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p
자동
Free-Talk

좋아하는 레트로 아이템 있으신가요?

 
2
  617
Updated at 2020-09-30 23:33:46

 sf 영화인 아이,로봇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윌스미스가 아침에 일어나서 출근을 준비하는 장면입니다.

 안드로이드와 공존하는 먼 미래에 근육질몸의 윌스미스가 스티비원더의 슈퍼스티션을 들으며 옷을 갈아입고 마지막으로 컨버스 클래식 운동화를 신습니다.

 로봇의 시대에 인간다운 개성을 잃지 않으려는 주인공의 성향을 나타내는 씬인데 (비슷한 느낌으로 공각기동대의 토구사가 공안9과에서 유일하게 의체화를 하지 않는 장면에 비교하면 훨씬 세련되게 보입니다.) 이 장면이 너무 멋있어서 저도 컨버스 클래식을 스니커를 바로 산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저는 컨버스의 스니커는 이상하게 발바닥이 불편하고 스타일도 맞추기 힘들어서 안신게 되더군요.  그래서 길거리에서 컨버스를 멋지게 소화해내는 사람을 보면 저도 모르게 눈여겨 보게 됩니다.

 

 윌스미스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저도 최근에 조금 빠져 있는 옛날 아이템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소형 눈금저울입니다. 

 저는 식단을  칼로리 제한식으로 어플에 기록해가며 하고 있는데 반찬은 칼로리를 대강 계산하지만 밥과 고기는 어느 정도 정확하게 무게를 재서 기록합니다. 

 그런데 전자저울은 아무래도 전원을 켜고 용기를 올리고 영점을 맞추는 걸 먹을 때마다 세팅하는게 귀찮아서 소형미니눈금 저울을 하나 구매했습니다.

 밥그릇으로 영점은 항상 맞춘 상태로 해놓고 전원을 켤 필요없이 밥그릇에 밥이나 고기를 넣고 바로바로 무게를 잴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하다보면 손에 저울이 달린 것 마냥 밥과 고기의 정량을 장인처럼 맞출 수 있게 되는 감각이 생기는데 눈금을 바늘이 왔다갔다하다가 정확히 맞아들어갈 때의 뿌듯함,  그리고 정량을 확인한후 밥그릇을 낚아채듯이 가져갈 때 작게 소리나는 철컹하는 기계음은 묘하게 중독성이 있어서 정말 좋아합니다.

 

 패션이나 철학적인 이유가 아니고 실용적이고 가성비가 좋아서 선택한 아이템이지만 심심한 인생에 슈퍼스티션노래 같은 느낌이기도 합니다.

 물론 와이프한테는 혼이 났고 요리를 내가 더 많이 하고 주방에 있는 시간이 내가 더 길어도 주방의 주인은 엄연히 와이프라는 사실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주방을 임대해서 등짝을 맞아가며 복고풍 저울을 쓰는 것 또한 나름대로 모순가득한 시스템에 저항하는 느낌이어서 신선합니다.  

 

  

 

2
Comments
2020-09-30 23:41:37

가죽 컨버스였죠? 아직 기억나는 장면이네요..

WR
Updated at 2020-09-30 23:53:40

https://youtu.be/3HpIZrOH4zc
오!그렇네요.

글쓰기
검색 대상
띄어쓰기 시 조건








SERVER HEALTH CHECK: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