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라면 취향
와이프는 라면을 먹을 때 숙주나 콩나물을 토핑으로 곧잘 곁들여 먹습니다. 수고스럽게도 같이 끓이는게 아니라 따로 데쳐서요.
저는 토핑으로 날계란이나 슬라이스치즈를 한장 씩 놓고 먹곤 합니다. 저 역시 조리 시가 아니라 조리 후에요.
그래서 라면을 끓여서 같이 테이블에서 먹으면 '라면은 이렇게 먹는게 맛있지. 그게 무슨 맛이니?'하는 느낌으로 (3자가 보면 어느 쪽도 이상할 수도 있겠지만요) 독특한 공기가 만들어집니다.
아주 좋은 점은 부부 사이에서도 정색하게 만든다는 나 한입만 먹을께 상황이 벌어지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와인안주로 둘다 나초를 좋아하는데 와이프는 토마토 살사 소스가 아니면 안되고 저는 치즈소스를 먹기 위해 나초를 먹습니다.
어제도 오랜만에 와이프와 와인, 넷플릭스, 나초 타임을 가졌는데 각자의 소스를 가져와서 먹으면서 한번씩 상대방의 소스를 찍어먹어보고는 역시 내께 훨씬 맛있네 하고 먹습니다.
넷플릭스는 래치드를 보았는데 저는 아메리칸호러스토리를 좋아해서인지 재밌는데 아내는 별로라고 하네요. "나초를 치즈 소스에 찍어먹으면 볼 만한 드라마야" 라고 말했지만 드라마는 각자의 채널로 보는걸로 하고 아는형님을 보았습니다.
아는 형님에 황신혜와 전인화가 전학생으로 나왔는데,
"황신혜 정말 멋지다. 나이들어도 저렇게 관리 를 잘 하네"하는 말을 듣고 그래? 난 전인화가 너무 좋은데 라고 하려다가 이 쯤되면 취향이 다르다는걸 일부러 강조하는 유치한 남편으로 보일까봐 가만히 있었습니다.
예전처럼 황금시간대에 현대극과 사극을 동시에 하는 상황이었다면 싸울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토핑, 소스, 넷플릭스이어서 다행이다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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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쀼생활이네요.
저도 사실 와이프와 음악(박효신,이수vs짙은,검정치마), 음식(회vs베트남쌀국수) 등등 취향이 다른 분야가 꽤 되는데 상호보완의 느낌(?)으로&서로의 취존하는 느낌으로 메라밸(메리드-라이프 밸런스)를 잘 맞추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