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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라면 취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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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9-27 09:26:55

와이프는 라면을 먹을 때 숙주나 콩나물을 토핑으로 곧잘 곁들여 먹습니다. 수고스럽게도 같이 끓이는게 아니라 따로 데쳐서요.
저는 토핑으로 날계란이나 슬라이스치즈를 한장 씩 놓고 먹곤 합니다. 저 역시 조리 시가 아니라 조리 후에요.

그래서 라면을 끓여서 같이 테이블에서 먹으면 '라면은 이렇게 먹는게 맛있지. 그게 무슨 맛이니?'하는 느낌으로 (3자가 보면 어느 쪽도 이상할 수도 있겠지만요) 독특한 공기가 만들어집니다.
아주 좋은 점은 부부 사이에서도 정색하게 만든다는 나 한입만 먹을께 상황이 벌어지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와인안주로 둘다 나초를 좋아하는데 와이프는 토마토 살사 소스가 아니면 안되고 저는 치즈소스를 먹기 위해 나초를 먹습니다.
어제도 오랜만에 와이프와 와인, 넷플릭스, 나초 타임을 가졌는데 각자의 소스를 가져와서 먹으면서 한번씩 상대방의 소스를 찍어먹어보고는 역시 내께 훨씬 맛있네 하고 먹습니다.

넷플릭스는 래치드를 보았는데 저는 아메리칸호러스토리를 좋아해서인지 재밌는데 아내는 별로라고 하네요. "나초를 치즈 소스에 찍어먹으면 볼 만한 드라마야" 라고 말했지만 드라마는 각자의 채널로 보는걸로 하고 아는형님을 보았습니다.

아는 형님에 황신혜와 전인화가 전학생으로 나왔는데,
"황신혜 정말 멋지다. 나이들어도 저렇게 관리 를 잘 하네"하는 말을 듣고 그래? 난 전인화가 너무 좋은데 라고 하려다가 이 쯤되면 취향이 다르다는걸 일부러 강조하는 유치한 남편으로 보일까봐 가만히 있었습니다.

예전처럼 황금시간대에 현대극과 사극을 동시에 하는 상황이었다면 싸울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토핑, 소스, 넷플릭스이어서 다행이다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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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2020-09-27 06:13:11

재미있는 쀼생활이네요.
저도 사실 와이프와 음악(박효신,이수vs짙은,검정치마), 음식(회vs베트남쌀국수) 등등 취향이 다른 분야가 꽤 되는데 상호보완의 느낌(?)으로&서로의 취존하는 느낌으로 메라밸(메리드-라이프 밸런스)를 잘 맞추고 있습니다.

WR
Updated at 2020-09-27 06:37:43

메라드 좋은 표현이네요. 음악은 취향이 다르면 더 즐거울 것 같기도 합니다. 저도 카더가든을 좋아하다가 검정치마를 알게 되었는데 노래들이 참 좋더군요. 댓글 감사합니다.

3
2020-09-27 06:13:37

재밌네요.
각자의 영역을 인정하는 부부의 모습이 재밌습니다.
저희 부부는 어제는 와이프가 좋아하는 당근케익 탐험을 함께하고 오늘은 제가 좋아하는 등산을 함께할 계획입니다.

함께하면서 개인을 존중하는 멋진 부부생활 이야기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WR
2020-09-27 06:38:45

서로의 취미를 같이하는게 정말 쉽진 않던데 함께하는 모습이 보기도 좋고 부럽습니다.
당근케익탐험이라니 이야기만 들어도 재밌을 것 같네요.
댓글 감사합니다.

1
Updated at 2020-09-27 08:18:51

저는 개인적으로 와이프님의 방법이 마음에 드네요 

개인적으로 숙주나 콩나물을 넣고 먹어본적은 그리 많지는 않지만, 그 방법 자체는 저도 매우 좋아합니다.

(뭔가 더 라면을 맛있게 만드는 느낌이라)

 

하지만 심플패스님이 드시는 치즈는 그다지 선호하지 않습니다.

(치즈를 그리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서 )

 

 

거기에 나초 취향도 와이프님의 스타일이 저랑 많이 비슷하시네요.

저도 치즈 소스는 별로 안좋아하는데, 토마토 살사 소스에 찍어먹는 나초에 환장합니다 

(반면 제 와이프는 심플패스님처럼 치즈소스 찍어먹는걸 좋아합니다, 토마토 살사도 같이 좋아하고요)

WR
2020-09-27 08:33:10

오오 재미있네요.
와이프님의 취향이 정말 훌륭하십니다

2
2020-09-27 08:27:43

보통 남녀간 싸우기쉬운 소재라는 생각이 드는데
굉장히 대처를 잘하시는, 서로 지혜로운 커플같습니다.
보기좋고 많이 부럽네요.^^

WR
2020-09-27 08:34:32

요리였다면 많이 싸웠을텐데 토핑이어서 자유로운 것 같습니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1
2020-09-27 10:01:58

어침에 콩나물라면 먹었는데요 전 같이 끓입니다 ㅋ

WR
2020-09-27 12:48:47

아침에는 해장국 느낌도 나서 어울릴 것 같기도 하네요.

1
2020-09-27 11:35:16

전 아내가 권하는대로 가는 편입니다. 전 대충 다 좋아하는데 아내는 호불호가 뚜렷한 편이거든요.

WR
2020-09-27 12:47:40
그냥 아내말 따라 가는게 최고라고 선배님들이 이야기하던데 이유가 있다고 느낍니다.
2020-09-27 18:07:44

날계란 라면 동지가 계셨군요

WR
2020-09-27 18:33:14

오~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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