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살고있나 불안한 저녁입니다
37
4098
2020-09-20 00:56:19
박사과정을 가기로 하면서 자연스레 결혼과 출산은 반쯤 포기했습니다. 장학금을 받으며 다니게될 입장이라.. 물론 아예 불가능한 일은 아니고 서로 노력해서 공부와 결혼생활 같이 소화한 분들 이야기도 종종 들었지만...현실적으로 너무 힘든일이고 미래 와이프에게 정말 못할짓 하는걸테니까요
사실상 결혼을 이야기하던 여자친구와도 제 그 선택 때문에 헤어지게 되었죠..여자친구는 적정나이때 결혼하고싶고 애도 가지고 싶은데 저와는 불가능하니까요.
이제 결혼은 선택이고, 출산은 안하는 경우가 더 많다지만 갑작스럽게 불안해지네요. 내가 정말 잘 살고있는게 맞는걸까..이제는 저도 나이가 어리지 않아서 지금 하는 선택이 내 인생에 큰 영향을 가져오게될텐데 지금 돌이킬 수 없는 큰 실수 하고있는건 아닐까...
정말 아무 생각없이 살았던 중학교때 이후로는 삶이 행복한것이라고 생각하며 살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기뻣던 순간들은 있었지만요. 그래도 언젠가는 나도 행복해질거라 믿고 열심히 존버했는데, 어째 계속 멀어져가는거 같아서 두렵고 그런 밤이네요.
열심히는 하고있어서 어디로 막 가긴 가는거같은데, 산으로 가는거같아서 참
오늘은 늘 드리던 모두들 행복하시라는 인사말에 저도 포함시키고 싶네요. 행복합시다!
9
Comments
글쓰기 |
지금 가지고 계신 불안함이, 곧 확신이 되어 돌아오리라 믿습니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행복하시길 바라며, 특히 오늘 밤은 더 편안하고 행복한 밤이 되길 바랍니다.