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은 언제나 인정투쟁을 동반할 수 밖에 없을까요?
매니아에서도 심심찮게 보이는 격렬한(?) 토론의 장들을 볼때면
한편으로는 저렇게까지 감정소모하고 상해가며 서로의 의견을 나누어야 싶기도 한가 한 반면에 또 한편으로는 타인과 의견을 나누는 과정은 어찌되었든간에 꼭 필요한 과정이라 다른 대안도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이해관계가 얽혀있을 때의 토론은 어찌보면 물리적 충돌의 전초전(?)과도 같은 것일 수 있기에 서로의 감정이 상할 수 있음을 이해할 수 있겠는데... 그렇지 않은 토론들에서는, 예를 들어서 자신과 직접적으로 연관이 없는사회, 정치적 주제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상대방과 토론하는 과정에서는 서로의 기분이 상하지 않게 의견을 나누는게 꼭 필요할텐데 그것이 잘 이뤄지지 않는 경우를 너무 자주 봐와서요..
물론 평화적인 방식의 토론에 익숙하신 분들도 더러 계십니다. 매니아에서도 자주 찾아볼 수 있고 유명인들 사이에서도 있죠. 그런데 한가지 재미난점은 그분들은 서로 그렇게 평화적으로 토론을 하더라도, 만약 그 토론이 공개적인 것이었을 경우에는 승자와 패자가 나뉘게 되더군요.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서로의 견해가 달랐기에 토론이 있을 수 있었고 더 설득력있는 의견이 있을 수 있죠.
그런데 토론에서 진쪽은... 많은 상처를 입게되는 것 같습니다. 감히 저는 이것을 받지 않아도 될 오명까지 받게되었다고 말하고싶습니다. 물론 토론 과정에서 좀 과한 표현이나 선넘는 발언들이 있었다면 토론 이후 나쁜 평판이 따라붙는것을 이해하는데... 그렇지 않더라도 최소한 멍청한, 모자란, 지적이지 못한 이런 수식어들은 따라붙게 되고 이것은 오늘날 한 개인의 자아에 큰 스크래치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도 자기가 멍청하다고 생각하고 싶지 않으니까요.
저는 이 과정이 상당히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오명을 받게될 리스크가 너무 커서 사람들은 토론 자체를, 심지어 본인에게 어느정도 관련된 사안이더라도, 회피한다고 생각하거든요. 혹은 아주 공격적이 되곤 합니다. 내가 큰 오명을 쓸 수 있는 리스키한 상황에서 공격적인 태도를 취하는것이 이상하진 않을테니까요. 그리고 자주 거대 담론에 매몰된다고도 생각합니다.(제 생각입니다.) 반박당해서 자신에게 오명을 씌울 수 있는 자신만의 의견보다는 이미 어느정도 검증된 의견을 따르는것이 전략적 선택이 될 수 있을테니까요.
물론 이것은 인터넷이라는 공간때문일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매니아분들도 1대1 농구할때는 그냥 막 하는데, 만약 100명정도가 그 1대1을 지켜보고 있다고 생각하면 다소 더 진지해질테고 공격적(?)으로 되실수도 있을테니까요. 인터넷 게시판이 어쩌면 이러한 플렛폼이니까요.
그래도 계속 고민하게되네요. 어떻게 하면 감정의 소모 없는 토론이 가능할까 하구요.
네 맞습니다. 어제 미국 대선 토론보고 든 생각입니다. 물론 그 두분의 토론은 이 주제와는 별개이긴 할 거같습니다. 그 두분은 일부러들 그렇게 싸우신거같고 건설적으로 토론할 의도가 처음부터 없었던것 같아서...
추석이라고 오랜만에 매니아와서 또 이상한소리만 쓰다 갑니다.
오자마자 1차선 스포당한건 매우 슬픕니다 아무것도 클릭 안하고 free talk만 클릭하려 노력하는데도...게시글 제목 추천때문에 크흑...
혹시라도 의견이나 아이디어 달아주시면 나중에 와서 감사히 읽겠습니다.
즐거운 추석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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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은 인정투쟁..
인터넷 공간에서 진정한 의미의 토론이 가능한가? 토론에 적합한 공간인가? 토론에 적합하다면 어떤 태도가 필요한가?
제목부터 해서 내용까지 생각해볼만한 지점을 던져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고민하고 지점인데 같은 고민을 하고 계신 분이 있다는 게 참 좋은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