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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사회가 개선되어가고 있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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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9-20 23:26:17

..라는 생각을
https://youtu.be/gCrN1QqwjjA
이 영상을 보고 했습니다

불과 20년 전에 어떻게 저런걸 상식적으로 받아들였을까하는 의문이 드네요

제가 그 당시 사회의 부조리를 하나하나 다 경험해보진 않았지만 이런 옛날 뉴스나 책, 영화같은 매체를 통해 비상식적이었던 예전의 잘못됨을 보면 한숨을 짓게 됩니다

글 쓴 김에 몇가지 사례를 나열해보면..
(사실 뻔한 이야기입니다)

학교에서는 훈육을 넘어서 가혹행위에 준하는 체벌이 늘상 존재했고 위 링크의 영상처럼 수련회랍시고 뺑뺑이 굴리던 패악이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학교의 몇몇 교사들이 한 짓들은 그냥 범죄행위가 아니었나 싶기도..

선후배 문화가 사실상 중세 때의 계급구조였던 곳이 많았습니다 선배가 까라면 까야하고 후배는 절대복종해야하는.. 이제는 수평적인 관계가 상식적인 것이 되었지요
안타깝지만 아직도 간호학과나 예체능 관련된 학과에서 종종 가혹행위와 연관된 소식을 접하는데 이 역시 갈려 분쇄되어야 할 것이고 그렇게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고작 2년 남짓 있는 군대에서는 누가 먼저 들어왔는지 여부에 따라서
병장은 허리숙여서 세수를 하는 것이 가능하나 일이병은 허리를 꼿꼿하게 펴고 있어야 하고,
근무시 초소에서 병장은 군장 벗어던지고 자는 것이 암묵적으로 통용되나 일이병은 정자세로 있어야 하고.. 그 외에 이상한 문화는 군대를 다녀오신 분들이라면 직간접적인 경험으로 깊이 느끼셨을 겁니다
이런 군 문화가 유지된채로 전쟁이 났더라면 앞에서 날아오는 총알이 아니라 뒤통수 쪽에서 날아오는 총알을 더 경계해야하지 않았을까요

직장에서는 휴식이라는 권리를 찾으려하면 근무태만으로 찍히고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가벼운 성적농담은 얼마든지 용인될 수 있었고
회식은 당연히 무겁게 4차 이상, 애써 거절하려 하면 돌아오는 대답은 "아 누구는 가정 없나?"

사회 고위층에서는 본인 자녀는 군면제, 범죄를 저질렀어도 적당히 어물쩍 힘으로 누르는 등 갑질이 충분히 가능했겠지요. 어차피 밖으로 알려지지도 않으니까요


이런 일화들을 생각해보면 사회가 좀 더 합리적이고 수평적인 문화를 추구해 감에 따라, 그리고 특별히 SNS가 발달함에 따라 상식적으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괴랄한 문화가 조금씩 개선되었고, 개선되어가고 있다고 봅니다

시간이 지나면 더 좋아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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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0-09-20 23:30:02

중학교때 근처 군부대 가서 PT훈련 받은 기억이 새록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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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20 23:47:14

무조건 나아졌죠. 저 아버지 학교 다니실 때는 본드도 많이하고 각목들고 패 싸움도 했다더라고요. 솔직히 나이 많으신 분들 매너 수준과 젊은 사람들 매너 수준 차이도 많이나죠(물론 케바케지만 평균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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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9-20 23:50:40

가짜사나이의 얼차려에 열광하는 친구들 보면서... 갈길이 멀다고 느꼈습니다

2020-09-21 00:11:56

저만 가짜사나이에 불편함을 느끼는 게 아니었군요...

2
2020-09-21 00:14:55

자발적으로 하는 것과 강제로 하는 것의 차이죠.

1
Updated at 2020-09-21 00:18:22

일종의 스너프 필름 이라고 느꼈습니다..
물론 그런 영상을 찍는것은 그 사람들의 자유이므로 제가 논의할 문제는 전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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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20 23:58:18

이런거 보면 우리나라가 일제를 거치지 않고 근대화를 맞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가정을 자꾸 하게 되더라구요. 본문에 말한것뿐만 아니라 한국사회의 병폐들 한 99%는 일본에서 건너온거라고 봐도 될정도니. 정작 지금까지 우리나라 사람들의 민족성 보면 불의나 불합리한 일에는 자기목숨을 걸고서라도 대항했고 침묵하지 않고 끊임없이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인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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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21 01:49:20

몇몇 문제들이 일본에서 넘어온건 맞지만 지금 한국사회의 병폐가 전부 일본에서 넘어왔다는건 말도 안되는 소리죠.

1
2020-09-21 08:25:29

나라가 하나 서면 500년씩 기본으로 가던데 한반도인데요.. 보수성과 위계성이 어떻게보면 국민성일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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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21 08:49:10

민족주의적 사관을 빼고 본다면 전혀 그렇지 않을걸요
그리고 조선 후기부터 일제강점기 초기까지 우리나라의 역사. 그리고 지구상의 많은 다른 나라들의 케이스를 살펴본다면 우리나라가 1900년대 초반까지 이룩한게 거의 없는데 자체적으로 근대화될 수 있었을지 의문입니다. 또한 그 당시 국제사회 정세를 살펴보면 주체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여건을 가진 나라는 한 곳도 없을테고요. 모든 사건들이 서로 막대한 영향을 주었는데 어떻게 조선만 딱 떼어놓고 볼 수 있을까요.
근대화가 너무 급격히 진행되어 정신문화가 물질문화를 따라잡지 못한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그게 근대화에 막대한 영향을 준 일본이나 미국만의 잘못은 아니죠.
또한 그런 관점으로 보면 몇몇 유럽 국가 말고는 전부 잘못된 방식으로 근대화가 이루어졌습니다.(저는 이렇게 생각하긴 합니다만. 정신문화의 측면에서)
불의를 참지 못한다는 국민성에 대해서도 의문이고요. 큰 불의는 못참지만 작은 불의들은 얼마든지 자행하고 또 소처럼 묵묵히 견뎌내던게 또 우리 민족인거 같은데요. 임진왜란 항일의병 등이 불의를 참지 못한다는 증거 같은데 그와 반대로 조선 500년간 그들은 수없이 많은 병폐를 자행하거나 그냥 지켜만 봐왔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윤치호일기를 정말 좋아하는데 개인의 기록 중 유일하게 자기자신에 대한 포장이 들어가있지 않고 최대한 객관적으로 쓰여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조선 말 1세대 지식인으로서 그 당시에 국가를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했던 이가 어떻게 서서히 절망하고 변절해나가는지도 볼 수 있고요. 정치 사회 종교 시민사회 국제 이슈 등 정말 많은 것들을 파악하고 정동에서 외국인들과 교류하며 어떻게든 현실적으로 더 나은 방법을 찾았던 인물이죠.
그걸 보신다면 고종이랑 명성황후에 대한 언급이나 다른 독립운동가들이나 종교인 등에 대한 언급이 가끔 나오는데 과연 그들이 대중들에게 알려진대로의 그런 인물이 맞는지 의문이 드실 겁니다. 국민성에 대한 언급도 나오고요.
윤치호는 결국 친일파 아니냐고 답하신다면 할 말은 없습니다. 그러나 윤치호일기 를 보신다면 그렇게 쉽게 말씀하시긴 어려울겁니다.

2
2020-09-21 12:46:44

말씀하신 얘기는 자본주의 맹아론이나 내재적 발전론으로 사학계에서 이론화되어 연구되긴하는데..개인적으론 의주와 부산진을 갖고서도 한심한 꼬라지를 보여주던 조선이 과연?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에 대한 근거도 상당히 부족하고요.
이 얘기를 80년대도 아니고 아직도 강단에서 하고있는 교수들 보면 참 할말하않입니다..정치적 논리도 포함되는 얘기라서..

2
2020-09-21 12:48:32

저는 일본이 한국의 근대화에 막대한 도움을 주었다는 점에는 동의하지 못하겠습니다. 한국의 근대화를 위해서라기보다 한국 식민지 통치를 위해 자국 문화를 들여온것뿐이죠. 일제강점기를 거치지 않았더라면 미국의 도움을 받아 훨씬 지금보다 나은 문화+근대화가 발달했으리라 생각합니다.

Updated at 2020-09-21 13:50:12

근대화에 영향을 주었다는 말이 일본이 근대화시켰다, 근대화는 일본의 공이다 라는 얘기는 아닙니다.
그러나 반대로 식민 통치가 근대화랑 완전히 반대되는 이야기도 아니고요. 식민 통치, 무력 지배를 했으니 근대화가 아니다라는 주장은 전혀 다른 성질의 두 가지를 비교하는 것 같네요.
우리나라 역사에서 중국이나 일본 영향을 빼놓을 수 없죠. 그들이 서구랑 어떻게 관계맺었는지도 포함해서.
저는 조선 말까지 우리나라가 서방 국가들과 직접 관계맺을려고 하지 않았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본에게 선점당한거죠.
과연 일본이 터치하지 않았더라면 미국 손으로 바로 넘어갔을까요? 19세기 후반까지 서양에 완강하게 저항했고 그 뒤로 20세기 초에는 청나라도 있고 러시아도 있고. 그러나 고종도 일본한테 넘어갈거 같으니까 러시아에 붙은거지 러시아가 마냥 우리에게 호혜적이어서 그랬던것도 아니고요. 미국은 뒤늦게 접근한거에 가깝죠. 미국이 우리에게 직접적으로 개입한 것은 공산국가들과의 대립때문이고요.
어째서 일본 아니었으면 미국이 도와줘서 더 잘되었을것이다 그런 식으로 사고하시는지 궁금하네요.

Updated at 2020-09-21 15:27:20

미국이 당시 우리 나라 식민지화 시키는 거는 우리 나라 스스로 근대화하는 것 만큼 현실성 없죠
현실적으로 가능한 옵션은 러시아 중국 일본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미국도 다 자기 논리로 움직입니다
지금도 식민지나 마찬가지인 중남미 국가들한테 무슨 만행을 하고 다녔는지 잘 아시지 않나요?

1
2020-09-21 11:42:24

그냥 먹고 살기 좋아지고 인터넷 발달로 정보가 공개되기 시작한 것 뿐이죠

Updated at 2020-09-21 00:06:07

당장 2010년대 초반 학교만 해도 체벌이 일상화되어 있었습니다. 고등학교 때 자기 욕하는 거 들렸다는(들은 사람이 선생 혼자였습니다.) 이유로 반 전체 2주동안 수업시간마다 기합 줬던 체육 선생, 출석부로 애들 머리 후려치던 중학교 담임 생각 나네요.
교권 추락이니 뭐니 해도 잘못에 비해 심하게 맞았던 친구들이 교화된다고 느낀 적은 한 번도 없었네요. 엇나갔으면 엇나갔지.

Updated at 2020-09-21 00:05:17

저 초등학교때 줄 잘 못 섰다고 발로 배를 차더라구요.
들어보니 제가 중학교때까진 촌지가 당연한 거였고 어머니가 주시긴 했는데 학년끝나면 주셨다고
그래서 저는 물건이 없어지고 해도 아무것도 안해주더라구요.(같은 반 애들한테 물어보기조차 안하더라구요)

2020-09-21 00:21:38

극혐이네요

2020-09-21 00:12:52

체벌이나 구타 단체기합 그리고 차별 엄청 심했죠.
제가 공부를 한 이유가 어떤 꿈이 있어서가 아니라 공부 잘하면 대우를 받는 쪽이라 차별 당하는게 싫고 조금이라도 편하려고 공부 했습니다.
저 때에는 학교 폭력도 심해서 공부 못하고 가난하고 싸움까지 못하면 학교 다니기 정말 힘들었을거에요. 매일매일이 지옥이었을텐데.

2020-09-21 01:25:21

요즘은 마지막 구호 생략때 구호 외치면 왕따당할지도여......;;

2020-09-21 06:53:46

몇년도 군번이시길래 허리 피고 세수하는 문화가 있으셨는지? 

허리 안숙이고 세수하면 군복 다 젖지 않나요?

오히려 속도도 더 느릴거 같은데..

 

전 01군번인데 저희부대는 말년들 제대하면서 물려주고 나가서 

이등병들도 거의 다 사제샴푸쓰고 그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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