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서 처음으로 '명강'을 듣고있습니다.
20
4025
2020-09-24 18:56:33
저는 이공계열 학생입니다. 수강 정정기간에 정말×100 운이 좋게도 범죄에 관한 유명한 교양강의를 잡아서 듣고있는데요, 수업시간이 기다려질만큼 너무 좋습니다.
교수님은 유명한 형법쪽의 대학 교수분이신데, 말도 잘하시고 강의력 자체도 뛰어나지만 그 이상으로 다루는 주제가 정말 생각을 많이 하도록 해주시고, 기존의 고정관념을 깨부셔줍니다.
특히나 오늘 수업은 비범죄화에 관한 내용이었는데, 오랜 기간 뜨거운 이슈였던 '양심적 병역거부'에 대해서 왜 몇년 전에 해당 항목이 더이상 형벌의 대상이 아닌지에 대해, 단순히 감정적으로만 대하는것이 아닌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내용들을 근거로 배우며 저의 과거 생각들이 무참히 깨졌고, 많이 반성하게 되더군요...
그 외에도 마지막에 우리 사회가 너무나도 타인의 신념을 가볍게 여긴다고 하신 말씀이 기억에 남습니다. 집총을 거부하고 차라리 죽음을 택할만큼 강한 신념을 단순히 병역 기피로만 바라보는 시각, 공직자 청문회에서 단순히 해당인물이 독실한 기독교 신자라는 이유로 창조론을 믿냐는 비꼼조의 질문을 던지는 풍조에 대해 비판하신 부분이 가슴에 남습니다.
이래저래...잡설이 길었는데요, 코로나 새내기가 처음으로 명강을 접해 너무 기쁘고..이게 대학이구나 싶어서 좋았다는 얘기였습니다..
19
Comments
글쓰기 |
저도 제 본전공이 아닌
복수전공으로 들었던 철학과의
전공 수업인 동양철학 수업에서
정말 많은 걸 배우고,감동도 느꼈던 것 같습니다.
차이라면,
dntwk님은 그 수업을 원해서 들으셨다면,
전 꾸역꾸역 시간표 맞추다 들은 수업인데,
그게 너무 좋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