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게 와이프 친정가는 게시물을 보고..(feat 곡성)
펀게에 와이프 친정가는거 톡 잘못날린
게시글을 보다가..새벽이어서 그런걸까요?
지난 날 에피소드가 생각이 나더군요.
제가 총각때 영화보는걸 참 좋아라 했습니다.
뭐.. 거창한 취미는 아니구요.
그냥 영화를 엥간하면 잼있게 보기도 하고,
이런저런 생각하는걸 좋아하는 정도?
근데 몇해전 정확히는 곡성이 나온 해 였는데,
친구 놈들이 그렇게 재밌다고 하는데
육아 하는 입장에서 보러가기 곤란한 상황.
와이프에게는 차마 영화보러 간다고는 못하고
친구놈들이 맥주 먹자고 조른다고 간단히
밥만 먹고 온다고 하고서는 친구놈들과
영화를 보러 가기로 했습니다.
두명 다 영화를 보긴 했지만 의리로
같이 봐주기로 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맥주나 영화나 뭐가 다를까
싶은데 그때 당시에는 혼자 문화생활 하는게
더 미안했나 봅니다.
여튼 모든게 완벽했고 퇴근도 간만에 일찍
하려고 만반의 준비를 했습니다.
그러다가 다음날 하려고 했던 2차 상사 보고를
그냥 오늘 하자던 당시 팀장님의 뜻에 따라
보고를 들어가게 되었는데 이게 보고가
길어지는 겁니다.
영화 시간이 다가오기에 급하게 친구 놈한테
카톡을 보냈습니다. 보고를 하고 다른 이야기
중에 있는데 맘은 급하고..폰 급하게 열어서
손끝 감각으로 타이핑을 합니다.
안보이게 밑으로 내린채 쓰는 카톡이었지만
천지인으로만 핸드폰 키보드를 해왔기에
완벽하게 보낼 자신이 있었지요.
9뚱(저):야 늦겠다. 팝콘 사서 먼저 들가 있어라
내애인(마눌) 답톡:팝콘? 뭔소리야? 맥주 마시러 가는거 아냐?
9뚱:?????????
워딩은 완벽했는데 번지수가 잘못됐더군요.
영화 취소하고 집으로 달려갔습니다.
친구놈들과 나눈 대화는 대충 아실거라고
생각이 드네요. 대충 뭐
으구,ㅂx아
지금 다왔는데 먼소리고?
내가 조심하라 했제? 등등
가수는 제목따라 간다는 말이 있더군요.
제가 가수도,배우도 아니지만
그날만은 영화 제목따라 하루가 끝나더군요.
그 이후로도 곡성은 보지 않았습니다.
앞으로도 보지 않을 겁니다.
일기 같은 아무 영양가도 없는 글,
끝까지 읽어주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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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영화 좋아하시면 곡성은 꼭 보셔요. 재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