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180: 정찬성 VS 오르테가전 리뷰. 정찬성의 패배 원인 분석
만장일치 판정승으로 오르테가 선수가 경기를 가져갔습니다.
오르테가는 이제 타이틀샷을 통해 볼카노프스키랑 대결할 수 있게 되었네요.
양 선수 다 수고했고, 앞으로도 발전했으면 좋겠습니다.
경기의 결과와는 별개로, 정찬성 선수가 패배한 데에는 크게 세 가지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경기 운영, 적극성, 그리고 타격 기량 세 분야에서 정찬성 선수는 오르테가한테 밀렸습니다.
경기 운영
정찬성 선수의 물 오른 타격(특히 복싱)을 견제하기 위해 경기 초반부터 레그킥과 오블리크킥을 활용한 오르테가는 적시에 던지는 킥으로 정찬성을 밀어냈습니다. 자신보다 리치가 10cm나 더 긴 정찬성 선수를 상대하기 위한 맞춤 전략이었죠. 정찬성 선수는 3라운드 시작부터 부어오른 다리가 눈에 띄는 상태로 경기를 이어갔습니다.
테이크다운 시도가 한 번도 없었던 정찬성 선수와는 달리 오르테가는 위협적인 싱글렉 테이크다운이 몇번 나왔고, 역시 마찬가지로 위협적이었던 백스핀 엘보우 덕분에 정찬성은 쉽게 거리를 잡을 수 없었네요. 리치가 더 긴 선수가 거리를 지배하는게 일반적이지만, 오늘 오르테가는 정찬성의 긴 리치가 무색할 정도로 위협적인 킥을 보여줬습니다.
적극성
타격은 명확히 정찬성 선수의 우세라고 예상되었는데, 앞서 말한 레그킥 덕분에 긴 리치를 활용하지 못 하고 5개의 라운드를 모두 내어줬습니다. 정적인 정찬성의 움직임에 비해 오르테가는 케이지 압박도 잘 빠져나간 것도 관전 포인트였습니다. 오르테가의 지속적인 오른손 견제를 뚫지 못 하는 바람에 적극성도 떨어진 모습이었죠. 경기 초반 백스핀 엘보우와 태클 때문에 머릿속도 복잡했을 겁니다. 후반에 나온 컷(눈 윗가 찢어짐) 때문에 시야도 불편했을 것이고요. 가장 아쉬웠던 부분이 적극성이 아닐까 싶습니다.
타격 기량
최근에 폼이 좋았던 정찬성 선수의 타격이었는데, 2년만에 복귀한 오르테가는 그런 정찬성 선수의 타격을 비웃을 만큼 위력적이었습니다. 연계로 들어간 주먹은 거의 없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잽과 스트레이트만으로 정찬성 선수의 얼굴 출혈을 일으켰죠. 정 선수는 초반에만 레그킥을 시도하더니 3라운드가 되자 아예 복싱으로 전환했고, 여기서마저 오르테가를 압도하지 못 했습니다.
오르테가와 정찬성 모두 서브미션과 주짓수에 강점이 있는 선수인데 타격전으로 흘러간 경기가 의외였네요. 엘보우가 작렬한 순간부터 오르테가의 페이스였습니다.
멋진 경기 보여준 두 선수에게 감사를 표하고, 정찬성 선수의 더 나은 모습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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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보우 터지기 전까진 오늘경기 명경기 되겠다 싶었는데 엘보우 터지자마자 질거같더라구요 2라 너무 아쉽습니다 경기내내 오르테가는 옵션 및 대응책이 많이 준비되었고 정찬성선수는 밀리다보니 결국 피니쉬 노릴수밖에 없었고 오히려 더 맞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