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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 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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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01 20: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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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관련 책을 봤는데요. 공룡학자들이 대중강연할때 대부분 맨 처음에 이런 말을 하고 시작한답니다.

"00과 xx가 싸우면 누가 이기냐는 질문은 안 받습니다"

이렇게 말해도 꼭 xx과 00이 싸우면 누가 이기냐는 질문이 나온다고 하더군요. 좀 웃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저도 어릴때 제일 궁금했던데 그거니까요. 공룡의 생태 습성 그런게 무슨 의미입니까 그냥 누가 더 센지 그게 제일 관심사지.


사람들이 제일 궁금해하지만 실상은 가장 쓸데 없는 질문. 누가 더 세냐? 게시판에 넘쳐나는 vs놀이를 볼때마다 이 어느 공룡이 더 세냐는 짊문 안받는다는 학자의 난처함이 느껴지더라구요.

물론 스포츠는 비교적 비교놀이가 가능한 영역이긴 합니다. 공룡싸움과는 다르죠. 그래서 정당성(?)이 부여되어 더 비교놀이가 치열한 것일지도. 예술쪽으로 오면 더 애매해 집니다. 그래도 공룡싸움같은 무의미까지는 아니거든요. 하지만 저게 뭔가 싶다는 생각이...

매니아에는 별로 안 보이지만 역사속 장군 무력(?) 비교놀이가 많은 곳도 있습니다. 이건 진짜 공룡싸움처럼 무의미한 주제라고 확신합니다. 전쟁이 장군능력만으로 뭐 어떻데 되는게 아닌데....

그냥 갑자기 떠올라서 주저리 주저리 써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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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0-10-01 20:09:08

어, 저는 좀 이상하게 느낀게... 저도 어릴 때 공룡에 관심이 많아서 이런저런 책을 사봤지만, 어떤 공룡이 더 큰가? 에 관심이 있었지 더 잘싸우는가? 또는 강한가?는 거의 생각해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나이가 들어서 이런 걸로 싸운다는 이야기를 위키 미디어나 커뮤니티에서 들었을 때는 좀 충격이긴 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역사 관련 커뮤니티에서 가장 잘 나오는 질문이 말씀하신 무력의 우위(!)와 가장 재미있는 시대인데, 제가 가장 존경하는 일본인 역사학자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중고세탁기님이 말씀하신 것과 거의 유사한 내용을 이야기하십니다. 어떤 특정한 시대를 연구하는 연구자에게 무력의 우위나, 낭만 유무를 물어보면 본인은 그런거 없고 오히려 그 시대의 어려웠던 삶을 살아간 민중을 생각하면 현재의 내가 어떻게 해야 할지, 그리고 당시대의 삶을 어떻게 이해할지를 생각하는 것이 대부분이라고요.

 

그런걸 생각하면 아마추어들은 참 말초적인 걸 좋아한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저도 아마추어라서 종종 그런 걸 생각하긴 하지만서도.

2020-10-01 20:15:20

삼국지가 천년을 뛰어넘은 인기를 구가하는 이유 원탑이 줄세우기 놀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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