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사람에겐 말 못할 가쉽 하나 풉니다
20
4606
2020-10-01 16:32:08
제 아내 친구 얘기인데요. 저도 몇번 봐서 얼굴을 알아요. 성격도 굉장히 좋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1년 조금 더 되었나? 이혼을 했습니다. 그냥 혼기가 넘어가기 전에 결혼을 서두른 것이 이혼으로 이어졌어요. 결혼생활이 길지도 않았어요. 그녀가 사랑 없이 결혼했던 남편을 같이 산다고 해서 사랑하게 될 일은 없다는 걸 깨닫는데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거든요
이혼 후에 그녀에게 다가온 사람이 있었습니다. 주위에서 본 몇 사례를 보면, 이혼 후에 또 다른 연인을 빠르게 만나는 경우도 적지 않더군요. 게다가 그런 경우엔 이혼한 부부 둘을 모두 아는 지인일 경우가 많다는 것.
당연한 것이면서도 좀 놀랍죠
그런데! 그 다가온 사람이 여자였어요. 커밍아웃한 레즈비언이고, 원래부터 오랫동안 이혼녀를 짝사랑하고 있었다가, 그 짝사랑이 남자와의 결혼생활에 만족못하고 이혼을 하니까 용기를 내서 대쉬. 계속 설득하고 대쉬한 끝에 둘은 결국 동거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잘 지내는 듯 했는데, 얼마 전에 또 헤어졌어요. 이별을 주체적으로 원했던 것은 이혼녀. 그녀는 비록 한 남자와의 결혼생활에 만족 못하고 이혼했었지만, 레즈비언은 결국 아니었던 거죠.
레즈비언인 파트너는 지금도 그녀를 못잊고 마음 고생을 하고 있다고 하는데, 그녀는 돌아갈 생각이 없어보이네요. 제 아내에게 매일같이 전화가 오고 제 아내는 그걸 저에게 말해주기 때문에 제 정보도 조금씩 계속 업데이트가 되는데 지인들에겐 말할 수가 없으니 답답해서 풀어봅니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14
Comments
글쓰기 |
정말 겪기 힘든 일이네요.
여기다라도 말씀하셔서 편하면 다행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