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싸움 그리고 고민
정말 오랜만에 매니아에 글을 쓰네요.
눈팅하다가 다른 분들의 조언을 듣고자 이렇게 글 올려봅니다.
저와 와이프는 지금 미국에 있습니다.
결혼 전부터 미국에서 공부를 더 할 것 같다고 이야기 했었고 와이프 역시 해외 나가 사는 것에 대해 긍정적이었기 때문에 결혼 후에 한 1년 정도 준비 기간을 거쳐 작년에 이곳에 들어왔습니다. 그 와중에 저희 부부에게 아이가 생겼고, 올해 4월에 출산 후 지금까지 잘 크고 있습니다.
아직 초짜 부모인지라 아기를 키우는 것이 쉽지 않을 거라고 예상했지만 아기 양육하면서 갈수록 갈등이 심해져 다투는 일이 잦아지고 있습니다. 저희의 일과는 이렇습니다. 아침잠이 많은 아내는 오후부터 아기를 보고, 저는 새벽에 일어나서 수업 시작하기 전인 11시에서 12시까지 아기를 봅니다. 그리고 저는 학비와 생활비 또한 조달해야 하기에 주중에 한두번 그리고 주말마다 알바를 하고 있는 상황이구요. 나머지 시간은 수업과 과제 등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일주일에 오전은 제가, 오후부터 저녁은 아내가 아기를 돌아가면서 보고, 저는 오후와 저녁 그리고 주말에 수업, 과제, 알바를 돌아가면서 하고 있는 것이죠. 사실 저나 아내나 쉴틈이 없긴 합니다. 제가 없는 동안 아내는 갓난 아기도 돌보아야 하고 가사도 해야 하니까요. 외국이고 코로나 때문에 다른 이들의 도움을 받는 것도 어렵습니다. 충분히 짜증날만한 상황이란 건 이해합니다. 하지만 집에 돌아올 때마다 항상 얼굴에 짜증이 가득한 채로 있는 아내를 보면서 저 또한 점점 더 지쳐 가는 걸 느낍니다. 저 또한 잔뜩 지친 상황이지만 아내의 기분 풀어주려고 집에 가면 분위기 전환도 시도해보고 남은 집안 일도 도맡아 합니다. 떄로는 과제해야 할 시간도 없이 아기를 보기도 하구요. 학업을 위해 왔건만 학업 성과는 갈수록 떨어지고 있고, 그걸 호소하면 또 자기 핑계댄다며 짜증냅니다. 지속되는 아내의 짜증에 점점 더 귀가하는 게 힘들고 지쳐가네요.
아내에게 잘 이야기 해보기도 했습니다. 서로 힘든 상황에 의지할 곳이라고는 서로 밖에 없는 우리가 서로에게 짜증내기 시작하면 상황은 더 악화될 뿐이라고. 아내도 동의하지만 사실 그 때 뿐입니다. 다시 수업 끝나고 알바 끝나고 저녁에 귀가하면 잔뜩 짜증에 가득 찬 아내를 발견합니다.
사실 푸념에 더 가깝겠지만... 이런 상황에서 짜증이 쌓여가고 그걸 상대에게 풀게 되는 이 악순환을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요? 인생 선배 분들의 조언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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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있다는 특수성에 공감이 갑니다. 도와줄 가족도 없으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Endless Rain님 편을 들 수 밖에 없네요. 솔직히 말해서 아내분이 왜 불만인지 모르겠어요. 지금 남편은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말이죠...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