긴 팔다리를 이용해 자신이 굳이 상대방 공격 범위로 들어가지 않고 먼거리에서 킥을 자유롭게 쓰고(오르테가는 주짓수에 약점이 없기에 킥캐치에 대한 부담이 없습니다) 상대방이 들어올때 사이드스텝으로 빠져나가 더군요.

오늘 경기를 보고 과거에 많은 팬들이 원했던 매치업인 존존스와 앤서니 존슨의 경기가 실제로 펼쳐졌다면 이런 양상을 띄지 않았을까 싶네요. 하드펀처인 앤서니존슨(정찬성)이 압박을 하지만 slick mover인 존존스(오르테가)가 공격을 흘리며 킥으로 괴롭히는 모습이 펼쳐졌을 것 같네요. 여로모로 아쉬운 경기였습니다..

2020-10-18 13:29:30

마지막 라운드에서도 로우킥 2방정도면 스탠스 바꾸게 만들수 있다는 조언이 있어도 수행을 못했었죠

지속적으로 로우킥으로 스탠스를 오소독스로 바꾸게 만들어야 했는데, 이걸 하지못하면서 그냥 스무스하게 밀렸다고 봅니다.

2라운드도 엘보 한방이 크긴했지만 압박에 비해 크게 실효가 있었다고 보지 않네요.

초반에 로우킥 나쁘지 않았었는데, 길게보고 지속적으로 데미지를 주지 못한게 아쉽네요.

오르테가가 한단계 더 발전하긴 했지만 볼카에게 저랬다가는 다리 뽀개져서 끝날텐데, 어떻게 될까 궁금하기도 하네요.

그런데 백사장이 오르테가에게 줄까 싶기도 합니다.

쟈빗이랑 붙이려 할 것같은데...

2020-10-18 16:06:30

3-5 경기는 그냥 플랜이 다 무너진 거 같더군요.

전형적으로 아웃파이터가 브롤러 요리하는 그림으로 정리가 된 거 같긴 하네요. 오르테가가 스타일을 많이 바꿔서 나왔고, 간간히 다리 잡으면서 리듬 꼬아주는 게 아주 매우 효과적이었던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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